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부

日, 난민 대학살마저 '극우의 눈'으로 보나

한부울 2007. 4. 17. 20:59
 

日, 난민 대학살마저 '극우의 눈'으로 보나

[한국일보] 2007년 02월 11일(일) 오후 06:51


자민당 보수의원 모임 "과장됐다" 구체적 검증 시도
우익 성향의 자민당 보수강경파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의역모)이 일본 과거사의 부정 및 미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의역모는 9일 자민당 본부에서 집회를 갖고 난징대학살의 사실검증에 본격 착수했다. 평소 난징대학살이 과장됐다고 주장해 온 이들은 사료 수집과 분석 등을 거쳐 4월중에 구체적인 검증 결과를 발표겠다고 밝혔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일본이 난징을 침략하면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을 약탈,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은 당시 희생자가 30만명에 이른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난징대학살 70주년을 맞는 올해 사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의역모는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의역모는 또 일본군 종군위안부의 실체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반성 및 사과의 뜻을 담은 ‘고노 담화’(1993년)의 수정을 위한 논의도 신속하게 진행해 이번 달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제언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의역모는 지난달 26일 열린 자체 회의에서 일본군 종군위안부에 대한 미국 하원의 대일본 비난결의안을 막기 위해 소속 의원의 미국 파견을 결정하기도 했다.

97년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으로 처음 출발한 이 모임은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에 관한 역사를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는 우익성향의 단체이다. 역사 왜곡 교과서로 비판받고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 모임은 사무국장이었던 아베 신조씨가 총리에 오르고, 회장이었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가 자민당 정조회장이 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모임 이름도 ‘젊은’이라는 단어를 떼어내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으로 바꾸었다. 사무차장이었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야마타니 에리코씨가 현재 관방부장관, 오키나와 등 담당장관, 교육재생담당 총리보좌관으로 각각 활동 하는 등 이 모임은 아베 정권의 인재풀로 중용되고 있다.

현재 회장은 ‘군대위안부라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군에 의한 만행도 없었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는 나카야마 나리유키(中山成彬) 전 문부과학성 장관이 맡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