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SINA-신중국

아시아 Asia

한부울 2008. 10. 30. 22:19

아시아  Asia 

 


아시아란 이름은 본래 그리스인(人)들이 그들 나라의 동쪽에 있는 나라들을 가리킬 때 사용한 ‘아수(asu:동쪽)’라는 아시리아어(語)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고대의 동방, 즉 오리엔트를 가리켰으나 오늘날에는 우랄산맥과 카스피해(海)에서 동쪽으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의 중부와 동부의 전대륙을 포괄한다.


위치 


최북단은 북위 77°44'의 시베리아 북부 첼류스킨곶(串)으로 북극권에 들고, 최남단은 북위 1°16'의 싱가포르 근처 피아이곶(串)으로 적도권에 속하며, 부속도서는 적도를 지나 남위 10° 근처까지 펼쳐 있다. 최동단은 서경 18°40'의 북동 시베리아의 데즈네프곶(또는 East Cape)으로 베링해(海)에 면하며, 최서단은 동경 26°5'의 터키의 바바곶으로 다르다넬스 해협의 남쪽이다. 북쪽은 북극해, 동쪽은 태평양, 남쪽은 인도양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은 우랄산맥을 경계로 유럽 대륙과, 남서쪽은 수에즈 지협을 경계로 아프리카 대륙과 연결된다. 또한 유럽과는 카스피해·흑해·지중해가, 아프리카와는 홍해가 경계를 이룬다.


면적


동서 길이 9,700km(동경 26°∼서경 170°), 남북 길이 8,690km(북위 77°∼북위 1°), 해안선 길이 12만 9077km, 면적 4,397만 6000km2(섬을 제외한 대륙만의 면적)로 세계 육지 면적의 30%를 차지하며, 미국의 약 3배, 한국의 약 200배에 가까운 크기이다. 아시아 최동단과 최서단의 시차(時差)는 11시간이다.


인구


러시아 연방과 중앙아시아 5개국(구 소련권)을 제외하고 31억 7100만(1990)으로 세계인구 52억 9200만의 60%나 된다. 인구밀도는 113인/km2로 아프리카의 21인/km2, 북아메리카의 18인/km2, 라틴아메리카의 17인/km2에 비해 단연 높아 인구가 조밀한 지역임을 알 수 있으며, 유럽의 101인/km2을 능가한다. 또한 인간이 살 수 없는 불모(不毛)의 땅이 많아 인구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으므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의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속한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이미 각각 11억과 8억을 넘어섰으며 이는 세계 최대이다. 인구 증가율은 2.2%로 0.6%의 유럽에 비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나 라틴아메리카의 2.8%에 비하면 조금 둔화되고 있다.


지역구분


아시아는 다음의 6개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⑴ 북부아시아: 북쪽은 북극해, 남쪽은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 초원과 몽골[蒙古] 고원에 접하며, 동쪽은 태평양 연안, 서쪽은 우랄산맥에 이르는 지역으로 보통 ‘시베리아’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⑵ 중앙아시아: 여기서는 넓은 뜻의 중앙아시아, 즉 ‘내륙 아시아(Inner Asia)’로 호칭되는 범위를 택한다. 보통 좁은 뜻으로는 동(東)투르키스탄과 서(西)투르키스탄, 곧 파미르 고원 서쪽의 투란 저지와 동쪽의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만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기서는 몽골 고원 ·중가리아 분지 ·티베트 고원 ·카자흐스탄 평원을 합한 아시아 건조지대의 동반부의 뜻으로 사용한다. 북쪽은 시베리아, 남쪽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인도 아대륙(亞大陸)에 접하며, 동쪽으로는 대싱안링[大興安嶺]산맥과 중국 평야지역에, 서쪽은 카스피해(海)에 이르는 지역이다. 몽골, 중국의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등 시베이[西北] 지구, 티베트 고원,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5개 공화국이 포함된다. 이슬람 ·투르크족 ·대초원 ·건조지대 ·농경 ·유목으로 특징지어지는 지역이다.


⑶ 서남아시아: 동쪽은 파키스탄의 술라이만산맥, 서쪽은 지중해의 다르다넬스 해협에 이르며, 남쪽은 수에즈 지협과 홍해 ·아라비아해(海), 북쪽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위치하는 지역으로 이슬람 ·유목 ·오아시스 ·사막 ·석유로 특징지어진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예멘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터키 ·키프로스가 이에 속한다.


⑷ 남부아시아: 북서쪽은 술라이만산맥, 북쪽은 파미르 고원 ·히말라야산맥과 경계하고, 동쪽은 인도차이나 반도, 서쪽은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접하며, 남서쪽은 아라비아해, 남쪽은 인도양, 남동쪽은 벵골만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종래 인도라는 관념으로 대표되는 인도 아대륙으로 인도 ·파키스탄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몰디브가 이에 속한다.


⑸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와 그 남동쪽의 말레이 제도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아시아 최남단부를 구성하며 열대성 기후로 특징지어지는 지역이다.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이에 속한다.


