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질병기아

세계 원자력 사고(Nuclear and radiation accidents)

한부울 2011. 4. 17. 12:06

제세이화(在世理化) 사상(思想)이 꽃 피는 날

그것은 진실로 인류를 공멸의 위기에서 구하는 길이니...세계인들이  칭송할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더라도 급속한 산업발달로 인한 에너지 충족을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상 지구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자연재해 또는 부주의에 의한 대형원전사고란 것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그럴 가능성이 점점더 높아진다고 할 때 미래 인류에게 직접적인 위협은 가히 공포로 다가 오고 있음을 실질적인 체험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이러한 난망사태를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시급하게 이 죽음의 낙진 방사능을 희석 시킬 수 있는 물질 개발에 매진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한다. 특히 뛰어난 우리나라 과학자들 중에 이러한 위대한 발명자가 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 역시 역사찾기와 비견되는 인류를 위한 제세이화(在世理化) 사상의 위대한 과업이기도 하기 때문이고 우리민족이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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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사고(Nuclear and radiation accidents)


원자력 사고(Nuclear and radiation accidents)란 원자력시설이나 원자력 이용에서 발생하는 사고이다. 원자력 사고는 폭발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에 의한 피해가 수반되어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원자력 사고는 사고가 시설 내부로 국한되는 내부 사고에서부터 외부로 방사능이 누출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대사고까지 다양하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92년부터 원자력 사고의 정도를 일관성 있고 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사건등급(Event Scale)을 도입하여 평가하고 있다. 이것이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International Nuclear Event Scale)이며 0~7등급으로 구분된다. 0등급은 변이(Deviation), 1~3등급은 사건(Incident), 4~7등급은 사고(Accident)로 구분된다. 사건(Incident)은 위험이 시설 내부로 국한된 경우이고, 사고(Accident)는 위험이 외부로 확대된 경우이다. 그동안 5등급까지의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6등급과 7등급의 사고는 각각 한 차례씩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가장 큰 사고는 1986년에 구소련(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이다. 다음은 국제원자력사고등급에 대한 설명이다.

 

0등급 - 척도 미만(Deviation- No Safety Significance) 경미한 이상. 사건이 발생했으나 안전에 중요하지 않아서 사건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1등급 - 이례적인 사건(Anomaly) 운전제한 범위에서의 이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사건이 생기면 세계 뉴스에 오른다.

2등급 - 이상(Incident)시설물 내의 상당한 방사능 오염. 시설 종사자들의 법정 연간 피폭한계치 내의 방사선 노출. 시설 내부에서 방사능 오염과 피폭이 있었지만 안전상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3등급 - 중대한 이상(Serious Incident) 시설물 내의 심각한 방사능 오염. 시설 종사자들의 심각한 피폭. 시설 내부에서 안전상 심각한 방사능 오염과 피폭이 발생했다.

4등급 - 시설 내부의 위험 사고(Accident With Local Consequences) 원자로 노심이 상당한 손상을 입었고 시설 종사자들이 심각한 피폭으로 사망. 소량의 방사능이 외부로 유출되어 주변 지역에 대한 경고가 시작된다. 

5등급 - 시설 외부로의 위험 사고(Accident With Wider Consequences) 원자로 용기에 중대한 손상을 입은 경우. 노심 용해가 시작되고 원자로 격벽의 일부가 파손되어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어 시설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대피 권고가 발동된다.

6등급 - 심각한 사고(Serious Accident)  상당량의 방사성 물질 외부 유출. 사고지점과 인근 지역에서 신속하게 대피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

7등급 - 대형사고(Major Accident) 대량의 방사성 물질 외부 유출.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 초래. 광범위한 지역에 방사능 물질을 누출시켜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International Nuclear Event Scale) <출처: (cc) 102orion at Wikipedia>

 

원자력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가 원자력을 발견하고 이용하기 시작한 20세기 중반부터이다. 그 후 크고 작은 많은 원자력사고가 일어났다. 원자력 사고는 다른 어떤 사고보다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초기대응 방법에 따라 원자력 사고의 규모나 사태의 추이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사고들의 경우 책임자들이 기밀이나 보안 등의 이유로 사고를 은폐하다가 사고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방사능에 대한 무지나 공포로 인하여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발전하기도 하고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그동안 일어났던 원자력 사고를 돌아보도록 하자.

