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보-보수, 한 목소리로 MB, 전쟁은 안된다

한부울 2010. 12. 30. 20:58

 

진보-보수, 한 목소리로 MB, 전쟁은 안된다

[뷰스앤뉴스] 2010년 12월 29일(수) 오후 03:41


137인 종교계-시민사회 원로 선언, "대북정책 즉각 바꿔라"


진보·보수 지도자들이 29일 한 목소리로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강경책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정부가 공개적으로 이 대통령의 대북강경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 이어, 국내의 보수 종교계와 원로들까지 전쟁 반대 및 대북정책 전환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MB정부의 대북정책이 고립무원의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진보·보수 종교계 지도자들과 시민사회단체 원로 등 137명은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채택한 호소문 '한반도 전쟁방지와 평화정착을 호소합니다'를 통해 "지금의 한반도는 어떤 군사행동도 확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세계 전쟁의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은 모든 전쟁은 의도하지 않은 채 우발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라며 전면전 재발에 대한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서로를 자극하는 일체의 공격적 군사행동과 도발적 언동이 중지되어야 한다"며, 우선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행동은 물론이고,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언사조차도 삼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MB정부에 대해서도 "민감한 서해의 남북 대치 수역에서 필요 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연평도 사격훈련을 꾸짖은 뒤, "평화는 무력만으로는 지킬 수 없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도 우리가 지혜와 자제력을 발휘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남북간 NLL(북방한계선) 갈등과 관련, "대화를 통해 남한과 북한은 서해의 군사충돌을 예방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서해의 분쟁수역을 완충지대로 만들어 남북간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며 10.4선언에서 합의한 평화지대 설정을 제안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남북 모두에게 호전적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호소문 발표 뒤 각 종교계 대표들의 강도높은 질타도 이어졌다.


천주교의 안충석 신부는 “기독교인인 이명박의 정권은 죄없는 국민생명을 담보로 서투른 만용을 부리고 있다”면서 “정치도 3류, 안보도 3류로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무능하다고 찍혀 있다. 안보문제에서 치명적 무능이 드러났고 이를 해결하려 몸부림칠수록 더 빠져든다”고 비판했다.


원불교의 김주원 교정원장도 “이명박 대통령이 하나님께 이 나라를 봉헌하려 한다면 완전하고 기쁜 나라를 해야지 만신창이가 된 나라를 봉헌하면 하나님이 좋아하겠냐”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나라가 되려면 전쟁 없는 국격이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계종의 영담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은 실패한 정책이다. 핵 폐기도 안됐고 개방도 안됐다"며 "“이번을 계기로 실패한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즉각적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뒤 전쟁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호소문에는 이 대통령을 전폭지지해온 한기총의 길자연 회장 당선자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및 참가자 명단.


한반도 전쟁방지와 평화정착을 호소합니다.


지난 20일 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북한이 군사적 행동으로 응수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전쟁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군사주의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북한 움직임은 매우 큰 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의 한반도는 어떤 군사행동도 확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세계 전쟁의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은 모든 전쟁은 의도하지 않은 채 우발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평화를 지키겠다는 우리 사회의 굳은 각오와 노력입니다.


무엇보다도 서로를 자극하는 일체의 공격적 군사행동과 도발적 언동이 중지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격훈련이 큰 불상사 없이 넘어갔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대응사격은 없었지만, 북한은 여전히 "예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타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군사충돌의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먼저 북에 요청합니다. 군사적인 행동은 물론이고,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언사조차도 삼가 해야 합니다. 북한의 위협적인 언사들은 우리 국민들의 강한 반발만 부를 뿐입니다.


우리 정부도 민감한 서해의 남북 대치 수역에서 필요 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평화는 무력만으로는 지킬 수 없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도 우리가 지혜와 자제력을 발휘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굳건한 안보태세의 확립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1999년과 2002년에 있었던 연평도 인근에서의 군사충돌과 2009년의 대청도 근해 충돌, 그리고 올해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서 보듯이 서해는 한반도 군사 충돌의 시발점이 되어왔습니다.