⑹ 동아시아: 동쪽은 태평양, 남쪽은 남중국해에 면하고, 서쪽은 아무르강(江) 남안의 대싱안링으로 해서 중국 본토의 서쪽을 지나 베트남 국경 근처에 이르는 선으로 구획되며, 중국 ·한국 ·일본 ·타이완[臺灣]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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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북쪽은 북극권에 접하고 남쪽은 적도권 이남까지 뻗어 있어, 자연환경은 열대(熱帶)에서 한대(寒帶)까지, 또 해양지역에서 건조사막지대까지 모두 있어 지형과 기후는 극히 다양하다. 전체적으로 대륙의 평균해발고도는 90m로 유럽의 30m를 훨씬 웃돈다.


1)지질구조


아시아의 산계는 구조상 선(先)캄브리아 습곡지역과 고생대 습곡지역, 제3기 조산대(造山帶)로 구분된다. 선캄브리아대의 습곡지대로는 앙가라 순상지(중앙 시베리아 고원) ·데칸 반도 ·아라비아 반도가 있으며, 중국 화베이[華北] 및 둥베이[東北] ·한국이 해당된다. 이들은 시생대 또는 원생대에 격심한 지각운동을 받아 복잡한 지질구조를 나타냈으나 고생대 이후는 안정지괴(安定地塊)가 되어 고원 또는 분지상으로 된 부문으로 대륙의 핵심을 이룬다.


고생대 중엽에 앙가라 순상지 남서쪽과 동쪽으로 톈산[天山] ·쿤룬[崑崙] ·알타이 ·사얀 ·야블로노이 ·스타노보이 ·베르호얀스크 ·아나디르 등의 습곡산맥이 이루어졌다. 제3기 중엽부터 말기 사이에 히말라야 대산계가 선캄브리아대 습곡지대 사이에 형성되어 파미르 고원에서 서쪽으로 힌두쿠시 ·엘부르즈 ·술라이만 ·토로스에 이르는 산계(山系)를 이루었으며, 동쪽으로는 해발고도 8,000m급 히말라야산맥에서 카라코람 ·트랜스히말라야산맥이 이루어졌다.


다시 남쪽으로 굽어서 인도차이나 산계가 되고 대 ·소 순다 열도로 뻗어 내려갔다. 태평양 연안에는 환(環)태평양조산대가 이루어져 알류샨 열도, 쿠릴 제도, 일본 ·오키나와[沖繩] ·필리핀 ·마리아나 제도 등의 열도가 나타났으며, 이 호상(弧狀)의 띠[帶]에는 지진이 빈발한다.


2)북부아시아


⑴ 지형: 보통 ‘시베리아’라고 부르는 지역으로서, 동서 길이 7,000km, 남북 길이 3,500km, 면적 1200만km2에 이르며 아시아 대륙의 1/4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지역이 오브강(江) ·예니세이강 ·레나강 등과 그 지류의 하천 분지로 이루어진 대평원이다. 북해로 흘러드는 북부의 3대강은 강의 길이에 비해 경사가 몹시 완만하고 결빙기간이 길어 이용도가 낮다. 뿐만 아니라 해빙기가 가까워지면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흐르지 못하여 대평원이 습지화하는 경우가 많다. 시베리아는 서(西)시베리아 저지 ·중앙 시베리아 고원 ·남(南)시베리아 산지 ·동(東)시베리아 산지로 구별된다. 우랄산맥과 예니세이강 사이의 서시베리아 저지는 동서 길이 1,000∼2,000km, 남북 길이 2,500km, 면적 200만km2로 해발고도 200m 이하의 습지대가 많은 대평원이다. 예니세이강 ·레나강 ·바이칼 산지로 둘러싸인 중앙 시베리아 고원은 면적 300만km2, 해발고도 500∼700m의 고원지대로 지질상으로는 가장 오래되었으며, 남부를 중심으로 노출하는 앙가라 순상지가 알려져 있다. 시베리아는 유럽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북위 60 ° 이북의 지역은 홍적세의 빙하작용을 받아 지표는 빙하퇴적물로 덮여 있다. 남시베리아 산지는 알타이산맥 ·사얀산맥 ·프리바이칼 산지 ·자바이칼 산지 등으로 주로 고생대의 습곡운동으로 형성되어 석탄의 매장이 많다. 북류하는 오브 ·예니세이 등 대하천의 원류를 이룬다. 동시베리아 산지는 베르호얀스크산맥 ·콜리마산맥 등으로 가장 새로운 중생대에 형성되었다. 야나강 ·인디기르카강은 북류하여 북극해로 유입하고 최동단부의 아나디르강은 동류하여 베링해로 흘러든다. 최북단에는 세베르나야젬랴 제도가 북극권에 접해 있으며, 해역에는 유빙(流氷)이 많다. 극동부에는 아무르강이 쑹화강[松花江]과 합류하여 오호츠크해로 유입한다.


