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명(朝代名)의 진실과 거짓
[2007.09.29 22:18] 글쓴이: 최두환
우리는 역사학에 매진하면서 곡 알아두어야, 아니 반드시 그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할 낱말이 있다. 그것은 "朝代名"과 "國名"이다. 이 말의 출처는《중국고금지명대사전》에는 빠지지 않고 적혀있다.
우선 "국명"부터 보자.
(1-1)成縣(성현): 漢侯國(한나라의 후국)
(1-2) 成都縣(성도현): 古蜀山氏國(옛날 촉산씨의 나라)
(1-3) 成都郡(성도군): 爲成都王穎國(성도를 왕영국으로 삼았다)
(1-4) 成都府(성도부): 古蜀國(옛날 촉국)
(1-5) 成皐縣(성고현): 古東 國(옛날 동괵국)
위의 지명을 보면 "현·군·부"가 옛날에 모두 "나라[國]"였음을 알 수 있고, 그것이 "제후의 나라[侯國]" 이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제후라는 것도 공·후·백·자·남에 따라 땅의 크기도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나라[國]이라고 할 때에 우리는 지금의 국가[state]처럼 국경선을 그어놓고 생각하는 국경개념을 본디 조선의 역사에서는 잘못된 인식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國]이란 자그마한 군이나 현의 정도 크기를 말한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2-1) 成漢(성한): 晉時十六國之一(진나라 때에 16나라 가운데 하나).
(2-2) 後秦(후진): 晉時十六國之一
(2-3) 後凉(후량): 晉時十六國之一
위의 나라 이름을 보면 모두 일정 시기의 하나의 "나라[國]"이었다고 했다. 물론 다른 보기를 많이 들 수 있다. 이런 나라들이 다음의 나라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자.
(3-1) 周(주): 國名(나라 이름)
(3-2) 殷(은): 國名(나라 이름)
(3-3) 商(상): 古國名(옛날 나라 이름)
(3-4) 夏(하): 國名(나라 이름)
(3-5) 韓(한): 古國名(옛날 나라 이름)
(3-6) 魯(로): 周國名(주 나라의 제후국 이름).
(3-7) 秦(진): 周國名(주 나라의 제후국 이름).
(3-8) 曹(조): 周國名(주 나라의 제후국 이름).
(3-9) 趙(조): 戰國時國名(전국시대의 나라 이름)
위의 나라 이름을 보면, 나라 이름 또는 주(周) 나라의 제후국의 이름의 하나였다고 했다. 이 나라 이름들은 위의 (2)의 나라 이름들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4-1) 周(주): 朝代名(조정을 대표/대신한 이름)
(4-2) 殷(은): 朝代名
(4-3) 商(상): 朝代名
(4-4) 夏(하): 朝代名
(4-5) 晉(진): 朝代名
(4-6) 漢(한): 朝代名
위의 나라 이름들 가운데서 (3-1)부터 (3-4), (4-1)부터 (4-4)까지의 하·상·은·주는 나라이름[國名]이기도 하고, 조정을 대표한 이름[朝代名]이기도 한데, 나머지 晉·漢은 후자뿐이다. 이것은 "朝代名"이라고 했으면, 어법 즉 문장의 론리상으로 보면 "國名"을 함께 붙여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들은 나라[國]가 아니라, 단지 조정을 대표하는 이름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전자도 나라[國]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5-1) 隋(수): 朝代名
(5-2) 唐(당): 朝代名
(5-3) 金(금): 朝代名
(5-1) 遼(료): 朝代名
(5-3) 元(원): 朝代名
(5-4) 明(명): 朝代名
(5-5) 淸(청): 朝代名
위의 이름들은 일부는 나라[國]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일단 朝代名(조정을 대표/대신한 이름)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모두 나라[國]이 아니라, 조정(=정부)의 이름일 따름이다.
이것은 앞에서 (4-1)부터 (4-4)까지의 하·상·은·주의 성격과 같으며, 결국 이들은 나라[國]이 아님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것은 곧 조선의 조정을 대신한/대표한 이름인 것이다. 다만 "宋"(송)의 경우에는 "周國名"(주 나라 때의 나라 이름)과 고려 때에 "國號宋"(국호가 송나라)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朝代名"이라 설명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그 설명에서 "朝代名"이란 글이 빠뜨려졌을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宋"이란 그저 지방의 제후국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6-1) 北魏/後魏: 北朝之一(북쪽 지역 조정/정부의 하나).
(6-2) 梁: 朝代名(조정을 대표하는 이름), 南朝之一(남쪽 지역 조정/정부의 하나)
위의 사료는 중국 역사에서 남북조시기를 말하는데, 남조와 북조로 나누어서 중앙정부가 2개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천하가 통일되지 않고 분열되었음을 말하는데, 이런 시기에도 조선은 고구려·백제·신라가 건재하였다.
이것은 하나의 중앙조정, 즉 중국으로 볼 수 없는 현상인데, 당시의 정치세력이 이분화 되었음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나라[國]로 보더라도 지방의 군·현에 해당되는 작은 제후에 지나지 않는 규모인 것이다. 여기서 다시 유념해야 하는 것은 "朝代名"과 "國名"이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만약 함께 쓰려면 그저 朝代名이 아니라, 朝廷名 또는 朝名이라고 했어야 옳다.
[최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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