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 대통령 최초 목격자, 당시상황, 경찰 발표 틀려...등산하는 사람 없었다
[아시아투데이] 2009년 05월 28일(목) 오전 10:40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국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새벽 고추밭을 매며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자가 나와 경찰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은 당시 행적에 대한 경호관의 진술이 번복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 목격자가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목격자는 봉하마을 주민의 이모씨(60)와 김모씨(68) 부부로 지난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하던 중 '툭' '탁' '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며 "그때는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무엇이 떨어진 것인지 몰랐지만 새벽이라서 소리가 굉장이 크게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씨 부부는 이날 "사건 발생 당일 오전 5시50분께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바위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남편은 농약을 치고 나는 김을 매고 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이씨는 "두 번 정도 큰 물체가 땅바닥에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는데 비명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씨 부부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김씨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아침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호원이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때 김씨는 "부엉이바위 밑에서 한 남자가 또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지 두 손으로 안고 있었다"며 "그때는 그들이 대통령과 경호관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3명의 경호관이 당시 부엉이 바위 밑에서 노 전 대통령 수색작업을 했다는 경찰의 공식발표와는 전혀 다른 부분이다.
이들 부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최근 경호관이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데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며 "집에서 나와 밭일을 시작하는 데 길게 잡아도 1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 투신 시점이 '6시10분~20분 사이'일 것이라 추측했다.
또한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안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시간은 6시30분 전이었을 것으로 기억해냈다. 이 부부가 밭일을 끝내고 귀가한 시간이 6시30분 전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한 이씨 부부는 경호관이 최근 진술할 때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정토원에 다녀온 뒤 등산객이 다가오는 것을 봤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밭이 등산로 바로 입구에 있는데, 당시 등산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경호관의 진술에 대해 석연찮은 태도를 취했다.
[아시아투데이 정윤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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