⑵ 기후: 기온의 연교차가 큰 대륙성기후로 냉대 또는 한대 기후에 속하며, 동부로 갈수록 겨울은 혹독하다. 특히 북동부의 베르호얀스크 ·오이먀콘은 겨울철에 -70℃에 이르는 세계의 한극(寒極)으로 평균기온은 연평균기온 -0.8℃, 1월 평균기온 -20℃ 내외, 7월 평균기온 18℃ 내외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북동부의 베르호얀스크에서는 연평균기온 -15.2℃, 1월 평균기온 -46.8℃, 7월 평균기온 15.7℃이다. 강수량은 적어 대부분의 지역은 연강수량 250∼500mm로 주로 여름에 집중된다. 최북부지방의 산지는 가장 적어 250mm 이하이며 극동지역은 500∼700mm에 이른다.


⑶ 식생과 동물: 대부분 타이가(침엽수림대)이며, 약 700만km2에 이른다. 수목은 침엽수가 많으나 종류는 한정되어 있으며 활엽수도 포플러 ·버드나무 등이 고작이지만 생육하는 짐승의 종류는 갈색곰 ·이리 ·울버린 ·수달 ·산족제비 ·검은담비 ·말코손바닥사슴 ·스라소니 ·순록 ·산토끼 ·다람쥐 등이 있다. 북쪽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 툰드라 지대로 순록 ·북극토끼 ·북극여우 ·이리 등이 있으며, 남쪽은 스텝 지대로 농업지역이다. 식물은 여름에 성장할 뿐이고 겨울에는 자라지 않는다. 강수량은 여름에 약간 있으나 일반적으로 비가 적고 기온이 낮아 토지는 수분을 포함하고 있다. 적설(積雪)도 해안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서남시베리아는 포드졸 지대이며 남시베리아에는 체르노젬이 발달해 있다.


3) 중앙아시아


⑴ 지형: 면적 700만km2로 아시아 전역의 1/6에 해당한다. 중앙 아시아는 높은 고원과 산맥, 거대한 사막, 나무 없는 초원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북서쪽으로는 투란 ·키르기스 초원을 이루고, 카스피해 연안에는 해면 이하의 낮은 지대가 전개되며, 카라쿰 사막과 키질쿰 사막이 있다. 아무다리야강(江)과 시르다리야강은 아랄해(海)에, 일리강은 발하슈호로 흐른다. 남쪽에는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파미르 고원 ·히말라야산 등, 6,400m 이상의 거봉(巨峰)들이 줄지어 있어 세계 최대 ·최고의 험준한 지형을 이룬다. 파미르 고원에서 남동쪽으로 카라코람 ·히말라야 ·트랜스히말라야산맥이 뻗어, 인도 아대륙과 높은 자연의 장벽을 이룬다. 트랜스히말라야산맥과 히말라야산맥 사이에는 길이 1,200km의 창포강이 흐른다. 다시 파미르 고원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쿤룬 ·알틴산맥과 트랜스히말라야산맥 사이에는 세계 최대의 티베트 고원이 있다. 이 고원은 평균고도가 4,000∼5,000m나 되는 세계 최고의 고원으로 남서에서 북동으로 경사졌으며 강수량은 적어 산지 사막이 널리 분포한다. 티베트 고원의 북쪽을 달리는 쿤룬 ·알틴산맥과 그 북쪽의 톈산산맥 사이에는 동서 길이 1,400km, 남북 길이 500km에 이르는 타림 분지가 전개되며 분지의 중앙부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이룬다. 분지로부터 타림강이 흘러 동부의 로프노르호(湖)로 유입된다. 동서교역사에 나오는 ‘비단길’은 바로 이곳의 오아시스를 지나는 길이다. 파미르 고원에서 톈산산맥을 지나 동쪽으로는 중가르 분지 ·투르판 분지 ·알타이산맥 등이 있으며, 더 동쪽으로 나가면 세계 최심(最深:1,741m)의 바이칼호 남쪽에 광활한 몽골 고원(면적 300만km2)이 사얀 ·알타이 ·야블로노이 ·대싱안링 ·인산산맥 등에 둘러싸여 있다. 몽골 면적의 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비 사막이 중앙에 펼쳐 있으며, 그 남북으로 초원이 전개된다. 인산산맥 남쪽으로 중국의 황허강[黃河]이 흘러 문화권이 달라진다.


⑵ 기후: 대륙성 기후로 한서의 차이가 심하며, 우량이 적고 증발량이 많아 건조한 사막 스텝 기후를 나타낸다. 이른바 저온 사막기후와 고산기후 지역이다. 대부분 연강수량 250mm 이하의 지역이나 투르키스탄 지역, 파미르 고원에 이르는 지역은 중앙아시아에서 그나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 250∼500mm를 유지한다.


