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톈진 항공모함 군사테마공원을 가다

한부울 2007. 7. 13. 20:21
 

톈진 항공모함 군사테마공원을 가다

중국 ‘해양대국’ 꿈의 상징

자체 항모개발 멀지 않아 [ 이상수 기자 황예랑 기자 김진수 기자] 

 

중국 톈진시 한구청구의 컨테이너항 북쪽 10㎞ 지점에 조성중인 빈하이 항공모함 주제공원에 정박해 있는 옛 소련의 퇴역 항모 키예프호. 지난해 4월 개장한 이 해상공원의 입장료는 110위안(약 1만4300원)으로 자금성보다도 4000원 가량 비싸다. 톈진/김진수 기자

 

고철 항공모함’에서 ‘해양대국 꿈의 공원’으로!


중국에 온 러시아 퇴역 항공모함 키예프호의 운명은 그렇게 달라졌다. 2000년 중국은 길이 273m, 넓이 52m, 높이 61m의 4만500t급 1975년형 항공모함 키예프호를 7000만위안(약 91억원)에 사들였다. 겉으론 ‘고철 구매’라 했지만, 오랫동안 항모 건조를 꿈꿔왔던 중국의 속내는 키예프호의 분석을 통해 기술정보를 캐내는 것이었다. 94년 퇴역한 키예프호는 엔진과 무기장비와 통신시설이 제거된 상태였지만 중국 당국은 6년의 분석과 수리를 거친 뒤 지난해 4월 이를 해상공원으로 변신시켰다.

 

탑재기 4대와 헬기 1대 등이 전시돼 있는 축구장 넓이의 키예프호 갑판은 관람객들의 운동장으로 변했다. 공원 당국은 갑판 아래 5갑 이하와 갑판 위 시설 등 일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톈진/김진수 기자

 

세계 최대 군사 테마파크=24일 키예프가 정박해 있는 톈진 빈하이 항공모함주제공원엔 주말임에도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자녀들과 함께 온 70여명의 가족 관람객들은 항모 갑판을 운동장삼아 뛰노는 아이들과 함께 바닷바람과 항모의 풍취를 즐겼다. 키예프에 탑승했던 1400여명의 선원들이 생활하던 세탁실 등 공간은 물론, 어뢰와 미사일 발사대, 격납고 등 주요 시설들이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이 공원의 안내원은 “한 사람이 겨우 다닐 만하던 복도들을 넓혔고, 미사일 격납고 등에는 내부가 보이도록 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갑판 위로 8층, 아래로 9층 등 모두 17층인 이 항모의 제5갑판 이하와 갑판 위 일부 시설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모두 10억위안(약 1300억원)을 투자해 이 항모 주변 5.57㎢ 지역에 서바이벌 게임장, 인공암벽 등반장, 사격연습장 등을 갖춘 ‘세계 최대의 군사주제공원’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키예프호를 사들인 목적이 ‘해상공원’ 조성에 있다고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톈진/김진수 기자


중국 해양대국의 꿈 드러내=중국이 키예프호를 사들인 목적이 ‘해상공원’ 조성에 있다고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미 80년대부터 항모 건조 타당성을 검토해온 중국 당국은 85년 해체 예정인 오스트레일리아의 항모를 고철로 수입해 역설계 등 구조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갑판을 탑재기 이착륙 훈련장으로 활용했다. 90년대에도 옛 소련 붕괴 이후 퇴역한 항모 민스크호를 사들여 분석과정을 거친 뒤 선전항에 해상공원으로 만들었다. 중국은 현재 옛 소련 때 건조율 70%에서 중단된 6만7500t 항모 바르야그호를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여 다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장윈촨 국방과학공업기술위원회 주임은 “중국의 자체 항모 연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2010년엔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 항모가 4만8000t급 중형 항모이며, 개조 중인 바르야그호와 더불어 각각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주임의 발언은 중국이 더 이상 ‘해양대국’의 꿈을 쉬쉬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 중국이 일본에도 ‘항모의 꿈’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톈진의 군사공원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은 여기 있다.


톈진/이상수 황예랑 기자

중국 당국은 모두 10억위안(약 1300억원)을 투자해 이 항모 주변 5.57㎢ 지역에 서바이벌 게임장, 인공암벽 등반장, 사격연습장 등을 갖춘 ‘세계 최대의 군사주제공원’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톈진/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