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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원숭이떼 습격 뉴델리 부시장 사망

한부울 2007. 10. 22. 17:43
 

인도원숭이떼 습격 뉴델리 부시장 사망

[문화일보] 2007년 10월 22일(월) 오후 02:05


인도 뉴델리시가 원숭이 떼의 공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BBC방송은 최근 ‘원숭이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뉴델리에서 부시장이 원숭이들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21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1야당인 바라티야자나타(BJP) 소속의 SS 바즈와 부시장은 전날 오전 자택 테라스에서 달려드는 원숭이들을 뿌리치다가 아래로 떨어졌다. 바즈와 부시장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루만에 숨졌다.

뉴델리에서는 몇해전부터 거리의 행인들을 위협하고 다중이용시설을 공격하는 붉은털원숭이들 때문에 골치를 썩여왔다.

원숭이 종류 중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해 Rh혈액형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했던 붉은털원숭이는 몸집은 작지만 꾀가 많아 음식을 훔치고 종종 사람들을 공격한다. 뉴델리 시내에선 위스키를 훔쳐 먹고 술에 취한 붉은 털원숭이들이 종종 목격될 정도. 시 정부는 이 원숭이들을 거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용병’으로 동원하는가 하면, 사람들을 시켜 숲으로 몰아가는 유인책 등을 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시 정부의 시도들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힌두교 신자가 대부분인 주민들이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먹이를 주며 끌어들이는 사람들까지 있기 때문. 환경론자들 역시 “도시개발 때문에 서식지가 없어진 원숭이들이 어쩔수 없이 도심으로 몰려든 것”이라며 원숭이 축출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구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