⑶ 식생과 동물: 강수량이 적어 식물의 생육에 적당하지 못해 서쪽의 투란 ·키르기스스탄 쪽은 일부 하안(河岸) 등지에서 농업이 영위될 뿐이다. 다소 비가 오는 지역은 키 작은 관목과 스텝의 초원을 이룬다. 티베트 지방도 강수량이 적어 사막성 초원이 많아, 북부와 동부에는 유목민이 많다. 몽골 지역도 강수량이 아주 적어 큰 하천이 발달되어 있지 못하며, 토지는 갈색 스텝과 사막토 ·고산토가 대부분으로 농업에 부적당하므로 주로 목축업이 영위된다. 이들 지역은 식물은 거의 볼 수 없으며 선인장과 같은 저수성(貯水性) 식물이 있을 뿐이다. 스텝 지역에는 낮쥐 ·기니피그 ·소 ·말 ·쌍봉낙타, 산악 지역에는 야생 양과 염소, 티베트 지방에는 야생 야크가 있다.


4) 서남아시아


⑴ 지형: 면적 700만km2로, 대륙의 1/6에 해당한다. 파미르 고원에서 남서쪽으로 술라이만산맥 ·페르시아만을 따라 자그로스산맥을 이루고, 술라이만산맥 서쪽에는 헬만드강(江)이 흘러 평야와 분지를 이룬다. 북쪽으로는 파미르 고원, 서쪽으로 힌두쿠시산맥이 뻗어 코페트산맥과 엘부르즈산맥을 이룬다. 그 사이에 넓은 대(大)이란 고원을 형성하며, 루트 ·카비르 사막이 고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산계는 아르메니아 고원에서 합류했다가 소아시아 반도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토로스산맥을 이루고 북쪽으로 폰투스산맥을 이루어 양대 산맥 사이에 아나톨리아 고원을 형성한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전개되며, 요르단강 유역은 사해(死海)의 염분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해면보다 거의 430m나 낮다). 아라비아 반도 북쪽은 시리아 사막과 네푸드 사막, 남쪽은 룹알할리 사막으로 덮여 있어 내륙부는 완전한 사막지대이다.


⑵ 기후: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쪽은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고원성 지형으로 기후는 건조하여 연강수량은 250mm 이하이며, 소아시아, 지중해 연안,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근처는 250∼700mm이다. 북부 고원지역은 대륙성 기후로 한서의 차가 매우 심하다. 다만 아라비아 내륙지역은 건조한 사막지대로 거의 강우가 없으며 뜨거운 열대지방의 기후를 나타낸다. 지중해 연안 쪽은 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낸다.


⑶ 식생과 동물: 전반적으로 건조지대로 내륙지방은 초원이나 사막을 이루는 곳이 많으며 하천도 내륙하천을 이루거나 우기에만 강물이 흘러 평야지대 외에는 초지만 발달해 있다. 소아시아는 갈색토,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유역은 충적토이다. 소아시아의 동물은 지중해 연안 국가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이스라엘 ·시리아 ·아라비아는 아프리카적 요소가 많으며 당나귀와 일봉낙타가 많다.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야생동물을 거의 볼 수 없다.


5) 남부아시아


⑴ 지형: 면적 440만km2로 아시아 대륙의 1/10에 해당하며 인도가 3/5을 차지한다. 북쪽으로 파미르 고원과 힌두쿠시 ·술라이만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이 뻗어 있고, 세계 제1의 에베레스트산(8,848m), 제2의 K2봉(고드윈오스틴:8,611m) 등의 거봉이 있으며, 동쪽 끝에서 나가 ·아라칸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인도차이나 반도와 경계를 이룬다. 북부 산지 남쪽에는 인더스 ·갠지스 ·브라마푸트라강 유역에 힌두스탄 평야가 전개된다. 인도 아대륙의 서쪽으로는 빈디아 ·서고츠산맥이, 동쪽으로는 동고츠산맥이 해안을 따라 뻗어내리고 중앙에는 데칸 고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도 아대륙은 서쪽은 아라비아해, 남쪽은 인도양, 동쪽은 벵골만에 면한다. 파키스탄의 동쪽은 타르 사막으로 인도와 접하며 북서쪽으로는 발루치스탄 고원이 펼쳐져 있고, 서(西)펀자브 ·신드 평원 중앙을 인더스강이 흘러 아라비아해로 유입한다.


⑵ 기후: 북회귀선이 인도 반도를 지나므로 남부아시아 중부 이북의 지역은 온대에 속하나 그 기후는 대체로 열대에 속한다. 아대륙 남부는 연중 무더운 열대기후로, 아삼 지방은 세계적인 다우지역에 속해 연평균강수량 1만 1600mm에 달한다. 아삼 ·뭄바이(봄베이) 지방은 여름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데 반해 데칸 고원의 대륙지방은 비가 적어 연강수량 500∼1,000mm 내외이며, 뭄바이 근처의 서해안 지방은 2,000∼3,000mm, 동부 지역은 1,500∼3,000mm이며, 아대륙 남단 지방은 연중 강수가 균일하다. 북부 인더스강 유역은 가장 건조해서 파키스탄 지역으로 가면 연강수량 240∼330mm 내외이며 한서의 차가 심하다. 네팔 ·부탄은 산악지형으로 고산기후를 나타낸다.


