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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 한국으로…

한부울 2007. 7. 16. 00:15

 

천재들 한국으로… 

[조선일보   2006-01-23]

 

인도 IT수재·중국 과학소녀·싱가포르 천재 등 7명 연대 입학"삼성 LG등 한국기업 취직원해" "한류에 반해서…" "과학 수학이 강한 한국"

 

중국 과학 영재소녀, 인도 IT천재, 싱가포르 교육부 장학생, 베이징 명문고 출신 예술장학생…. 당연히 하버드대 등 미국 동부 명문 대학 신입생의 면면이라고 생각했다면 오해다.

이들은 오는 3월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입학하는 06학번들이다.

중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선발된 7명. 이들은 4년간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지원받는 글로벌 인재 장학생들이다.


과학, 수학, 컴퓨터경시대회 입상에 전교 1~2%에 드는 성적, 여기에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까지. 전 세계 모든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화려한 입학자격으로 무장한 이들이 굳이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돈으로 따져 4년간 약 7200만원에 육박하는 장학금이 큰돈이긴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학이 세계에는 많다.

이런 의문에 글로벌 장학생들은“과학, 수학이 강한 한국”, “한류(韓流)에 반했다”,“삼성, 현대 등 유명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밝은 쪽에 있는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인도의 신흥 IT도시 하이데라바드 출신인 빈즈라즈카 로히트(19)군. 그는 인도에서 국가 대표급 IT천재다. 지난해 인도 국내 과학박람회에서 ‘친환경적 컬러플라스틱 제조’ 프로젝트를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열리는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과학박람회에 인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수학올림피아드와 과학재능경연대회 입상 경력의 그는 과학 기술 명문인 미국 MIT나 존스홉킨스대에 지원해보라는 주위의 추천을 뿌리쳤다.

중학교 때 2년 동안 ‘태권도’를 배워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가라테, 유도 중에서 태권도가 가장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반면 한국은 역사가 깊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져 있잖아요.이런 두 가지 강점을 가진 나라, IT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이 뛰어난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어요.” 


이번 외국인 전형에서 수석을 차지한 중국의 타오루오팅(淘若?·19)양은 “한류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타오양은 중국 내 한국 기업이 협찬한 중국국영방송사 CCTV의 장학퀴즈 프로그램에서 1등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뒤 한국 기업들도 외국학생들을 많이 지원한다는 걸 알았다”는 그는“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상당히 인기여서 한국 대학에 입학한다고 하니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타오양은 중학교 수석 졸업, 고1 때 교내 화학콘테스트 1위, 고3 때 전국 물리경시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고, 전국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영어능력시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암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암세포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를 꿈꾼다”고 했다.


민디 뉴웰(19·호주)양은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해왔다.“중학교 때 학교 한국어 이수 과정을 2년 동안 공부한 뒤로 한글과 한국 문화에 푹 빠졌다”는 민디양은 2주간 한국 방방곡곡을 학교 교사와 함께 여행한 경험도 있다.


이들 외에도 싱가포르 ERNES CO천재연구소에서 우수학생 자격증을 딴 앨빈(19·싱가포르)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8번의 교내 우수학생으로 선발된 야오야오(姚瑤·19·중국)양, 95%가 베이징대·칭화대에 진학하는 최고 명문학교 제4중학교를 나와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 연주 입상 경력만 6번인 스징(石晶·19·중국)양 등도 글로벌 장학생 명단에 올라있다.

이들은 서류전형과 영어인터뷰를 통해 선발 됐다.

학교 측은 이들이 졸업한 뒤 삼성·LG 등 한국 기업에 취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