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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왕비 낳은 청주 한씨의 비밀은

한부울 2009. 5. 2. 11:33
 

여섯 왕비 낳은 청주 한씨의 비밀은

[조선일보] 2009년 05월 02일(토) 오전 03:07


미국 뉴욕타임스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을 앞둔 2006년 12월 그가 태어난 곳의 터와 풍수를 연관 지어 르포 기사를 썼다. "지난 3세기 동안 이곳에서는 위대한 인물이 나올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고 마침내 위대한 인물이 나왔다"며 "마을의 지세가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 매사추세츠, 오하이오주와 흡사하다"고 했다. 미신이나 사기로 치부되던 풍수가 어느덧 세계적 추세가 됐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풍수 입문 40년째라는 저자가 풍수 전문가 50여명과 함께 4년간 전국의 명당을 답사한 기록이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과 고려의 공양왕, 단종과 흥선대원군 등 왕가의 묘, 황희 정승과 사육신, 최영 장군과 이순신 장군 등 문·무관들의 묘, 국부(國富)들의 묘와 생가 터, 사찰과 종교 성지 등 전국 53곳의 명당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장소'가 주인공이지만, 결국은 그곳에 얽힌 '사람' 이야기다. 책은 명당의 비화를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궤적을 따라간다. 경남 진주의 지수초등학교가 재벌 총수를 줄지어 배출한 사연, 여섯 왕비를 낳은 청주 한씨의 비밀, 황희 정승이 청백리로 살 수밖에 없었던 까닭 등이 속도감 있게 읽힌다. 저자는 "명당이라도 (명당을) 알아보는 이가 있어야 하며 명당에 걸맞은 인물의 덕행이 더해져야 한다"고 썼다.


[허윤희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