⑶ 식생과 동물: 힌두스탄 평야는 충적토의 대평원이고, 뭄바이 배후지방은 토지가 비옥하여 인도 제1의 목화재배지대를 이룬다. 그러나 인도 아대륙의 하천은 몬순계의 비로 하황(河況)이 좌우되므로 관개나 주운(舟運)에 부적당하며, 건기에는 상당히 큰 강도 마르는 경우가 많다. 사바나도 지역에 따라 발달해 있다. 벵골타이거 ·인도레오파드 ·인도코끼리 ·인도코뿔소 ·말레이맥(:tapir) ·긴팔원숭이 ·오랑우탄 ·몽구스 등을 볼 수 있다. 적도에서 떨어진 인도 내부 대륙은 반낙엽수림지대로 열대의 건조한 낙엽성 숲이 자란다. 인도 아대륙의 대부분은 열대우림 지역으로 지표 전면은 상록(常綠)의 식물로 덮여 있어 정글지대를 이루며 짐승들은 나무 위에서 사는 것이 많다.


6) 동남아시아


⑴ 지형: 면적 440만km2로 아시아 대륙의 1/10에 이르는 지역이다. 히말라야산맥의 동쪽에서 이어진 아라칸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수마트라 ·자바 ·티모르로 연결된다. 인도차이나 반도와 수마트라 ·보르네오 등 여러 섬들 사이는 50m 이하의 수심으로 순다 육붕(陸棚)으로 연결되어 있다. 동부지역에는 북쪽으로 뻗은 산맥이 통킹 고지와 베트남산맥을 형성한다. 인도차이나 반도는 친드윈강 ·이라와디강 ·살윈강 ·메남강 ·메콩강 ·송코이강 등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며, 유역에는 넓은 평야를, 하류에는 넓은 삼각주을 형성하여 평야지대가 많다.


⑵ 기후: 거의 전지역이 열대에 속하며 열대몬순기후 또는 열대우림기후를 이루어 ‘습윤(濕潤) 아시아’의 전형적인 성격을 가진다. 북부 지역은 열대몬순기후를 나타내며, 적도 부근의 도서(島嶼)는 열대우림기후로 연중 강수량이 많아 적도 근처 지방은 연강수량 4,000mm 이상, 기타 지역은 2,000mm가 넘는다.


⑶ 식생과 동물: 고온다습한 기후로 말레이 제도에만 4만 5000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적도에서는 열대 정글을 이루고 건기가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열대낙엽림 또는 사바나의 식물 경관을 이룬다. 대부분 적색 및 적황색 라테라이트 토양이다. 이 지역에는 타이거 ·퓨마 ·사향고양이 ·몽구스 ·밴팅이 많다.


7) 동아시아


⑴ 지형: 면적 751만km2로 대륙의 1/6에 해당한다.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에는 소싱안링산맥[小興安嶺山脈] ·대싱안링산맥[大興安嶺山脈]과 헤이룽강[黑龍江:우수리강] 그리고 칭바이산맥[長白山脈]으로 둘러싸인 쑹랴오 평야(둥베이 평야)가 쑹화강[松花江]과 랴오허강[遼河江]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중국 본토에는 서쪽에 우타이[五臺] ·친링산맥[秦嶺山脈] ·쓰촨 분지[四川盆地] ·윈구이 고원[雲貴高原], 동쪽에 황허강[黃河] ·화이허강[淮河] ·양쯔강[揚子江] 유역을 중심으로 화베이 평야[華北平野] ·후광 평야[湖廣平野] 등의 광대한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남쪽에 난링[南嶺] ·우이[武夷] ·센샤링산맥[仙霞嶺山脈]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면하여 있을 뿐이다. 양쯔강 유역에는 1,200개의 호수가 있는데, 특히 둥팅[洞庭] ·판양[陽] ·타이후[太湖] ·차오후[果湖] 등의 호수가 유명하다. 타이완은 중앙에 위산산[玉山:395m]이 솟아 있으며 대부분 산악지대이고, 한국은 개마고원과 태백산맥(太白山脈)을 중심으로 한 산악지형으로 대체로 저산성이며 서쪽 해안에 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일본은 일본 알프스가 중앙산지를 이루며, 해안을 따라 평야가 있을 뿐이다.


⑵ 기후: 일반적으로 온대성이며, 특히 남서일본이나 중국 화남[華南]에는 몬순의 영향을 받아 다습하고 연강수량 1,000∼2,000mm이며, 북부는 냉대에 속하며 연강수량 500∼1,000mm이다. 일반적으로 습윤한 대륙성 기후로 여름은 따뜻하며 겨울은 춥고 중국 둥베이와 한국의 북부지방의 겨울은 특히 건조하다. 중국 남동부, 일본 일부, 남부는 아열대성 기후로 여름에 비가 많고 무더우며 겨울은 온난 ·건조하다.


