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역사 뺏으려고… 中 고구려 유적 리모델링

한부울 2006. 9. 20. 12:07
 

역사 뺏으려고… 中 고구려 유적 리모델링

[조선일보 2006-09-20 02:54]

장군총 앞 잔디밭에 세계문화유산 로고

국내성 성벽 일부 허물고 아파트 짓기도


[조선일보 김영민기자]

중국이 동북공정을 진행하면서, 고구려 유적인 장군총 앞 잔디밭에 대형 세계문화유산 로고를 새겨놓고, 국내성에 대해서는 성벽 일부를 허물고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들어서 예전의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균관대가 오는 22일부터 학교 박물관에서 개최되는‘지안(集安) 고구려 유적의 어제와 오늘’ 전시회에 맞춰 19일 공개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일대 사진에서 드러났다.


공개된 사진들은 우리의 고구려 문화 유산을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중국 현지의 프로젝트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고구려 유적이 부분적으로 훼손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균관대는 고구려의 유적을 1930년대에 찍은 모습과 올해 4~5월 촬영한 사진을 비교했다. 중국은 고구려 유적인 장군총 앞 잔디밭에 지난 4월 세계문화유산 로고를 거대하게 새겨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구려 문화 유산이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지난 2004년 7월이지만, 최근에 동북공정을 강화하면서 자신들의 유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종의 기념물을 남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성의 경우, 중국이 성벽 개·보수를 하면서 1m가 넘는 성벽을 허물고,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들어서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시회를 총괄하는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 김대식(41·사학과)박사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 옛 고구려 문화 유산을 둘러보니,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