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태풍, 일본이 막아준다" 신친일파 망언 충격
[파이미디어] 2006년 08월 16일(수) 오전 10:08
“한반도 사람은 해산물을 먹는 습관이 없었습니다. 정말 조개도 먹지 않습니다.”
일본 우익이 인정하는 ‘양심적인 한국 지식인’ 오선화의 강의 내용이다. 그는 91년 일본에 진출한 한국 호스티스 여성들의 생활을 담은 ‘치마바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섰다. 그 후 오선화는 한국을 폄하하고 일본 내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책으로 일본 우익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MBC `PD수첩`이 오선화의 실체와 일본 우익과의 관계를 취재해 충격을 주고 있다.
40권 책으로 한국 폄하, 한반도 식민 지배 정당화
방송에 따르면 오선화는 현재 일본 타쿠쇼쿠 대학 국제개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일본 우익이 주장하는 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창씨개명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한 것이다’ ‘강제 연행한 종군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야스쿠니 신시 참배는 침략 전쟁과 관계없다’ 등이 오선화가 책을
통해 주장한 내용들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학교 강의 내용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반도는
태풍도 거의 오지 않습니다. 한반도는 일본이 다 막아줍니다. 한반도에서 보면 고마운 일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는 안경을 끼면 안됩니다...한국에서는 안경을 빼야 합니다. 그것은 한국의 예의, 이렇게 철저합니다.”
대학교수라는
오선화의 자질이 의심되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이 같은 강의 내용은 한 잡지에 게재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반 강연에서도 오선화의 ‘궤변’은 계속됐다.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선 일본 내 한류를 비판했다.
“일본 여성들이 공항까지 쫓아가고 만날 수 없는데도 욘사마를 만나고 싶다고 한국까지 찾아오고 있는데...그건 일본 여성들의 정신이 더욱 빈곤해졌다는 것이지요. 일본 여성들도 많이 외롭구나. 기품이 없구나. 그런 것이 명백해졌다는 것이지요.”
강의는 독도 문제로 이어졌다.
“그런 사람들 다시 말해 기품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다케시마(독도) 문제나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선화는 현재 일본 내 유명 강사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강의 내용을 들으려면 3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 또한 각종 비용을 포함해 일회 강연비는 우리 돈으로 약 200만원이 넘었다.
학력 허위 기재 대필 의혹, 일본 우익 알고도 묵인?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오선화와 일본 우익과의 연관성이다. ‘PD수첩’
취재 결과 오선화가 15년간 펴낸 약 40여권의 저술에 대필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흔적이 역력했다. 취재진은 오선화 대신 잡지에 기고한
‘고스트 라이터’ 일명 ‘유령 작가’를 통해 대필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오선화의 학력 또한 허위로 드러났다. 한국의 대구대학교 출신이라고 그의 이력에 밝혔지만 제작진의 확인 결과 대구대학교
학적부엔 오선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우익들은 오선화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었다. 현재 오선화가 재직 중인 다쿠쇼쿠 대학은 대표적인 우익 성향의 대학. 또한 오선화가 98년 일본으로 귀화한 일본인이지만 이 사실을 감춘 채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일본 내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와타나베 오사무 교수(히토츠바시 대학교)는 방송에서 “한국인이나 대만인이라는 명패가 중요하다”며 “그러한 의도로 일본의 우파적 이데올로기도 그런 명패를 이용하는 것이다”고 오선화와 일본 우익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오선화뿐
아니라 최근 신 친일파를 자처하는 한국 내 지식인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들 은 일본 우익들이 한반도 식민통치를 합리화하는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데 이용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태진 교수(서울대학교 국사학과)는 “개인으로 끝나면 무시할 수 있지만 우익 조직에 연계돼 있다”며 “지금 역사 과거사 인식 문제에서 제일 경계하는 쪽(새역모)에 가서 붙어서 지내고 앞잡이 노릇하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땐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일본 우익과 일부 한국인 지식인의 연관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엔 “오선화를 포함해 신 친일파의 입국을 금지시켜라” “신친일파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비판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이와 함께 “일본 내 양심적인 지식인과 공조해 오선화와 같은 인물들이 발 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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