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항모, 미-일 해상 방어선 돌파 목표
괌까지 임무수행 세계최대급…전투함대 편성도 병행
한국 일본 상륙함뿐…동북아 군비경쟁 우려 [이상수 기자]
중국 해군의 전략범위 목표와 항모 건조 상황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를 통한 ‘해양 대국’ 건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이번에 세계 최대 규모에 육박하는 핵동력 항모 건설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동북아 지역은 물론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비운의 항모’ 부활=<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중국이 2020년 보유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핵동력 항모 보유(089 공정)는 표준배수량 9만3000t의 ‘울리야노프스크’급이다. ‘울리야노프스크’호는 옛소련이 1973년 설계 완료해 40% 건조됐으나 연방 해체와 함께 분해당한 ‘비운의 핵항모’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이 항모의 설계 도면을 사들여, 이를 토대로 ‘089 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방공 구축함, 대잠 구축함 개발 제조 등 항모를 중심으로 한 전투함대 편성 준비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8000t급 최신예 구축함인 ‘란저우 170’의 경우 다롄조선소에서 건조 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일 해상 방어선 돌파=중국의 항모 보유 필요성은 80년대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항모 제작 착수까지 공산당과 군부 내부에서 적지 않은 논쟁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90년대 중반 ‘대만 독립’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해 작전보다 미국의 항공모함 공격에 대비한 핵잠수함 개발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항모 건조 공정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0년 중국이 수입한 옛 소련의 퇴역 항공모함 키예프호(4만500t)가 중국 텐진시에 조성중인 빈하이 항공모함 주제 공원에 정박해 있다. 중국 당국은 항모 제조기술 확보를 위해 모두 4대의 퇴역항모를 수입해 분석을 진행했다. 텐진/김진수 기자
하지만 2003년 이후 중국 지도부는 미-일의 제1·제2 방어선을 뚫지 못하면 핵잠수함 또한 무력화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일본열도와 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 방어선엔 해저 음파 탐지망과 대잠 초계기, 대잠 구축함,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미국의 강력한 대잠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중국의 핵잠수함이 이 지역을 지나는 순간 미국 잠수함과 초계기의 추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핵전쟁이 터진다면 추적당해온 중국의 핵잠수함은 미사일 발사 전에 파괴당할 수 있다. 때문에 핵잠수함의 임무 수행 공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항모 보유가 필수라는 논리가 새로운 대세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항모 함대가 완성되는 2010년 중국 해군의 전략 임무 수행 범위가 미군 전초기지인 괌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북아 군비경쟁 유발 우려=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아직 항공모함 보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지만, ‘경항모’급 대형 상륙함은 이미 갖고 있거나 곧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일본은 98년 8900t급 대형 상륙함 ‘오스미’함을 실전배치한 데 이어 2005년엔 1만3500t급 초대형 호위함 2척의 건조에 들어갔다. 이 호위함은 구조변경을 통해 너비 30m, 길이 180m의 활주로를 갑판에 부착할 수 있다.
한국도 2005년 건조해 시운전 중인 1만4000t급 대형 상륙함 ‘독도’함을 내년께 전력화할 예정이다. 해군의 한 장성은 “독도함은 대형 상륙함이지만, 일부 개조하면 경항모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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