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언해본' 완벽 복원
[노컷뉴스] 2008년 01월 17일(목) 오전 07:00
'훈민정음 언해본'이 반포 560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경상대학교는 조규태 교수 연구팀(국어교육과 교수)이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훈민정음 언해본'을 반포 당시의 원본에 가장 가깝게 복원,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팀은 문화재청이 '훈민정음 언해본'을 원본에 가깝게 제작하기 위해 의뢰했던 학술연구용역 결과물이 제작 완료돼 17일 동국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어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이번에 제작한 '훈민정음 언해본 정본'의 디지털 자료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모두 15장, 30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도 여러 판본이 남아 있는데, 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월인석보'(서강대학교 소장) 첫머리에 실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월인석보' 실린 훈민정음은 제목이 '세종어제훈민정음'이며, 제1장 1행부터 4행까지의 글자체가 그 뒤의 것과 다른 것인데 세종이 승하한 뒤에 간행된 책인 ‘월인석보’(1459년, 세조 5년) 권두본의 제목에 세종의 묘호(廟號)를 넣기 위해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용역사업은 후대로 내려오면서 바뀐 부분을 중심으로 보정작업을 실시하여, 책의 제목을 원래대로 '훈민정음'으로 돌렸고, 바뀐 글자체를 모두 원래의 글자체로 재구성 하였으며, 마모되거나 모호한 글자들도 모두 복원했다.
이러한 작업은 그동안의 국어사 분야의 축적된 연구 성과와 최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규태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권위 있는 학회에서 검증한 훈민정음 언해본의 정본을 제공함으로써 훈민정음(한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문화 정책의 적극성과 선진성을 홍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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