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인해전술을 넘어 최첨단 군대로 성장
[노컷뉴스] 2007년 08월 01일(수) 오전 00:40
중국 공산당이 1일로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을 맞았다.
중국공산당은 1927년 8월 1일 저우언라이(周恩來)와 주더(朱德) 등의 주도로 이뤄진 난창(南昌)무장봉기를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일로 삼고 있다.
중국은 건군 8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면서 해방군의 놀라운 발전상을 과시하고 있다. 난창 봉기 당시만 해도 병력은 수 만 명의 오합지졸에 불과했고 무기도 창과 칼이 전부였다. 1945년 팔로군 병력은 90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소총은 겨우 37만정에 불과해 팔로군 병사 3명 가운데 1명만이 소총으로 무장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1949년 건국 당시 인민해방군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는 패전국 일본과 국민당으로부터 빼앗은 무기가 주력이었다.
농민 유격대로 출발해 빈약한 무기로 인해 '인해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해방군은 그러나 80년이 지난 지금 최첨단 무기를 갖춘 세계 최대의 군대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를 제2의 건군의 해로 정하고 군의 현대화와 정보화, 정예화를 핵심으로 하는 국방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때 5백만명에 이르던 병력은 10차례에 걸친 감군계획에 따라 230만명 수준으로 줄인 반면 국방예산은 해마다 두 자릿수로 늘리면서 군의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공군은 이미 올 초부터 미국의 F-16 전투기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신예 전투기 '젠(殲)-10'을 실전 배치했다. 또 젠-10을 기초로 성능이 한층 개선된 젠-13과 젠-14 시리즈의 개발을 서둘러 2015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젠-10]
[젠-13]
[젠-13]
[젠-13]
[젠-14]
중국의 해군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개발한 신형 094형 핵잠수함은 2005년 6월 미 본토 일부를 사정권에 둔 사거리 8000㎞인 쥐랑(巨浪) 2호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바 있다. 항공모함도 빠르면 2009년 실전 배치하고 2015년까지 항공모함 함단을 만들어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JIN 급 094형 핵잠수함]
[巨浪 2호]
[SLBM]
중국은 그동안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전에 대비한 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 1월에는 우주 상공 859㎞에 떠 있는 낡은 기상위성을 탄도미사일로 격추시키는데 성공해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또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1만2000㎞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둥펑(東風) 41호 실천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둥펑(東風) 41호]
중국은 앞으로 대만문제와 동중국해 등의 해양이권 등을 놓고 미국 일본과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의 중국 포위 전략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해상 교역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후진타오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 27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간부 좌담회에서 군의 현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군은 21세기 새로운 역사 발전의 단계를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끊임없이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중국 위협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본은 2007년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의 목표가 대만에 대한 대응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해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해방군은 당을 지키는 든든한 후원자= 중국공산당은 국내적으로도 군에 대한 예우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 22일 퇴역 군인 가운데 생계곤란자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최근에는 전군의 군복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편하고 급식비를 인상하는 등 군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다. 또 고위 장성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해 군의 사기를 높이는 조치를 취했다.
당. 정. 군 가운데 군은 공산당의 일당지배를 지탱해주는 가장 기초적인 물리력이기 때문이다.
당 사수를 제1의 사명으로 내세운 군부는 실제로 지난 1989년 당의 지시에 따라 6.4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반부패 운동을 기치로 내걸면서 중앙관료와 지방정부의 당정 간부 등에 대해서는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지만 정작 군내 부패 문제만큼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군 내부의 부패문제 역시 당정의 부패만큼 심각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경우 공산당의 집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인민해방군은 높은 도덕성과 순수성, 헌신성을 갖춘 집단의 이미지로 남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관영언론들은 홍수를 비롯한 각종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현장에 뛰어드는 인민해방군을 집중 조명하면서 해방군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중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한다.
베이징=CBS 김주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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