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측에 표류했다 북송된 북한주민22명 집단처형설

한부울 2008. 2. 17. 19:34
 

남측에 표류했다 북송된 북한주민22명 집단처형설

[쿠키뉴스] 2008년 02월 17일(일) 오후 04:45


[쿠키 정치] 지난 8일 서해상에서 고무보트를 탄 채 표류해 남쪽으로 왔다 본인들 의사에 따라 북송된 북한 주민 22명 전원이 북한 당국에 의해 처형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1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22명은 북으로 귀환한 직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황해남도 지부에 의해 모두 비공개 처형됐다는 소문이 지역주민들 사이에 퍼졌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처형당한 사람들이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혀 집단 총살을 당한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모두 처형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 인권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 역시 경색될 전망이다.


정보 당국은 북한주민 집단처형설에 대해 “관계부서에 문의한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22명은 북한 해상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어로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탈북 기도 혐의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들은 지난 8일 소형 고무보트 2척에 나눠타고 서해 연평도 부근 남측 해안에서 표류하던 중 우리측 관계당국에 포착돼 조사를 받고 당일 북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은 굴 채취를 위해 나왔다 조류에 휩쓸려 남측으로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북으로 돌아가기를 원해 곧바로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황해남도 강령군 등암리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노모씨(45) 등 남성 8명과 여성 14명 등 모두 22명으로, 15∼17세 학생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중 6가족 13명은 부자,부부, 형제 관계였으며 나머지 9명은 이웃주민들이었다.


이들은 설 연휴기간에 당국의 통제가 느슨한 점을 이용해 지난 7일 오전 고무보트에 나눠 타고 출항했다가 조류에 휩쓸려 다음날까지 연평도 부근 해상까지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주민들은 귀순한 것이 아니라면서 북측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이들은 수산사업소와 협동농장 등에서 일하는 일반 주민들로, 대공 용의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