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질병기아

작은 고기 → 큰 고기 → 사람 … 생태계 농축 시작?

한부울 2011. 4. 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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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기 → 큰 고기 → 사람 … 생태계 농축 시작?

[중앙일보 2011.04.06 05:51]

 

일본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잡힌 까나리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된 방사성물질의 '생태계 농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생물 농축(biomagnification)'으로도 불리는 생태계 농축은 먹이사슬을 따라 생태계 윗단계로 올라갈수록 체내 오염물질의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선 까나리는 오염된 바닷물에서 방사능을 직접 흡수했을 수도 있고, 방사능에 오염된 플랑크톤을 먹고 2차적으로 오염됐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까나리 속에 있는 방사성물질은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까나리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우럭 등)에 그대로 축적된다. 실제로 노르웨이 연구팀이 다양한 해양 생물을 조사한 결과(환경방사선학회지 2003년 게재 논문) 먹이사슬을 통해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체내에 축적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먹이사슬의 상층에 위치하는 쥐돌고래 체내의 농도는 먹이사슬 하층에 위치한 생물인 단각류(해파리벼룩 등)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이처럼 해양 생물의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면서 현재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의 경우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 방사능을 분석해 걸러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수산물을 사용하던 고급 일식점 등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조선호텔의 일식점 '스시조'의 경우 일주일 전부터 일본산 수산물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영상 수산해양종합정보과장은 "한반도 주변 해역과 해양 생물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조사를 하고 있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에서 10일께 첫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생산되는 일부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이 차단된 일본 지역은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현(지난달 25일)에 이어 5개 현으로 늘어났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 생산 농산물 39건과 수산물 19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방사성물질인 요오드·세슘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사 기간은 지난달 29일~이달 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수산물품질검사원이 검사를 맡았다. 동해안 8개 시·군과 울릉도·제주도에서 재배된 시금치·상추 등 농산물과 고등어·갈치·대게·오징어 등 국내산 7개 어종이 검사를 받았다. 농식품부는 태평양 연안 조업국에서 수입된 먹장어·명태·고등어·꽁치 등 주요 어종 10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일보 박태균.강찬수.임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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