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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장애 터키소녀 `한국에서 희망찾기

한부울 2007. 1. 23. 02:36
 

척추장애 터키소녀 `한국에서 희망찾기`

[파이미디어 2007.01.22 17:33:58]

터키소녀 부세(7)는 태어날 때부터 척추가 비틀어져 있었다. 굽은 척추가 장기를 눌러 숨 쉬는 게 고통이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병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지 못했다. 척추를 펴주는 수술이 시급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가 문제였다.

수술을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다려온 7년. 그러나 7살이 되던 해, 아이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터키의 어느 병원에서도 선뜻 수술에 나서지 못했다. 척추 변형이 심한 데다 신경을 눌러 수술을 해도 장애가 남을 위험이 컸다. 수술을 받지 않으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될 뿐.

터키 의료진들은 부세가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부세의 소식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형제의 나라 한국.

수술을 해보겠다는 한국 의료진의 연락에 기뻐한 것도 잠시, 터키에서 한국까지 비행기로만 무려 12시간. 면역력이 약하고 수시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부세가 견뎌줄 수 있을지도 문제였다. 부세의 아빠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아이를 포기할 수만은 없다며 한국행을 결심.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나라 한국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척추 측만과 후만이 심하게 진행된 부세의 수술은 한국 의료진에게도 도전이었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목뼈를 제거하고 휘어진 뼈를 바로 잡아 못을 박고 교정해야한다. 뼈를 뺀 자리에 다른 뼈를 이식하고 수술을 마치는 데까지 무려 하루 24시간이 걸렸다.

희망 찾아 한국 온 터키 소녀 부세의 아주 특별한 여행은 23일 저녁 12시 10분 KBS 현장기록 병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이뉴스 백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