 

체르노빌(Chernobyl) 원자력 발전소 사고 (1986년 구소련, 7등급)


1986년 4월 26일에 구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에 의한 방사능 누출 사고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원자력 사고 중 최악의 사고이다. 발전소에서 원자로의 가동중단에 대비한 실험을 진행하다가 증기 폭발이 일어나 원자로의 콘크리트 천장이 파괴되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되었다. 56명이 사망하고, 20만 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되어 25,0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으로 떨어져 심각한 방사능 오염을 초래했다. 낙진의 80%가 떨어진 벨라루스는 전 국토의 1/4이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다. 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소련이 투입한 비용도 천문학적인 액수여서 결과적으로 소련이 붕괴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원자력 사고로 폭발한 체르노빌 원자로 4호기

 

                                   유령도시가 된 프리피야트 시가지에서 본 체르노빌


체르노빌 사고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져서 주민이 모두 떠나버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된 곳이 있다. 소련은 ‘안전한 원자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함께 도시를 계획하여 프리피야트(При́п'ять,Pripyat, 프리피야티)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프리피야트는 약 14,000가구, 5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중소도시로 성장했으나, 사고로 유령도시가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프리피야트는 텅 빈 아파트와 빌딩들 사이로 수목과 잡초가 무성할 뿐이다. 현재 프리피야트는 접근이 가능하지만 장기간 체류 시에는 매우 위험하다. 또 시내 곳곳에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떨어져 내린 낙진들을 모아서 묻어놓은 곳이 많아서 가이거 계수기 없이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된다.  앞으로도 위험한 방사성 원소가 충분히 감소하려면 90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체르노빌원전사고]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km 지점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제4호 원자로에서 발생한 20세기 최대 · 최악의 대사고. 사고 당시 31명이 죽고 피폭(被曝) 등의 원인으로 1991년 4월까지 5년 동안에 7,000여명이 사망했고 70여 만 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로 방출된 방사능의 총량은 1억 Ci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기상의 변화에 따라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고 그 일부가 아시아권의 국가들에까지 도달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RBMK-1000형이라는 흑연감속 비등경수(沸騰輕水) 냉각방식의 전기출력 100만 kW의 원자로 6기의 건설 계획 가운데 4호기까지 완성, 운전 중이었다.


RBMK형은 1954년 운전을 개시한 오브닌스크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원자로와 같은 계열의 소련 특유의 방식에 의한 원자로로 압력용기 · 증기발생기 대선 압력관이라는 금속파이프 속에 핵연료체(核燃料體)를 넣고, 이것을 흑연 파일 속에 관통시켜 노심(爐心)을 구성한 것이다.


노(爐)를 정지시키지 않고도 연료를 교환할 수 있고, 수증기의 핵과열(核過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으나, 원자로 반응도의 온도계수가 양(陽)의 수가 되기 쉽고, 열응력(熱應力)이 금속구조물 · 연료요소 · 흑연에 축적되기 쉬우며, 압력관의 수가 매우 많고 노심 부피가 커서 아주 복잡한 제어 시스템이 요구되는 등의 단점도 있다.


[사고의 원인]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최한 전문가회의(1986. 8. 25~29, 빈)에 소련 국가원자력 이용위원회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터빈발전기의 관성력을 이용하는 실험을 하기 위해 원자로출력을 1/3 정도로 낮출 계획이었는데, 실수로 거의 정지상태에 이를 정도로 낮추었기 때문에 재기동(再起動)이 곤란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출력을 높이려고 제어봉(制御棒)을 지나치게 올렸기 때문에 RBMK로(爐) 특유의 양(陽)의 반응도(反應度) 계수영역에 까지 출력이 올라가 긴급 정지 조작할 틈도 없이 원자로의 폭주(暴走 ; 반응도 부가사고)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더욱이 실험을 위해 터빈트립계(系), 긴급노심냉각계 등의 안전 시스템과 컴퓨터에 의한 자동제어 시스템도 단절되어 있었는데, 복잡한 시스템을 수동조작으로 수습하려고 시도한 것도 폭주를 발생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급격한 반응도 증가결과, 핵연료가 순간적으로 파열하고 냉각수는 급격히 기화한 동시에 일부는 지르코늄(Zr)-수(水)반응 결과로 수소화해 압력관을 파괴하고 원자로 구조물 상층으로 분출하면서 수소폭발을 일으켰다. 파열 · 과열된 핵연료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30여 개소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료교환용의 200t의 크레인이 낙하에 노심 상부를 파괴했다.