⑶ 식생과 동물: 화베이 평야는 초원지대였으나 지금은 경지화되고, 허난[河南] 쪽에 이르러 교목림(喬木林)이 눈에 띄며 지금은 원시림이 벌채되고 토양이 좋은 곳은 새로운 삼림으로 갱생되고 있다. 다시 남쪽의 허난 구릉지대에는 침엽수 ·활엽수의 혼교림에 상록활엽수가 혼입되고, 광둥성[廣東省]에 이르러서 상록활엽수가 많다. 한국은 온대성 식생을 나타내고, 타이완과 남부 일본은 아열대성 식생을 나타낸다. 사슴과 시베리아호랑이는 이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팬더곰은 중국과 티베트 경계의 산지에 있으며, 작은 팬더곰은 히말라야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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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언어


아시아의 인종은 카프카스계 ·니그로계 ·몽골계의 3가지 인종이 주류을 이룬다. 카프카스인(人)은 남부 ·서남아시아에, 몽골인은 동부 ·북부아시아에 살고 있다. 이 3가지 인종 외에도 더 갈라져 나오는 소수 인종과 혼혈 인종이 무수히 많다. 동부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중국인 ·몽골인 ·티베트인 ·위구르인 ·우즈베크인 ·타이인 ·투르크인 ·일본인 ·한국인 등이 있으며 동남아시아는 더욱 다양하다. 언어는 인종보다 더 다양하여 교류에 따른 혼합어 등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엄청난 수에 이른다.


1) 북부아시아


북부아시아의 시베리아 지방에 사는 주민은 언어군(言語群)의 상이에 따라 고(古)시베리아인(人) ·우랄인 ·알타이인으로 나누어진다. 고시베리아인은 시베리아 최고(最古)의 주민으로 피부는 황색이나 백인에 가까운 점이 많으며, 대륙에서는 순록의 유목과 수렵으로, 연안에서는 어로에 종사하고 있다. 베링 해협 연안의 에스키모, 일본 홋카이도의 아이누는 거의 소멸되고 있다. 추코트 반도의 추코트, 캄차카 반도의 코랴크, 캄차카 아무르 지방의 길랴크 등의 제족(諸族)으로 세분되며, 각자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여 고아시아어 또는 구(舊)시베리아어로 분류된다. 그 밖에 베링 해안에는 소수의 에스키모인이 사용하는 에스키모어가 있고, 알류트어도 동일계 언어로 파악된다. 우랄인은 아주 수가 적어 오브강 중하류에 사는 오스차크, 토볼리스크 지방의 보굴, 시베리아 서부의 사모예드 제족이 있다. 알타이인은 퉁구스와 투르크의 두 종족으로 나누어지며, 퉁구스에는 에벤키 및 에벤족이 속하고 예니세이강 유역이나 자바이칼 지방에 거주한다. 투르크인은 야쿠트 ·타타르 ·키르기스 등의 여리 종족이 있으며, 수렵 ·어업 ·순록의 유목 또는 농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우랄알타이어에 속한다. 투르크어에 속하는 제언어는 2300만이 사용하며, 러시아 연방에서도 슬라브계 언어인 러시아어와 시베리아 지방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사용하는 우크라이나어 다음가는 유력한 언어이다.


2)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는 동(東)투르키스탄과 서(西)투르키스탄 ·티베트 ·몽골 지방으로 나누어지며 동투르키스탄은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서투르키스탄은 아랄해를 중심으로 하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5개 공화국을 포함한다. 광대한 지역에 비해 인구는 적으나 예로부터 동서문화의 교류지점으로 민족 구성이 복잡하다.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만 13개 민족이 거주한다. 이를 크게 나누면 몽골에서 중국의 네이멍구[內蒙古] ·칭하이성[靑海省]에 걸친 지역에서는 몽골족, 타림분지에서는 투르크족, 인도-게르만족 등의 제족이 섞여 살고 있으며 투란저지에서 키르기스 스텝까지는 주로 투르크계(系)가 살고 있다.


몽골족은 350만 명이며 종족이 매우 다양하다. 주로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에 거주하는 칼카(Khalka)족과 서몽골에 사는 엘레우트(Eleut, Orot)족인 칼무크인(Kalmuck), 그리고 시베리아 및 중국 둥베이 지방과 몽골에 사는 부랴트족, 서몽골에 살지만 수가 적은 밍가드(Mingad)족은 모두 몽골족이다. 서투르키스탄 북부의 철도 연변에는 유럽인종인 슬라브족이 많이 살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은 농경 ·유목 중심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다. 이 지역의 중심 종교는 이슬람교이다. 투르크인은 그들의 투르크어를, 몽골족은 몽골어를 사용하는데 우랄 알타이어계에 속한다.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위구르어도 투르크어에 속한다. 소언어(小言語)로는 안다만어 ·부루샤스키어(카라코람 지방의 산중) ·라티어(중국 윈난성 남쪽 변두리)가 있다.


