대륙부

중국군의 오늘

한부울 2008. 4. 5. 21:58
 

중국군의 오늘

Under Fire | 2008/03/19 12:38

 

 

티베트 라싸 시내에 배치된 중국군.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응에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통보한 최후통첩 시간이 지나자 대대적인 시위자 색출에 나선 것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장갑차와 군용 차량들이 진을 치고 있는 티베트의 수도 라싸의 풍경은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도시를 보는 듯합니다. 시위대 검거에는 경찰뿐 아니라 군도 동원되었는데, 라싸 시내에만 1만 명이 넘는 중국군이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중국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13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대국 중국은 약 220만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20만 명은 엄청난 숫자이지만 비율로 보자면 전체 중국인구의 0.2%에 불과 합니다. 대개 한 나라의 방위를 위해 필요한 군대의 규모를 전 국민의 0.3%에서 1% 정도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인데, 중국 정부가 인구의 1%만 동원해도 1천3백 만 명이 넘는 군대를 보유할 수 있다는 얘기니 적어도 병역자원 확보 면에서 보자면 중국은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죠. 중국 대륙에서 장개석 정부를 축출했을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총병력은 550만 명에 달했을 때도 있었지만, 1980년대 초 ‘덩샤오핑’ 주석의 집권 이후 군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병력수보다 현대화된 무기와 기술을 적용하여 군을 정예화하고 군 편제를 정비하여 미래전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었죠. 대대적인 감군을 추진하면서 ‘덩샤오핑’ 주석이 내걸었던 구호가 바로 ‘정간정편’ (精簡整編)이었습니다.

 

 

중국 공군의 J-10 전투기.


병력은 줄이되 보다 강력하고 현대화된 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과기강군’ (科技强軍)이라는 단어로 집약됩니다. 실제로 중국군은 러시아에서 도입한 Su-27, Su-30 등의 전투기를 실전배치하고 방공 구축함,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을 연이어 건조하는 등, 병력만 많고 낙후된 군대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등을 보유한 엄연한 핵무장 국가이기도 합니다.

 

 

중국 해군의 '한'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중국군 지휘 체계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우선 다른 나라의 합동참모본부나 각 군을 총괄하는 본부가 없습니다. 대신 총참모부, 정치부, 후근부, 장비부 등 이른바 ‘사총부’ (四總部)라고 불리는 기구가 전군의 수뇌부 역할을 하고 있죠. 또 이 ‘사총부’는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을 뿐 내각의 국방부와는 상하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사총부’ 중 핵심적인 최고사령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총참모부로 휘하에 작전부·군사훈련부·군무부·정보부·동원부·통신부 등의 부서를 두고 있죠. 상장(우리군의 대장에 해당) 계급의 총참모부장이 육·해·공군의 작전을 모두 통괄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군대답게 총정치부는 군내의 사상교육과 보안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총후근부는 군수와 보급 업무를, 총장비부는 무기의 개발과 생산 업무를 총괄 지휘, 감독하고 있습니다.


중국군의 특징 중 또 한 가지가 광대한 국토를 7개의 구역으로 나눈 ‘대군구’ (大軍區) 편제입니다. 베이징(北京)·선양(瀋陽)·지난(濟南)·난저우(蘭州)·광저우(廣州)·청두(成都)·난징(南京) 등 7개 대군구는 관할 구역 내에 있는 각 성의 군구(省軍區)와 육군 소속의 집단군(우리 육군의 군단에 해당), 공군은 물론 일부 해군 함대까지 지휘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죠. 이번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 진압에 동원된 병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중국 서북지방을 책임진 ‘청두 군구’ 소속의 부대입니다.

중국의 7대 대군구.


160만 명의 중국육군은 18개 집단군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집단군은 한국 육군의 군단에 해당하는 개념입니다. 과거에 1개 집단군은 보병사단 3개로 편제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구 소련식의 제병과연합군(CAA) 개념을 도입하여 포병과 기갑 등 여러 병과의 부대를 균형 있게 편성하고 있습니다. 집단군 내의 보병사단 자체도 자동차화 보병여단이나 기계화 여단으로 개편되어 현대전 수행 능력을 향상 시키고 있죠.

 

 

2007년 중국 육군의 기동훈련 모습.


모쪼록 중국군이 제나라 국민들(곰PD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합니다만, 현재의 티베트는 중국영토에 포함되어 있으니)에게 총칼을 들이대는 못된 행태는 집어 치우고,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