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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홈피로 몰려간 여친들, 국방부 정책 바꿔

한부울 2008. 1. 12. 14:26
 

인수위 홈피로 몰려간 여친들, 국방부 정책 바꿔

[조선일보] 2008년 01월 11일(금) 오후 02:14


고무신(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들이 국방부의 정책을 바꿨다.


국방부는 11일 “개정안이 나오기 전 공군에 지원한 병사에게는 현재의 정기 외박제도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일 ‘병 복무단축 관련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6주마다 2박3일씩 나갔던 공군의 외박제도를 폐지하고 공군에도 육군·해군처럼 성과제 외박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월초 자원해 4월 입대 예정인 병664기까지는 현재의 외박제도가 적용된다.


처음 개정안이 발표된 2일부터 공군에서 군 복무중인 장병과 가족, 고무신들의 반발은 거셌다. 공군 홈페이지, 공군 교육사령부, 국방부 등의 게시판엔 ‘공군 외박제도 폐지 반대’ 글이 시시각각 올라왔다.


공군 장병을 연인으로 둔 한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의 열린 게시판에 “이번 조정안은 국방부의 대사기극이자 공군 장병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썼고, 한 가족은 “내 아들이 몇 달 전에 군에 갔는데 갑자기 이런 뉴스를 듣고 집사람이 밥을 먹질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7일 일부 네티즌들은 ‘인수위 홈페이지를 공략하자’는 작전을 세웠다. 7일부터 이틀간 인수위 홈페이지의 ‘국민성공정책제안’ 게시판엔 100여건의 글이 올라왔고, 이중 ‘입대 2주 남겨놓은 예비 공군입니다’와 ‘공군에 아들을 보낸 엄마’란 제목의 글이 주목할만한 청원에 등록되기도 했다.


결국 국방부는 “원래 이미 입대한 공군 장병에겐 그대로 정기 외박제도를 적용하는 건데 공군 측에 잘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서며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김우성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