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앞두고 '공안정국' 조성
[연합뉴스] 2008년 04월 04일(금) 오전 10:27
티베트 유혈진압…인권운동가 징역형(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불과 4개월 남기고 저명 인권운동가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등 공안정국으로 얼어붙고 있다.
티베트 독립시위에 유혈진압으로 대처하면서 국제사회와 한바탕 논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중국 당국은 3일 인권운동가 후자(胡佳.34)에 대해 국가전복죄를 적용, 3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환경, 에이즈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정치 및 사회제도를 비방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중국 당국이 티베트 문제로 미국, 유럽 등과 인권 논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서방 국가들의 석방 압력을 무릅쓰고 '현대 중국의 양심'으로까지 일컬어졌던 후자에 대해 중형을 선고한 것이다.
이는 올림픽 기간에 중국 내부에서 불거질 어떤 '허튼' 소리도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즉각 중국이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은 후자에 앞서 지난 2월 중국의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를 비판해온 작가 뤼겅쑹(呂耿松)과 저명 인권변호사인 가오즈성(高智晟)과 류제(劉傑), 노동운동가 양춘린(楊春林) 등을 줄줄이 수감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중국 공안당국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전복선동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용의자가 20%나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해서 법치주의를 실행하지 않을 순 없다"며 "후자 사건은 중국의 법률 절차에 따라 심리한 것이고 어떤 국가도 이른바 인권문제를 빌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변했다.
올림픽을 보다 개방적으로 치르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중국이 티베트 시위사태로 급속도로 내부 위축되면서 반체제 인사들을 향해 화살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특히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숙정작업에 전념하는 것은 사회체제 안정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긴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위무(余木)는 "중국당국은 서방 언론의 티베트문제 보도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업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측면에서 후자는 중국 지도부의 대서방 견제를 위한 포석인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냉랭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오는 12일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 주최국 정상으로 참석,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후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 등 서방국 지도자들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연합뉴스
'대륙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中 군사 능력, 대만 겨냥 수준 넘어섰다 (0) | 2008.04.05 |
---|---|
아시아 바닷 속 휘젓는 중국 잠수함 (0) | 2008.04.05 |
中, 2020년께 남성 2400만명 결혼 못한다 (0) | 2008.04.03 |
中 한족 이민 정책, 조선족 간부가 수립 (0) | 2008.04.03 |
일본, 중국측에 군사비 내역 공개 요구 (0) | 2008.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