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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위성 발사체기술 확보 ‥ 러시아 의회 한러협정비준

한부울 2007. 7. 22. 16:55
 

저궤도위성 발사체기술 확보 ‥ 러시아 의회, 한ㆍ러 우주기술보호협정 비준

[한국경제신문] 2007년 06월 07일(목) 오후 05:20


위성을 260~1200km의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발사체(2단 추진 액체로켓) 핵심기술을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이전·도입키로 했다.

과학기술부는 이 발사체 기술을 이용해 내년 8월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7일 관계당국 및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월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체결한 '위성발사체 설계기술 협력 등을 위한 우주기술보호협정(TSA)'을 만장일치로 비준했다.

이 협정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정식 발효되며 서명은 한달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페르미노프 러시아 우주개발청장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기술 협력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2단 추진 액체로켓 기술 확보

이번 러시아 의회가 비준한 TSA는 러시아로부터 한국이 액체연료저장을 위한 상세설계 기술을 포함한 위성 발사체의 핵심기술과 발사체와 발사대를 연결하는 기술 및 발사대 운용기술 등을 제공받는 것이 주 내용이다.우리나라가 현재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형 2단로켓인 'KSLV(Korea Space Launch Vehicle)'에 적용될 기술이다.

한국은 2003년 1단형 액체 로켓을 만들어 발사에 성공했으나 위성을 260∼1200km상공의 저궤도에 쏘아 올릴 2단 추진 발사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상용위성과 과학위성 등 저궤도를 도는 위성을 발사할 수 있고 나아가 3만6000km의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3단형 발사체의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당초 일정보다 9개월가량 늦어져

한국과 러시아는 2004년 9월 우주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의 '우주기술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올해 10월께 외나르도 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 측에서 러시아 의회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작년 10월 '우주기술 보호협정'으로 바꿔 양국이 다시 체결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보호협정에는 한국정부에 위성 발사체 등의 핵심 노하우를 제공할 경우 이를 제3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내용과 이 기술을 평화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러시아 의회는 계속 심의를 미뤄오다 올 5월에 하원에서 심의를 완료한 데 이어 7일 상원도 비준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러시아 의회가 국가 간 협정을 비준하는 데는 통상 1년이 걸린다"며 "더욱이 우주 기술이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기술이라 비준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