3) 서남아시아


서남아시아의 주민은 아시아계 ·샘계 ·인도-게르만계로 크게 나눌 수 있으나 현재는 터키민족이나 아랍민족 ·이란민족이 각자의 계통을 대표한다. 지중해와 흑해 사이에 돌출한 반도 지역인 소(小)아시아는 옛날부터 민족 이동의 길목이었기 때문에 많은 민족이 남아 있다. 13세기에 오스만투르크가 침입하여 서부에는 오스만투르크계가 많고, 동부에는 여러 종족들이 섞여 살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는 남(南)아라비아인이 정주하고, 북쪽에는 유목민인 북(北)아라비아인이 있다. 이란에는 이란(페르시아)족 외에 아랍족 ·쿠르드족 ·투르크족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정주하고 있는 것은 시아파(派) 이슬람교도이며 전체의 1/3은 유목민이다.


파키스탄에는 백색계 파흐탄(Pakhtun)족, 타지크족이 주로 살고 있다. 터키 ·아랍 ·이란 민족 외에 제2차 세계대전 후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이 건국되어 유대인의 이주가 활발해지면서 아랍인과의 사이에 심각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터키에서는 4000만이 넘는 사람들이 터키어를 사용하는데 역시 투르크어군에 속한다. 서남아시아에는 샘계의 언어가 많고 가장 유력한 것은 아랍어이지만 그 밖에 남(南)아랍어, 북(北)아랍어가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한때 사어(死語)가 된 헤브라이어가 부활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국어는 파슈토어이지만 이란어(페르샤어)가 문화적으로 미치는 세력이 크다.


4) 남부아시아


남부아시아는 주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민족 구성이 복잡하다. 더구나 종교 ·언어의 차이는 이 복잡성을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는데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다. 파키스탄으로부터 북 ·중부 인도 등지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인도-아리아족, 데칸 고원 북부의 중앙에 많이 살고 있는 아리오-드라비다족, 인도의 선주민(先住民)으로 남부 인도와 스리랑카에 거주하는 드라비다족, 서부 인도의 스키트-드라비다족, 북서 인도 국경지대의 투르크-이란족, 벵골 지방에 사는 남(南)몽골-드라비다족, 북동부의 아삼 지방에 사는 티베트-버마족에 속하는 남몽골족, 스리랑카에 남아 있는 베다족 등이 있다.


그 밖에 소수 민족인 오스트로-아시아계에 속하는 문다족이나 콜족이 주로 인도 북부에 살고 있다. 드라비다어는 데칸 고원과 스리랑카에서 7200만이 사용하며, 인도-아리아어는 북부 ·중부 인도에서 3억 이상이 사용한다. 문다족은 문다어를 사용하는데 470만 가량 된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영어가 식민지 때부터 사용되어 세력을 확대해왔고, 파키스탄의 언어는 힌디어를 아라비아 문자로 표기하고 여기에 페르시아어를 많이 섞은 우르두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인도의 언어는 약 250종, 방언까지 합하면 544종에 이른다고 한다. 인도 국민의 대다수는 힌두교를 신봉하며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국이다.


5)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북쪽으로 중국, 남서쪽으로 인도의 2개 문화중심지를 가지며 동서교통의 요지에 있는데다 향료(香料), 기타 특수 산물을 산출하는 지역이 산재해 있으므로 예로부터 민족 이동이 성하여 오늘날처럼 복잡한 민족 분포를 나타내게 되었다. 주민은 반도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인도차이나족과 말레이 반도로부터 도서부(島嶼部)에 많이 분포된 넓은 뜻의 말레이족으로 나뉜다.


인도차이나족은 아시아 인종 중에서도 남방계(南方系)라 하며 베트남인 ·타이인 ·미얀마인 등으로 세분된다. 그 밖에 화교 ·인도인들이 각지에 산재한다. 인구는 현재 대륙지역에 약 1억, 도서지역에 약 2억으로 열대지역에서는 보기드문 인구 집중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분포밀도는 극히 불균등하여 일부 큰 강 하구의 삼각주 지대나 자바 등 특정된 섬은 극도의 조밀지대를 이루지만 이와는 반대로 인구가 희박한 지역도 많다. 티베트-버마어는 중국어와 함께 인도차이나어족을 형성한다고 하나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베트남어 계통은 미상(未詳)이며, 인도차이나 남부 등의 몬-크메르어와 함께 남부아시아어족을 형성한다고 한다. 타이완의 고산족(高山族) 언어 ·필리핀 ·셀레베스 ·보르네오 ·말레이 ·수마트라 ·자바 ·마다가스카르 등의 언어는 인도네시아어족을 형성하고, 폴리네시아어족이나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 제도의 모든 언어와 함께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라는 대어족(大語族)을 형성한다. 인도네시아의 네덜란드어, 미얀마 ·말레이시아의 영어, 인도차이나의 프랑스어, 필리핀의 영어 및 에스파냐어, 티모르섬의 포르투갈어는 식민지시대부터 세력을 확대해왔다.


종교는 애니미즘 색채가 농후하나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등이 잇따라 들어왔기 때문에 특이한 종교의례를 남겼다. 동남아시아에는 인도의 힌두교가 먼저 들어왔으며 브라만교도 이 때 같이 들어와 크메르 문화의 기반을 이루었으나 현재는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불교는 소승불교(小乘佛敎)가 캄보디아의 크메르 유적 등을 남겨 불교의 융성기를 엿볼 수 있으며, 타이 ·미얀마도 불교가 성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및 인도차이나 반도 일부 지역은 이슬람교의 영향력이 강하고, 필리핀 지역은 그리스도교가 보급되어 있다.