더욱이 고온화한 흑연과 물이 반응. 가연성 가스를 발생시켜 폭발했다.

수차에 걸친 수소 · 화학폭발로 원자로 구조물 상부는 날아갔고, 이 때문에 방사능을 함유한 분연(噴煙)은 높이 800~1,000m까지 치솟아 광범위한 지역에 방사능 물질이 낙하했다.


[원자로의 매장]사고원자로에 붕소화합물 · 돌로마이트(백운석) · 모래 · 점토 · 납 등을 5,000t이나 투하했다. 노심 하부의 냉각수 풀(pool)의 물이 전부 빠져나감과 동시에 구조물 기초 및 밑에 콘크리트로 인공적 수평 방열층을 축조했다. 이로써 사고원자로는 각종 센서(온도 · 압력 · 방사능차원에서)를 갖춘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여 「매장」되었다. 인접해 있던 3호 원자로를 비롯한 모든 기기와 발전소 내부에 대한 제염(除染)작업이 진행되었고, 반지름 30km 지역의 방사선감시 및 제염작업도 추진되었다. 수계(水系)에 대한 오염방지를 위해 침투방지벽의 설치, 제방의 축조 등 대규모적인 공사가 이루어졌다.


[방사능의 확산]사고발생이 1,500km나 떨어진 스웨덴의 원자력발전소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듯이, 방사능의 방출이 5월 중순까지 계속되었기 때문에 기상조건, 특히 풍향을 따라 방사능은 동유럽 천역으로 확산되었다. 폴란드 · 독일 · 네덜란드 등에서는 우유의 판매 · 음용제한, 채소의 섭취금지조치 등이 취해졌다.


방출방사능 중에서 2,000만 Ci(퀴리)는 주변 30km 지대에 강하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것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네바다 등의 대량피폭과 비교되며, 후발적 암발생률의 증가, 유전적 장애의 증가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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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팀(Кышты́м) 사고 (1957년 구소련, 6등급)


1957년 9월 29일에 구소련의 마야크(Маяк)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이다. 이 공장은 오조르스크(Озёрск) 시에 있었지만 오조르스크는 여행이나 거주가 제한된 폐쇄도시여서 가까운 이웃 도시인 키시팀(Кышты́м, Kyshtym) 시의 이름을 따서 키시팀 사고라 불린다. 사고는 70~80톤의 방사성 폐기물을 모아둔 저장탱크가 냉각장치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 폭발하여 발생했다. 이 폭발로 방사성폐기물을 모아둔 콘크리트 뚜껑이 날아가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출되었다. 하지만 이 공장은 비밀시설이어서 사고를 숨기고 있다가 사고발생 1주일 후에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주변 지역의 주민 10,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 결과 47만 명이 방사능에 피폭되어 최소한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퍼져 800km2에 달하는 넓은 지역을 오염시켰다. 소련은 오염된 지역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위장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 오염지역은 ‘동우랄 방사능 흔적(EURT, East Urals Radioactive Trace)’이라 불린다. 이 사고는 조레스 메드베데프(Zhores Medvedev)가 <네이처>지에 폭로하여 서방세계에 알려졌으며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나기 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었다.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 (1979년 미국, 5등급)


