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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마니푸르 젊은이들, 은밀한 표현은 한국어로

한부울 2007. 7. 16. 00:25
 

印 마니푸르 젊은이들, 은밀한 표현은 한국어로

[연합뉴스] 2007년 07월 15일(일) 오후 06:11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No-rul sarang hae(너를 사랑해).'인도 북부 마니푸르주(州)의 젊은이들이 부모나 가족들 몰래 연인과 은밀한 사랑 고백을 할 때 종종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힌디어로 제작된 영화나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의 방영이 자율적으로 금지되면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물론 권상우, 차태현, 전지현 등 한국의 유명 배우들의 사진이 볼리우드 스타들의 포스터를 대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는 전형적인 볼리우드식 액션이나 드라마와 유사할 뿐만 아니라 영어 자막도 있기 때문에 마니푸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은 배우의 한국어 대사 가운데 일부를 기억했다가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신문은 'Cho ah heyyo(좋아해요)', 'Kwen chah nah yo(괜찮아요)' 'No-rul sarang hae(너를 사랑해)' 등 문장이 마니푸르 젊은이들 사이에 자주 쓰이는 한국어라고 소개했다.

올해 16살인 개리 타는 "이런 한국어 문장을 쓸 경우 어른들이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신문은 요즘 마니푸르에서는 '마이걸', '너는 내 운명', '늑대의 유혹' 같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요리, 문화 음악 등에 관한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인기라도 전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모레 등 지역을 통해 한국 영화 DVD가 밀수되고 있다.

한편 인도로부터 독립을 주장해온 마니푸르의 혁명인민전선(RPF) 등은 지난 2000년 힌디어가 마니푸르 사람들을 인도화하고 전통의 문화를 말살한다고 주장하며 모든 힌디어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영 금지를 선언했으며, 주민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