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머물 ‘우주인 방’은 길이 7.7m-최대지름 4.3m 원통형
[한겨레신문] 2008년 04월 02일(수) 오후 07:22
[한겨레] 오는 8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가 지구를 떠나 9박10일 동안 머물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 방은 어떤 곳일까? 이씨는 8일 밤 8시16분(한국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정거장에 올라 러시아 모듈인 ‘즈베즈다’에 머물며 우주과학 실험 임무를 수행한다.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사업단(단장 최기혁)이 낸 자료 등을 보면, 즈베즈다는 길이 13.1m, 최대지름 4.3m의 규모로 원통 모양의 외형을 갖춘 우주인 거주 공간이다. 앞과 뒤에 붙은 도킹 시설을 빼면, 우주인이 실제로 활동하는 곳은 시내버스 안보다 작은 총 길이 7.7m의 공간이 전부다.
이 가운데 우주인이 먹고 자는 ‘생활공간’은 길이 2.9m 규모다. 이산화탄소 제거 필터와 산소 발생기 같은 생명 유지 장치가 갖춰져 우주인이 숨 쉬고 먹고 자고 쉬고 운동하며 씻고 용변을 볼 수 있다. 음식은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 보관한다. 가운데엔 러닝머신과 비슷한 운동기구가 있고 운동 때 생기는 진동을 억제하는 장치가 따로 마련됐다.
쓰고 난 물을 정수해 다시 쓸 수 있게 처리하는 장치도 있다. 우주인은 하루 8~9시간 잠을 자도록 규정돼 있는데, 수면구역에서 몸을 끈으로 묶고 잔다. 이주희 박사는 “미세중력 상태에선 서거나 눕는 게 별로 다르지 않지만, 방바닥을 기준으로 보면 서서 자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앙컴퓨터와 관련 장비들이 들어찬 ‘장치공간’(길이 3.)은 전력 분배, 데이터 작업(노트북), 지상통신 등 시스템이 갖춰져 우주인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여러 장치들이 내는 기계음 탓에 모듈 안에선 소음이 늘 60~70데시벨(dB) 수준으로 심한 편이다. 생활공간과 장치공간은 원뿔형 이음시설(길이 1.3m)로 붙어 있다.
즈베즈다엔 크고 작은 창이 14개나 있다. 대부분 작은 창들은 지구를 볼 수 있게 모듈 바닥에 나 있다. 큰 편인 관측 전용 창은 지름이 40㎝ 가량이다.
이주희 박사는 “갇힌 공간에서 반년 가량 머무는 우주인은 고립 공간 생활을 훈련한다”며 “단기간 머무는 이씨도 폐쇄공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심리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즈베즈다 모듈은 1998년 설계됐으며 2000년 7월 우주 공간에 건설됐다.
오철우 기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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