1979년 3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의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노심 용해 사고이다. 이 발전소에는 2대의 가압수형 원자로가 있었는데, 가압수형 원자로는 압력을 가한 물을 원자로의 냉각재 및 중성자 감속재로 사용한다. 따라서 가압수형 원자로는 압력을 가한 물을 끊임없이 순환시켜서 물이 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는 이 급수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했다. 하지만 관리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하는 동안 노심의 절반 이상이 녹아내리는 대형사고로 발전했다. 주 정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질려 정신없이 탈출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사고원인이 파악되어 원자로가 파괴되거나 붕괴되는 사태는 모면하였다. 또 외부로 누출된 방사선량도 자연방사선량에 못 미쳐 민간인들의 피폭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미국 내에서 반핵여론을 불러일으켜서 카터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더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70여 개 원전 건설계획이 백지화되고 30년 동안 원전건설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스리마일 원자력 발전소 전경

 

 

                  영국의 윈드스케일 원자로 (Windscale Piles) <출처: (cc) Chris Eaton>

 

윈드스케일 원자로 사고 (1957년 영국, 5등급)


1957년 10월 10일 영국의 윈드스케일(Windscale)이라고 불리던 원자력 단지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사고이다. 현재는 그 원자력 단지를 셀라필드(Sellafield)라 부른다. 사고는 원자로 내에서 중성자 감속재로 쓰이는 흑연에 쌓인 위그너 에너지(Wigner Energy)를 줄이기 위해 흑연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흑연을 가열하는 동안 과열되어 원자로의 온도가 높아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틀 후 원자로의 온도는 다시 낮아졌으나 감시 모니터 상에는 계속 온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냉각팬을 가동시켜 공기를 집어넣어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퍼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방사성 동위원소를 머금은 지역 주변에서 생산한 우유와 기타 작물들을 폐기처분하였다.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는 영국의 주요 핵시설 중 하나로 여러 공장과 원자력 발전소가 같이 붙어 있는데, 이 원자력 단지에서는 이 사건 외에도 1955년도부터 1979년까지 수차례나 4등급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이아니아(Goiânia)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 (1987년 브라질, 5등급)


1987년 9월 13일 브라질의 고이아니아(Goiânia) 시에서 발생한 방사능 물질 누출사고이다. 고이아니아는 고이아스 주의 주도이며 2006년 현재 인구가 160만인 대도시이다. 이 사고는 방사능 물질 관리를 잘못하면 어떤 재앙이 닥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발단은 이 도시에 있던 암 전문 의료원이 이전을 하면서 건물주와의 법적분쟁으로 방사선치료기를 이전하지 못해 발생했다. 법원에서는 경비원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나 경비원이 무단결근 한 날 도둑이 들어 방사선치료기를 훔쳐갔다. 사고는 도둑들이 그 기기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 안에 있던 방사성 물질인 염화세슘가루를 꺼내어 고물상에 팔았고, 그 후 염화세슘가루는 여러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보름 후, 주변 사람들이 동시에 아프기 시작하면서 가루의 정체가 판명되었다. 삽시간에 도시 전체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여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방사능 오염 검진을 받았다.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8개 지역에서 250여 명이 방사선 피폭되었음이 밝혀졌다. 4명이 사망하였고, 2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캡슐을 파손한 도둑은  한 쪽 팔을 절단해야 했다. 해당 지역은 각종 약품과 진공청소기, 기타 장비로 수거되어 오염물질은 방사능 폐기물 처분장으로 옮겨졌다.

 

                 1987년 브라질 고이아니아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 후 수습된 방사성 폐기물들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 (1999년 일본, 4등급)


1999년 9월 30일 일본 도카이촌(東海村)의 핵연료 재처리 회사(JCO)의 핵연료 가공시설에서 일어난 임계사고이다. 사고는 이 회사에서 통상적으로 하던 불순물 제거 작업에서 비롯되었다. 이 작업은 이산화우라늄 분말을 초산에 녹여서 별도의 용기에서 잘 섞은 다음 조금씩 침전조에 넣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던 3명의 인부들은 지시된 작업수칙을 무시하고 초산에 이산화우라늄 분말을 녹인 후 그냥 침전조에 붇는 식으로 작업을 계속하였다. 마침내 우라늄의 양이 임계질량을 넘어서서 원자핵연쇄반응이 시작되었다. 작업자들은 방사선 과다노출로 쓰러졌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도 방사능 사고임을 인지하지 못해 피폭되었다. 사고 발생 한 시간 후 임계사고로 보고가 되었으나 4시간 30분이 지난 후에야 주변 거주민들의 대피가 시작되었다. 연쇄반응을 멈추게 하려면 침전조의 냉각수를 빼내어 중성자의 감속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방사선이 강했기 때문에 방호복을 입고도 몇 분밖에 일할 수 없었지만 마침내 해머로 파이프를 부수고 침전조에 가스를 주입하여 냉각수를 빼내고 붕산수를 주입하여 연쇄반응을 멎게 하였다. 이 사고로 2명의 인부가 사망했고 수십 명의 피폭자가 발생했다. 공장은 폐쇄되었고 회사도 문을 닫았다.

