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수호

숨어있던 무인도 23개 찾았다

한부울 2007. 10. 9. 14:16
 

숨어있던 무인도 23개 찾았다

[문화일보] 2007년 10월 08일(월) 오후 02:23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무인도(無人島)가 이렇게 많았어?”
정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할 전국 무인도서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 올해 1차 조사에서만 새 무인도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8일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맞춰 전국 2675개 무인도서중 부산시, 전남 신안군 도초면, 장흥군, 보성군, 충남 보령시 지역의 섬을 대상으로 8월부터 실태조사를 한 결과 23개의 무인도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보령 15개, 도초 5개, 장흥·보성·부산 각 1개 등이다. 이들 섬은 하구의 모래가 쌓여 섬 형태를 갖추는 등 새로 생성됐거나 사람이 살다가 빠져나가 빈 섬으로 남아 있던 곳이다.

내년 2월4일부터 시행되는 무인도서법은 모든 무인도를 용도구역제로 정한 후 지방자치단체의 개발계획, 자연환경 실태, 역사적 가치 등을 살펴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보전 ▲개발가능도서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관리토록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에 근거를 둔 첫 실태조사로, 기존에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관리중인 특정도서 158개 지역 인근을 대상으로 했다.

새 무인도는 2675개 무인도서중 158개 주변만을 조사했는데도, 23곳이 새로 발견됐기 때문에 향후 조사과정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전체 사업중 10분의 1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전국서 가장 섬이 많은 신안의 경우 도초면에서만 5곳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무인도 관리주체는 이번에 법 시행에 맞춰 행정자치부에서 해양부로 이관됐다. 행자부가 파악하고 있던 무인도 수 2675개는 11개 지자체가 2년전에 파악했던 내역이다. 이번 결과는 사람의 거주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리지만 보존이나 개발가능성이 큰 무인도서 관리가 소홀했음을 보여준다.

해수부 관계자는 “보존가치가 있는 섬은 절대보전이나 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면서 “무인도서 관리에 대한 제도적 틀이 마련된 만큼 보다 관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