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권 받은 마영애씨
[연합뉴스] 2009년 02월 07일(토) 오전 09:59
여권을 받아들고는 심장이 떨렸습니다. 혹시나 싶어 여권을 신청했는데 막상 받고 보니 서럽고 기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정치탄압을 이유로 미국에 망명했던 탈북자 마영애(53.여) 씨는 이달 3일 駐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민원실에서 10년짜리 복수 전자여권을 받아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6일 오후(현지시각)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나 어렵게 한국 여권을 발급받은 사연을 들었다.
마 씨는 "대한민국이 나를 국민으로 받아들였는데 노무현 정부는 나의 신분을 죽이고 주민등록까지 말소시켰다."며 처음부터 참여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핸드백에서 기간이 만료된 옛날 여권과 새 여권을 꺼내 보였다. 여권번호 `M2320××××'에 유효기간이 2009년1월14일부터 10년이었다.
그는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결코 조국을 등진 것이 아니었다."면서 "언젠가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마 씨는 북한군 예술단원을 지내고 국가보위부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인 2000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으며, 2004년 1년짜리 단수 여권을 발급받아 교회공연단을 이끌고 미국 여행길에 올랐었다.
그는 이때 여러 교회를 순회하면서 찬양 및 간증집회를 통해 북한 인권상황을 비판했고, 2005년 6월 여권 기간이 만료되자 뉴욕 총영사관에 여권갱신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그 후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체류자격을 얻었고 현재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다.
마 씨는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뭔가 달라지리라 생각하고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그는 "미국에서 겪은 억울한 사연을 요약하고 여권을 발급해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내용을 적어 지난해 12월 국제우편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 후 지난달 6일 LA총영사관에 여권신청을 하고 워싱턴 주로 공연을 떠났고 LA로 돌아와서야 영사관 측으로부터 여권이 나왔다는 연락이 온 것을 알았다. 그는 정권이 바뀐 것을 실감했다. 마 씨는 "이제 여권이 나왔으니 언젠가 한국에 한번 다녀올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신학공부를 마치면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갈 것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한인타운에 정착한 그는 탈북자들로 구성된 선교찬양단을 이끌고 미국 전역을 다니며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재 신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미래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대학원과 박사과정까지 밟은 후 목사가 돼서 통일되면 북한에 가서 선교활동을 할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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