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변절

네티즌 “국기에 대한 맹세, 이렇게 바꾸세요?”

한부울 2007. 5. 31. 15:20
 

네티즌 “국기에 대한 맹세, 이렇게 바꾸세요?”

[경향신문] 2007년 05월 31일(목) 오전 11:07


지난 35년 동안 통용돼온 ‘국기에 대한 맹세’문안이 새로운 내용으로 바뀔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여러 가지 제안을 내놓고 있다.


30일 행정자치부는 “국기에 대한 맹세 문안을 국민 의견을 모아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 국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사랑과 자유와 평등의 이름으로 국민의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써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등을 예시문안으로 제시했다.


이중 마음에 드는 시안을 고르거나 별도의 맹세문을 제시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행자부 홈페이지에 이러이러한 부분도 수정해달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임기옥’은 “우리는 영원한 태극기 앞에 한반도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사랑과 행복의 이름으로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를 제안하면서 “‘나는’이라는 개인적 존재에서 ‘우리’라는 사회적 존재로 바꾸고, 통일시대를 대비해 한반도와 민족이라는 확대하는 게 어떻겠냐”며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강요된 문구보다 ‘사랑과 행복을 위한다’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포함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민경배’는 “‘충성하겠다.’는 강요보다는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친근한 표현을 쓰자”고 말했으며 ‘김명철’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이성과 양심을 존중하며, 공화국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에 충실할 것을 다짐합니다.”고 제안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란 문구도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박종석’은 “‘국기에 대한 맹세’도 ‘시민의 다짐’이라고 바꾸자”고 제안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국기에 대한 다짐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기에 대한 맹세’는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김길중’은 “나라에 충성하는 게 왜 잘못인가. 나라가 있어야 개인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이중세’는 “‘국기에 대한 맹세’변경 여론조사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도 왜 바꾸려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최근 행자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기에 대한 맹세’는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75%에 달한 반면 폐지는 14.6%에 불과했다.

맹세문의 수정여부에 대해서도 ‘현행대로가 좋다’는 의견이 44%, ‘시대상황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42.8%였다.

현행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1972년 8월 당시 문교부에서 학생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돼 84년 2월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에 규정돼 지금까지 실시돼 왔다.


미디어칸 이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