서해의 평화적 관리를 위한 필요조건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굳건한 안보태세의 유지입니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우리는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력 충돌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나 비핵화의 실현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은 남북대화의 복원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를 넘기면 기회가 생기듯이, 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을 수용하겠다는 북한의 '말'은 부족하지만, 최소한 대화의 시작을 위한 계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남한과 북한은 서해의 군사충돌을 예방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개성공단이나 나들섬 구상에 담긴 완충지대 구상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서해의 분쟁수역을 완충지대로 만들어 남북간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물론 상호 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에 대해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해 온 구역"을 유지하기로 한 남북기본합의서 조항은 확고히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의 생명은 사람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전쟁은 생명을 파괴하고,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는 '절대악'입니다. 우리는 일체의 차이를 넘어서서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존엄 앞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는 오직 한마음으로 이렇게 호소합니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됩니다."


2010년 12월 29일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를 추구하는

한국 범 종교계, 시민사회 원로.지도자 일동


<종교계>

(개신교)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기 대표회장),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광준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김기택 (감독, 성천교회), 김남석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나핵집 (평화공동체운동본부 대표), 박종화 (경동교회 당회장), 손인웅 (덕수교회),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정익 (기독교방송 이사장, 신촌성결교회), 이종복 (인천은혜감리교회), 전병금 (강남교회), 전병호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정해선 (세계교회협의회 중앙, 실행위원), 최복규 (한국중앙교회), 한기양 (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불교) 자승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인공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정산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혜정 (대한불교 진각종 통리원장), 정년 (동국대학교 이사장), 보선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법등 (대한불교 조계종 호계원장), 현응 (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장), 혜총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장), 정우 (불보종찰 통도사 주지), 선각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영조 (승보종찰 송광사 주지), 영담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부장. 불교방송 이사장)

(원불교)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김 현 (원불교 중앙교구장), 성도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김혜봉 (원불교 대전교구장), 김정덕 (원불교 평양교구장),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천주교) 김병상 몬시뇰(인천교구), 황상근 신부 (인천교구), 심용섭 신부(서울대교구), 안충석 신부(서울대교구), 양홍 신부(서울대교구), 함세웅 신부(서울대교구), 김홍진 신부(서울대교구), 안승길 신부(원주교구), 연제식 신부(청주교구), 곽동철 신부(청주교구),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송기인 신부(부산교구).

(천도교, 성균관, 민족종교)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이창빈 (천도교 종무원장), 정정숙 (천도교 교화관장), 어 약 (성균관 수석 부관장),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상임대표), 김재완 (민족종교협의회 사무총장)


<시민사회·여성>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강성규 (좋은책읽기시민운동연합 대표), 강영숙 (그린코리아포럼 공동대표), 강철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강태욱 (전국NGO연대 상임고문), 권근술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관희 (건강증진실천협의회 이사장), 김동흔 (바양노루솜호수살리기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삼렬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성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 김윤옥 (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김창국 (변호사. 전 국가인권위원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박경조 (대한성공회 대주교, 녹색연합 공동대표), 박명규 (서울대 교수),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박용진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철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인숙 (의료리더스포럼 회장), 박재승 (변호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박재창 (아시아 태평양 YMCA 연맹 회장),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변형윤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이사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한우리공동선연합 총재), 손봉호 (푸른 아시아 이사장), 신경림 (시인), 신명자 (평화3000 이사장), 양창영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염무웅 (문학평론가), 오영숙 (선진화개혁추진위원회 공동의장), 오재식 (아시아교육연구원 원장), 원인호 (한국발명원 회장), 윤경로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상임대표), 윤문자 (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윤상현 (코리아포럼 회장), 윤여준 (평화연구원 원장), 윤준하 (6월 민주포럼 회장), 이갑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상임대표), 이근식 (서울시립대교수), 이김현숙(한국여성평화연구원 전 원장), 이명희 (자유교육연합 대표), 이문숙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이석태(변호사. 시민평화포럼지도위원), 이선조 (원불교 교무), 이순종 (천도교여성회 회장), 이승환(민화협 공동집행위원장),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용선(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은영 (불교여성개발원장),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인명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임종철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장), 전대열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고문), 정강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정성헌 (한국DMZ 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정인성(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장),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조영순 (서울흥사단 회장), 조영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조정래 (소설가), 조중근 (지속발전가능기업연구회 회장), 조화순 (목사), 청 화 (실천불교승가회 회장),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 최영도 (변호사), 최영애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최용원 (도산봉사단 상임대표), 최일남 (소설가), 하창우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 한승헌 (변호사), 현기영 (소설가), 홍정길 (남북나눔운동 이사장), 황석영 (소설가)

[김유진 기자 뷰스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