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다이허에선 무슨 일이… 특파원 르포下>‘제5세대’ 주축은 團派·太子黨
[문화일보] 2007년 08월 14일(화) 오후 02:48
중국 최고지도부가 모두 모여 난상토론과 집단협의를 벌이고 흩어진 뒤 허베이(河北)성의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 별장지대는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젠추루(劍秋路) 입구에서 다이허(戴河) 하구(河口)에 이르는 시하이탄(西海灘) 길 양쪽에는 다시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됐다.
베이징(北京)의 관측통들은 “베이다이허회의에서는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서 확정될 ‘포스트 후진타오(胡錦濤)’, 즉 5세대 지도부에 대중정치를 추구하는 공청단 출신 ‘투안파이(團派)’와 엘리트노선을 표방하는 원로 자제들의 ‘타이즈당(太子黨)’이 적절히 배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들은 투안파이의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江蘇)성 당서기, 타이즈당의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과 시진핑(習近平) 상하이(上海) 당서기 등이다.
◆ 투안파이와 타이즈당의 부각 = 차세대 지도부로 등장한다는 것은 권력의 심장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과 같다. 상무위원의 은퇴 연령이 70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후진타오 주석의 임기가 끝나는 2012년 시점에서 제5세대 지도자의 연령은 60세(1952년생) 전후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또 차세대 지도자는 현재 당 중앙위원회 정(후보)위원이거나 장관급(중앙부처의 장이나 성급 당서기나 성장)의 지위에 있어야 한다. 물론 당 방침에 대한 충성도, 행정 지도자로서 능력, 평판 등에 있어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각 정파의 세력관계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중국 국내정치 전문가들은 “중국 정책결정 과정의 특성상 상하이방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으면서 타이즈당과 투안파이간 상호 보완과 경쟁의 관계 속에서 5세대 지도자군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이다이허회의에서 후 주석 등 최고 지도부는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기존 4세대 지도부 내의 권력 역학관계와 원로 지도자들의 영향력을 고려해 차세대 지도자 선정작업을 마쳤을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정치형’과 ‘엘리트형’의 경쟁 = 투안파이는 후 주석이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1982~1984) 및 제1서기(1985)에 재직한 시기에 공청단 중앙간부를 지낸 인물들을 지칭한다. 핵심 인물로는 리커창, 리웬차오, 류치바오(劉寄?S), 위안춘칭(袁純淸) 등이다. 이들은 대체로 내륙 출신이며 농촌행정, 당 조직, 선전, 법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대중주의 정치노선’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타이즈당은 과거 혁명 지도자나 국가원로의 자녀들이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성장해 고위직에 이른 인물들로 국가 주요 지도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것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타이즈당 출신은 투안파이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무역과 산업, IT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엘리트주의 경제노선’에 의존하는 인물들이다.
아직 베이다이허회의를 통해 각 정파의 차세대 지도부 기용 비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론났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베이징 정가에서는 ‘투안파이의 권력 승계와 타이즈당에 대한 안배’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베이징 = 허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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