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부

240년 만에 막 내리는 ‘네팔 왕실’

한부울 2007. 12. 25. 14:23
 

240년 만에 막 내리는 ‘네팔 왕실’

[서울신문] 2007년 12월 25일(화) 오전 02:50

 

 

[서울신문]네팔이 240년간 유지해온 왕정을 폐지한다.23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네팔 6개 정당 연합체와 공산반군은 이날 군주제 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성명을 통해 “네팔이 연방민주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격인 네팔의회당의 아르준 나르싱 대변인은 “군주제 폐지는 내년 봄 실시될 예정인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9월 이후 군주제의 즉각 폐지 및 공화정 선포,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 완전비례대표제 총선방식 등을 요구하며 과도정부를 탈퇴했던 공산반군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됐다.


이번 합의로 제헌의회 규모도 기존 497석에서 601석으로 늘어났다. 이중 58%인 335석은 비례대표방식으로 선출하고 240석은 단일승자방식에 의한 선거, 나머지 26명은 내각 지명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네팔 국민 대부분도 공화정으로의 전환에 찬성하고 있어서 240년 역사의 네팔 군주제는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네팔왕정은 비렌드라 전 국왕이 2001년 궁중 총격전으로 사망한 뒤 국민들의 신망을 급속히 잃기 시작했다.


갸넨드라 현 국왕은 사망한 형의 뒤를 이어 국왕자리에 오른 뒤 2005년 2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곧이어 네팔의회는 해산됐고 독재체제가 수립됐다. 하지만 갸넨드라 국왕은 지난해 4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과 공산반군의 연합전선에 굴복해 14개월간의 직접통치를 마감한 바 있다. 네팔에서는 지난 10년간 공산 반군 내전으로 인해 1만 3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


이재연기자 서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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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왕조 240년 마감

[쿠키뉴스] 2007년 12월 24일(월) 오후 04:30

 

 

[쿠키 지구촌] 네팔 정부가 240년 역사의 왕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BBC는 23일 네팔 정부가 공산반군 출신 세력과 군주제 철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네팔은 내년 4월 총선을 치러 제헌의회를 꾸린 뒤 공화국 성립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정 폐지는 네팔 국민 대다수가 원하고 있으며 특히 공산반군 세력이 강력히 요구한 사안이다. 공산반군은 북부 지역을 사실상 장악하고 10년 넘게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이다 지난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과도정부에 참여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공화제 추진을 미적거리자 지난 9월 갸넨드라(사진) 국왕 축출과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며 과도정부를 탈퇴했다. 결국 정부는 반군 세력을 다시 제도권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군주제 철폐를 수용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정부는 반군 출신 인사들을 각료로 등용할 계획이며, 반군 측은 무장투쟁기간 동안 약탈했던 토지와 자산을 국가에 반환키로 했다.


네팔에선 1990년 절대왕정을 입헌군주제로 전환해 국민들의 신망을 얻었던 비렌드라 국왕이 2001년 궁중에서 벌어진 대학살극으로 숨지면서 왕실의 인기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왕세자가 자신이 원하는 결혼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부모를 포함한 가족 9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다.


이 사건으로 비렌드라의 동생인 갸넨드라가 왕위를 물려받았으나 형과 달리 민심을 얻지 못했다. 갸넨드라는 2005년 공산반군의 준동을 빌미로 내각을 해산하고 절대왕정으로 회귀했다가 지난해 4월 ‘국왕 반대시위’라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14개월만에 전제권력을 반납했다. 그는 국정 실권을 잃은 데 이어 국비 지원도 끊기고 왕궁과 토지마저 몰수당했지만 아직까지 스스로 퇴진하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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