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미 기독교인 급감...무종교인 증가

한부울 2009. 3. 10. 14:16
 

미 기독교인 급감...무종교인 증가

[유코피아] 2009년 03월 10일(화) 오전 01:28


미국민 중 기독교 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표되는 미국인 종교성향조사(American Religious Identification Survey, ARIS)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미국의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 중 76%로 나타나 1990년의 86%, 2001년의 77%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종교인은 전체 미국인 중 15%를 기록, 1990년의 8.2%, 2001년의 14.2%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US투데이는 이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지난 18년동안 미국인들의 종교 성향이 급변해 왔으며 인구 증가와 이민자 유입 등으로 인구 5천만명이 늘었지만 종교인구는 감소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ARIS의 설문조사를 이끌었던 베리 코스민 트리니티대학 교수는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 정체성을 찾는 대신 각자가 만들어낸 정체성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무종교인이 15%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는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게는 새로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종파와 교파별로 볼때 천주교와 침례교(Baptists)가 가장 많으며 이어 무종교인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천주교 인구가 많던 뉴잉글랜드와 미드웨스트 지역에는 이민자와 은퇴노인, 그리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천주교 신자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


침례교인은 1990년 19.3%를 기록, 미국 사회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분류됐었으나 2008년에는 15.8%로 감소했다.  교파나 종파에 소속되지 않은채 자신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칭한 미국인은 14.2%를 차지, 1990년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ARIS의 미국인종교성향 조사는 1990년 11만3천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첫 시행됐으며 2001년에 5만명, 2008년에 5만4천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실시됐다.


코스민 교수는 또 "미국내에서 종교는 예전처럼 헌신의 대상이 아닌 유행의 대상이 되었다"며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해 자신을 무종교인이라 칭하는 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종교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버몬트주로 2008년 현재 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민 교수는 또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불신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해 무종교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코피아닷컴=우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