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SINA-신중국

사분과 비누에 대하여

한부울 2008. 12. 28. 19:55
 

사분과 비누에 대하여

자은 최두환 (2008-12-28 08:21:24.0)


우리는 늘 "표준말"이라는 덧에 걸려 지방에만 사는 사람에게는 어떤 말을 할 때에 참으로 주눅들 때가 많다.


표준말!


그것은 우리들이 대화를 할 때에 공통으로 많이 쓰는 말로써 서로 제대로, 잘 소통하자는 의도에서 만들어낸 말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그 "표준어"의 중심이 "서울말"이다.


그래서 서울에 살아보지 않았거나, 잠시 서울을 다녀왔던 사람에게는 표준말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지방말이 표준말로 되기에는 지방사람들이 서울에 오래도록 많이 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지방에만 존재하는 말은 표준말로 선택되지도 않을 수 있지만, 서울에도 있고, 지방에도 있는 말이라면 표준말에서 당연히 지방말은 제외된다.


그래서 우렁쉥이와 멍게가 동시에 표준말로 엄청 늦게야 선택되었다.


내가 볼 때에는 "표준말" 자체가 의미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 "표준말"이라는 것 때문에 지방말이 푸대접받게 되기 때문이며, 언어의 자연현상을 강제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사분"이라는 말을 사용하다가, 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사용하지 못하고 "비누"란 말로 썼다. 한때 일본말을 쓰면 "친일파"라는 말을 듣게 되고서부터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혹시 "비누"를 일본말로 "사분"이라고 하는가?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짚단을 태운 양잿물과 보리를 방아찧어 나온 매우 가는 딩겨를 섞어서 만들어 사용했던 것이며, 줄곧 그것을 "사분"이라고 써 왔다. 사실, 사분(Sabun: 비누)은 시리아에서 처음에 올리브 오일 비누(Olive oil soap)였던 것을 무역 경로를 통해 유럽에 처음 도입되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http://www.sabun.co.nz]

 

 

 


그런 "세척제·비누"를 페르시아어로 sad·alef·be·vav·nun[sabun], 즉 [사분]이다. 사전에는 [G+A]라고 하여 그리스어와 아랍어의 혼합된 말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리어어[Hebrew word]로는 "Sabon"인데, 프랑스에서도 이렇게 쓰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사분"을 "경상도 방언"이라고『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걸 보면, 아시아의 서부 "페르시아" 지역에도 우리들이 사용하는 "경상도 방언"과 같은 말을 쓰는 걸까? 아니면 페르시아어가 한반도로 건너온 걸까?


우리는 "향가(鄕歌)"를 "사뇌가(詞腦歌)"라고 하는데, 이 두 낱말 사이에는 소리도, 글자도 일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동일한 뜻이라고 가르치며, 우리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을까? 그 련결 고리는 무엇일까?


여기에 한자 "詞腦歌"는 그런 소리를 적었을 따름이며, 뜻글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소리는 우리들이 발음하는 [사뇌]가 [鄕]과 어떤 같은 의미이거나, 그 지역의 특성을 노래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아시아=조선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사뇌]를 페르시아어에서 찾아보면 무언가 짚히는 게 있을 것이다. 이미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가 어떤 뜻이라고 페르시아어로 풀이한 바가 있다. 이런 후렴이 <고려가사> 속에 "大國"이라는 이름에서도 나온다.


페르시아어에 se·nun·alef·ye[sanay], 즉 [사ㅣ][사뇌]가 된다. 이 말의 뜻은 "찬미. 칭찬. 찬사"이다. 무언가의 대상을 찬미하는 노래가 곧 [사뇌가]였던 것이다.

그래서 "사분"이란 말을 경상도의 사투리로 묶어두는 것은 잘못이다. 요즘은 어린 학생들은 이미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 말이지만, "비누"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대륙조선사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