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체 현주소-대형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 추진
[문화일보] 2007년 06월 05일(화) 오전 10:29
1990년대 중반 여러 기체 업체간의 과당경쟁에 따른 중복투자와 개발능력 분산으로 항공산업이 낙후되자 항공 통합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당시 항공산업은 단일품목으로는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90년대 말 항공산업 개편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설립하게 됐다.
항공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방위산업으로 항공전력은 곧 감시정찰과 정밀 유도무기 등을 통해 미래전의 핵심요소다. 또 구조역학, 전자공학, 재료공학 등 분야별로 최첨단 기술을 융합하는 종합 시스템산업의 정점에 있다. 한 예로 자동차가 2만여개의 부품을 필요로 하는 데 비해 항공기는 모두 20여만개의 부품이 소요되는 산업이다.
경남 사천시에 있는 KAI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 전문화 업체다. 800여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한 KAI는 설립 이래 KF-16 기술도입 면허생산에 이어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형 국책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T-50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 결과 미국의 보잉과 록히드 등으로부터 항공기 개발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국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 인증서인 CMMI (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3를 획득하게 됐다.
KAI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헬기사업(민간 429헬기 등)과 성능개량사업(P-3해상초계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KT-1과 T-50의 수출 및 대형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 (B787, A350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수출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틸(Teal) 그룹 조사에 따르면 T-50급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의 경우 대부분 1970년대 전후에 배치됐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부터 노후화에 따른 대체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2005년 이후 30년간 대략 6100대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호크(Hawk) 등 경쟁기종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최소 800대 이상 수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KAI는 현재 미 록히드사와 공동마케팅팀(TFI)을 설립, 판매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유럽국가가 중점 수출 추진 대상 국가들이다.
KAI는 오는 2015년까지 4900억원을 들여 해상초계기(P-3) 2차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해군의 대잠수함 초계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해상 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이다. 즉 미 해군의 중고 P-3를 도입, 기체 수명 연장과 임무장비를 현대화시킴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초계, 대잠수함 작전기로 성능을 개량시키는 게 목표다.
박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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