 

K-431 원자력 잠수함 폭발 사고 (1985년 구소련)


1985년 8월 10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챠즈흐마만(Chazhma Bay)에 정박 중이던 원자력 잠수함 폭발사건이다. 사고를 일으킨 원자력잠수함은 에코 II급인 K-431 원자력 잠수함으로 연료 재공급 중 폭발하여 방사능 가스구름을 대기 중으로 유출시켰다. 이 사고로 10명의 승무원이 사망하였고, 49명의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당하였다.


구소련과 러시아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들은 동력원인 원자로의 이상으로 인해 방사선 피폭이나 화재와 같은 사고들을 수십 차례 일으켰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에코 II (Echo II)급 잠수함은 여러 차례 사고를 일으켜 수많은 승조원들이 희생되었다. 이 사고는 2009년 3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원자력 사고들 중 하나다.

 

네바다 유카 평원 방사능 누출 사건 (1970년 미국)


1970년 12월 18일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유카 평원(Yucca Flat) 내 바네베리(Baneberry) 지하 핵실험장에서 대기 중에 방사능이 유출된 사건이다. 유카 평원은 미국의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북쪽 160㎞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의 핵실험장이며 일반인들의 접근금지구역이다. 유카 평원은 사막에 있는 분지이며 네바다 주 안에 있는 4개의 주요 실험장(NTS, Nevada Test Site)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유카 평원에서는 739회의 핵실험이 이루어졌는데 NTS에서 행해진 실험의 80%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바네베리 사고는 충격으로 갈라진 틈으로 방사능 연기기둥이 솟아올라 바람에 의해 3가지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대기를 오염시킨 사건이다. 바네베리 시험 역시  2009년 3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원자력 사고들 중 하나다.

 

       1970년 네바다 유카 평원 방사능 유출 사건 장면, 방사능 연기 기둥이 바람에 흩어지고 있다.

 

 

    2004년 사고가 난 간사이 전기 미하마 원자력 발전소 <출처: (cc) Hirorinmasa at wikipedia>

 

미하마 원자력발전소 증기 누출 사건 (2004년 일본, 1등급)


2004년 8월 9일 일본 후쿠이(福井) 현에 있는 간사이전기 미하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증기누출 사고이다. 이 사고는 미하마 원자력 발전소 3호기의 냉각배관 파열로 일어났으며 원자로에서 증기가 누출되었다. 이 사고로 4명이 죽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이지만 인명피해의 원인이 방사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냉각계통에서 새어나온 고온고압의 냉각수가 만들어낸 증기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가장 낮은 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2006년에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2011년 일본, 7등급)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이튿날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자력 사고이다. 현재 사고가 진행 중이며 노심용융이 발생하여 세계의 관심과 우려를 낳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온도나 압력 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지진과 쓰나미 때문에 전력이 끊어지고 장비들이 망가져서 도쿄 전력이나 일본 정부의 계산과 달리 일이 잘 수습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원자로의 수도 6개나 되어서 연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사고 당일 사고등급은 4등급으로 발표되었지만, 사태가 악화되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사고 등급을 공식적으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이후 2011년 4월 12일,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사고 등급을 최악의 단계인 7등급으로 격상할 것을 발표하였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모습. 폭발로 건물이 파괴되고 연기가 치솟고 있다.


글 김충섭 /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다. 저서로 "동영상으로 보는 우주의 발견" "메톤이 들려주는 달력 이야기" "캘빈이 들려주는 온도 이야기" 등이 있다. 발행일  2011.03.24[TOPIC / corbis, gettyimages/멀티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