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노 전 대통령 ‘미완성 연구’ 잇는다

한부울 2009. 6. 7. 22:06
 

노 전 대통령 ‘미완성 연구’ 잇는다

[한겨레신문] 2009년 06월 07일(일) 오후 07:19

 

 

진보주의 관심’ 생전 글 공개…연구자 모집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본격 활동시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추진하던 ‘진보주의’ 연구와 관련한 미공개 글 2편이 공개됐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시작만 해놓은 이 연구에 참여할 연구자들도 모집한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7일 노 전 대통령의 누리집 ‘사람 사는 세상’에, 고인이 생전에 진행하던 연구와 관련된 미공개 글 2편을 올렸다. 각각 ‘주제를 진보주의 연구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3월16일)와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일까’(3월20일)라는 제목이 달린 2편의 글은 고인이 생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려던 주제와 목차를 담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30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비공개 연구카페를 만들어 서거 직전까지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며, 진보주의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고민했다”며 “참여 문호를 넓혀 많은 사람들과 유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연구의 총괄은 김성환 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이 맡으며, 참여 희망자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02-735-7760)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논의 결과 봉하마을 안 두세 군데가 고인의 유골을 안장할 장지로 압축됐다”며 “지관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유족들이 다음주 중 장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장일은 49재일인 다음달 10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도 지난 6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유 전 청장 등 각 분야 전문가 9명으로 이뤄진 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등과 함께 고인의 생가와 봉화산, 부엉이바위 일대를 둘러본 뒤 사저를 방문해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들의 의견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난 6~7일에 모두 10만여명의 조문객들이 봉하마을을 방문해 분향소에 꽃을 바치고, 고인의 유골과 위패가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을 찾아 절했다.


김해/최상원 기자 한겨레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