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북한 차례상에는 어떤 음식 오르나?

한부울 2007. 9. 25. 14:48
 

북한 차례상에는 어떤 음식 오르나?

[YTN] 2007년 09월 25일(화) 오전 11:04

 

 


[앵커멘트]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각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요, 북녘땅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들은 북한 음식이 생각나실 겁니다.

남한과는 다른 북한의 차례상 차리기를 강진원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북한 지역의 차례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례 음식의 기본인 적과 탕입니다.

남한의 차례상에는 대부분 쇠고기를 넣은 탕이 올라가는데 비해 돼지고기 탕이 올라있습니다.


먹음직스런 적도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북쪽 지방에서 이처럼 적과 탕에 돼지고기를 쓰는 이유는 쇠고기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의 모양도 눈에 띱니다.

간만에 모인 가족들이 밤새 말 타래를 풀며 빚었을 만큼 큼지막합니다.


[인터뷰: 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우리나라의 송편은 굉장히 작고 앙증맞고 예쁘지만 북한의 송편은 굉장히 큽니다. 그 차이가 있겠고요. 그리고 북한에서는 감단자와 석탄병을 즐겨 먹게돼죠."

홍시를 푹 끓여서 채에 내린 뒤 찜통에 쪄서 만든 감단자를 차례 상에 올리는 것도 특이합니다.


맵쌀가루와 감가루를 반반 섞은 뒤 녹두가루 떡 고물을 묻혀 만든 석탄병도 북한 차례상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석탄병은 삼키기 아깝다는 이름 뜻만큼이나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배추적과 무적을 제상에 올리는 것도 남한과 다릅니다.


[인터뷰: 양은미, 한식요리 전문가]

"북한에서는 재료가 다양하지 않고 그런 면이 있어서 저장성이 강한 배추나 무를 제사상에 올려요. 그래서 모양이 아기자기 하지도 않고 단조롭고 색깔도 화려하지 않고요."

황해도 지방에서는 찰떡을 차례 상에 올리기도 합니다.


상차림과 음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마음에는 남과 북의 구분이 없습니다.


YTN 강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