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부

‘야동 돌려보기’가 키운 日이지스함 군사기밀누출

한부울 2007. 4. 5. 12:02
 

‘야동 돌려보기’가 키운 日이지스함 군사기밀누출

[헤럴드생생뉴스] 2007년 04월 05일(목) 오전 10:20


일본 해상자위대원의 첨단 이지스함의 기밀 누출 사건과 관련, 자위대원 간의 포르노 동영상 복사를 통해 기밀 유출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해상 자위대 제1호위대군의 호위함 ‘시라네’에서 근무하고 있는 2등 해조(해상자위대 계급 중 하나) A씨(33)는 지난 1월 중국 국적 부인이 입국관리법 위반 협의로 체포된 뒤 조사를 받는 도중에 가택 수색에서 최고 군사 기밀인 ‘특별방위비밀’로 분류된 시라네의 레이더 정보 등이 담긴 플로피디스크와 하드디스크를 압수당했다.

4일 카나가와 현 경찰 등의 수사에 따르면, A씨 외에도 다른 하사관 2명에게도 이 같은 기밀이 건네진 것이 드러나 기밀 누출 사건 피의자는 모두 3명이 되었다. 각각의 하드 디스크와 PC에는 기밀 정보와 함께 포르노 동영상이 담겨 있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동영상을 반복해 교환하면서 정보가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

수사 당국은 A씨의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던 기밀 정보 파일은 다른 호위함 승무원의 PC에서 복사한 것이며 그밖에도 다른 하사관이 이 정보 파일을 포함한 데이터를 PC 등에 복사한 것을 밝혀냈다. A씨는 “동영상을 복사하자 이지스 함의 정보 파일도 함께 들어왔다. 나중에야 눈치 챘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A씨 외 2명의 하사관의 PC 등에도 A씨가 갖고 있던 것과 같은 동영상이 대량으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지스 함의 레이더 정보 등의 기밀은 2등 해조 등 하급 대원은 접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 당국은 군 간부의 개입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과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2월 사세보 기지 소속의 호위함 승무원을 통해 기밀 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되자 업무용 데이터를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개인 PC의 비밀 정보를 삭제하도록 통지한 바 있다.

유출된 시라네의 정보에는 시라네에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 중에서 복수의 목표물에 동시 대응하는 레이더의 성능, 요격 시스템에 관한 도면과 계산식 등 특급 기밀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