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DJ 민주주의 위기…노 전 대통령 치욕당해

한부울 2009. 5. 28. 14:05
 

DJ 민주주의 위기…노 전 대통령 치욕당해

[노컷뉴스] 2009년 05월 28일(목) 오후 12:05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민주주의가 상당히 위기이고,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 앞 분향도 막을 정도로 민주주의가 상당히 위기"라고 진단한 뒤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는 엄청 후퇴했고 빈부격차는 커지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초긴장 상태임에도 국민들은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국민은 슬프고 절망하는 것이고,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애통해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일가친척들을 저인망 훑듯이 훑었고, 전 대통령이 소환되고 나서는 20여일 동안 증거도 못 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견뎌내야 한다는 심정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노 전 대통령이 느꼈을 치욕과 좌절,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이러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반쪽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은 '그런 시원한 남자는 처음 봤다. 아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국민들의 직설적인 생각 아니냐"면서 "노 전 대통령은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켜드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노 대통령이 평소에 추진하다 못이룬 유업을 민주당이 완수하도록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이렇게 애도 인파가 많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통과 국민의 고통이 일맥상통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