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중국 첫 고속철 이름까지 '창바이산'

한부울 2007. 1. 13. 11:34
 

중국 첫 고속철 이름까지 '창바이산'

[중앙일보] 2007년 01월 13일(토) 오전 04:16

 

[중앙일보 진세근 특파원] 중국이 올해 첫 선을 보일 고속열차 이름을 '창바이산(長白山)'호로 지었다. 창바이산은 백두산의 중국식 지명이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만든 첫 고속열차를 이렇게 명명한 것을 놓고 '백두산 공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겨울아시안게임 성화도 여기에서 채화함으로써 중국 동북부 지역의 역사 해석 문제를 놓고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중경신보(重慶晨報) 등 중국 언론은 12일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된 고속열차 창바이산호가 3일부터 1주일 동안 충칭시에 건설된 13.16㎞의 시험 궤도에서 성공적인 운행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 고속열차는 앞서 친황다오(秦皇島)~선양(瀋陽), 선양~다롄(大連) 구간에서도 시험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에서 발행되는 반도신보(半島晨報)는 "창바이산호가 우선 선양~다롄 구간에 투입돼 연내 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구간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기존 열차의 4시간에서 2시간대로 절반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춘(長春)궤도객차유한공사가 제작한 창바이산호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탄두(彈頭)형으로, 최대 650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200㎞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이번 충칭 시험 운행에서는 최고 시속 232㎞를 기록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