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중국인이 점령하기 시작하는 고구려유적 관광

한부울 2006. 8. 31. 14:23
 

중국인이 점령하기 시작하는 고구려유적 관광


▲ 지난 7월 집안의 고구려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내건 축하 플래카드. 9월 중순까지 여전히 걸려있었다.


"올해 9월까지 집안과 환인에 온 한국 관광객은 한 6000명, 일본 관광객은 100명 정도, 중국 관광객은 1만3000명 정도 됩니다."


집안에 있는 한 관광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집안과 환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이제 한국인들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이다. 9월 12~14일까지 집안과 환인에 머물고 있는 동안 한국 관광객보다 훨씬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중국 정부와 언론의 대대적인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7월 1일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확정되자마자 20일까지 21일간 대규모 행사가 벌어졌다.


중국 전역에서 3만명의 중국인들이 집안에 초대됐다. 이 때문에 집안시내는 물론 1시간30분 떨어진 통화시내 호텔방까지 동이 났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관광객들은 사우나에서 잠을 자야했다. 사우나 휴게실도 사람들이 넘쳐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야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중국정부는 중요한 회의를 의도적으로 집안에서 열고 있었다. 중국 정부의 전력부, 수리부, 농업부를 비롯해 9월초에는 26개 성 인민대표자들의 회의가 집안에서 열렸다. 9월 초 집안에 취재를 갔을 때 당시로부터 1주일 뒤 길림성 기자단 72명이 집안을 방문해 집단취재가 예정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