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신라 속지' 해외 역사서 존재
[연합뉴스 2005.03.24 05:30:06]
日교수가 역사기록 e-메일 통해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 대마도는 신라의 속지였으며 토지가 척박해 연례적으로 신라의 원조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기록한 해외 역사자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독도분란 해법과 관련해 주목된다.
특히 이 사료를 공개한 일본인 교수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감정적 대응 보다는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분란을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해 양국 국민 사이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서울대 이현복 명예교수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선교사이자 한국사 전문가인 H.헐버트(Hulbert)씨가 1905년 출간한 `한국의 역사(History of Korea)''에 대마도와 신라의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35쪽 분량의 이 책에는 "It is important to notice that the island of Tsushima, whether actually conquered by Sil-la or not, became a dependency of that Kingdom"(쓰시마<대마도>가 신라에 정복됐든 아니든 그 왕국<신라)의 속지가 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기술돼 있다.
책은 이어 on account of the sterility of the soil the people of that island were annually aided by the government"(토양이 척박했기 때문에 그 섬<대마도>의 주민들은 연레적으로 정부<신라>의 원조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이 책은 일본 구마모토대의 시미즈 기요시 교수(언어학)가 "최근 독도분란이 한일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 학자와 국민이 이 사실을 알기 바란다"는 내용의 e-메일을 이 교수에게 보내면서 공개됐다.
시미즈 교수는 "최근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나빠지고 있는데 서로 싸우지만 말고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때가 때인지라 우리 모두 알아야 할 내용을 한국민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일본이 독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삼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역사적 근거와 기록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는 것이다. 조선이나 고려도 아닌 삼국시대에 신라가 대마도에 대해 실질적 지배를 해왔다는 점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며 독도분란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 책의 저자 헐버트는 1863년 미국에서 태어나 뉴 햄프셔주(州) 다트먼트대학을 졸업한 뒤 1886년(고종23년)에 소학교 교사로 초청받아 한국에 입국한 것을 계기로 한반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을사늑약 체결 후 고종의 밀서를 들고 미 대통령과 면담을 시도하고 190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 한국대표단의 호소문을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의 국권 회복운동에 적극 나섰으며 1949년에는 국빈으로 내한했다 병으로 숨져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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