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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빠진 32일치' 처음으로 내용 밝혀져

한부울 2008. 4. 2. 20:46
 

난중일기 '빠진 32일치' 처음으로 내용 밝혀져

[조선일보] 2008년 04월 02일(수) 오전 02:27


 


충무공 이순신(李舜臣·1545~ 1598)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쓴 '난중일기(亂中日記)' 중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32일치의 일기 내용이 새로 밝혀졌다.


지난 2004년 '난중일기' 원본 13만자(字) 전편(全篇)을 최초로 DB(데이터베이스)화했던 노승석(盧承奭)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대우교수는 "2006년부터 문화재청의 의뢰로 현충사에 소장된 고서 '충무공유사(忠武公遺事·사진)'를 판독·번역한 결과 현재 전해지는 '난중일기'에 없는 새로운 일기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해독된 일기에서는

▲'선친의 생신인데 슬픔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1595년 7월 1일)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한 심정

▲권율(權慄), 원균(元均) 등 다른 장수들과의 갈등관계

▲관리들의 행태에 대한 한탄

▲쇠약해진 병사들에 대한 연민 등 충무공의 인간적인 면모와 전란 당시의 상황이 적혀 있다. 또 지금까지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던 1598년 7월 '절이도(折爾島·현재의 전남 거금도) 해전'에 대한 기록도 있다.


지난 2000년 박혜일 전 서울대 교수 등이 '충무공유사'의 일부 원문과 내용을 소개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노승석 교수는 '충무공유사'의 이 기록이 '난중일기'의 유실된 부분이라고 보는 근거에 대해 "함께 적힌 다른 일기 내용이 '난중일기'와 정확히 일치할 뿐더러 일부 글자는 '이충무공전서'(1795)에 수록된 '난중일기'의 내용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보아 현재 전해지지 않는 을미년 일기 초고본 등 당시의 원자료들을 보고 필사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충무공유사'는 17세기 말 충무공과 관련된 자료들을 뽑아 초서로 필사한 것으로 덕수 이씨 종가에서 국보 제76호인 '난중일기'의 친필 초고본(草稿本)과 함께 전해 내려온 책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중 사라졌던 32일치의 내용을 새로 발굴한 노승석 순천향대 교수. /유석재 기자


유석재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