6) 동아시아


동아시아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의 하나로 아시아 인종의 남방계(南方系)에 속하는 민족이다. 주요 민족으로는 약 10억의 한민족(漢民族), 약 1억의 일본민족 및 약 6000만의 한민족(韓民族)이 있다. 집약적인 벼농사 중심의 농업이 발달하였다. 그 밖에 남서부에는 먀오[苗] ·야오[瑤] ·이[彛] ·좡[壯] ·리[黎] ·모소 등의 종족이 있으며, 일부는 한민족(漢民族)과 반동화(半同化)되고, 또 어떤 민족은 미개화의 상태로 남아 있다. 북동부에는 만주족(滿洲族)과, 퉁구스족의 골드 ·다후르 ·오로치 ·솔른이 대싱안링 ·소싱안링을 중심으로 변경 산지나 물가에 살고 있다. 유목 또는 어로가 주업이고 일부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샤머니즘을 많이 믿는다.


한반도의 한민족(韓民族)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일본열도의 일본인도 일본어를 사용한다. 이들 언어와 동일계통으로 추정되는 언어로는 알타이 제언어(諸言語)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3개 어군(語群)으로 구성된다. 퉁구스어군도 예니세이강에서 동쪽의 동부 시베리아 ·중국 둥베이 지방에 널리 분포하며, 사용하는 사람도 30만이 넘고 청(淸)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만주어도 이 어군에 속한다. 몽골어군에는 몽골과 인접 지역에서 350만의 몽골인이 사용하는 몽골어, 볼가강 하구지역에서 수십만이 사용하는 칼미크어 등을 비롯해서 투르크가 이에 속한다. 중국에는 10억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중국어가 있고 많은 방언으로 나뉘지만 광둥어[廣東語] ·푸젠어[福建語] 등은 특히 뚜렷하게 다른 언어와 분리되어 있다. 타이완에서는 푸젠계의 언어가 유력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어도 그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불교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한국도 유교문화와 불교문화가 병존하고 있으나, 근래에는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오히려 능가하는 느낌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유교 사회이나 도교와 불교 영향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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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에 근대시대(15∼16세기)가 도래하면서 아시아의 근대는 유럽에 의한 봉건적 식민지 사회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 이후로 아시아는 전체로서 그 운명의 공통성을 유지해왔다. 첫째 서구 열강의 식민지 경영에 대한 저항 ·항쟁, 둘째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립을 쟁취했다는 점, 셋째 서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갈등 속에서 계속되는 분쟁과 충돌을 겪은 점, 넷째 아시아적 빈곤 ·무지 ·질병 ·낙후된 산업 속에 정체되어 있었다는 점, 다섯째 60년대 이후로 ‘자원의 무기화’ 또는 ‘공업개발’에 따른 신흥공업국으로의 부상이 그것이다.


1) 북부아시아


시베리아는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고장이었다. 시베리아(Siberia)의 어원 시비르(Sibir)는 원래 타타르(Tatar)어로 ‘잠자는 나라’라는 뜻이다. 시베리아에는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살기 시작하였으나 북부의 주민은 오랫동안 문화적으로 침체상태에 있었으며, 남부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유목문화 생활을 하면서 청동기 문화를 남겼다.


역사에 시베리아가 처음 등장하기는 BC 3세기부터 AD 1세기에 걸쳐 흉노족(匈奴族)이 나타나면서부터이다. 6세기경에 투르크계(系) 국가의 영토가 된 적이 있으며, 13세기에 칭기즈칸에 정복되어 후에 킵자크 한국(汗國)의 영토가 되었다. 아시아의 다른 문화권과의 접촉은 15세기에 교상대(交商隊)가 처음 들어감으로써 시작되었다. 16세기에는 서시베리아의 타타르인이 시비르 한국을 성립시켰으나 원주민의 생활은 수렵 ·채집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16세기 중엽부터 러시아의 모피(毛皮) 상인이 동진을 시작했으며, 1581년 이반 뇌제(雷帝)의 카자흐(자유로운 모험자라는 뜻) 대장 T.예르마크가 시비르 한국에 침입, 정복하면서부터 러시아의 시베리아 진출이 시작되었다. 1598년에는 모스크바 정규군에 의해 서시베리아를 완전히 정복하였으며, 이후 오브 ·예니세이 ·앙가라강을 따라 1604년에는 톰스크, 1619년에 예니세이스크, 1632년에 야쿠츠크를 차례로 정복, 1639년에는 오호츠크해에 도달하였다.


17세기 후반에는 캄차카 방면에 진출하였고, 청나라와 네르친스크 조약을 맺어 소싱안링이 러시아와 청나라의 국경이 되었다. 이어 1858년 아무르강 유역(아이훈 조약), 1860년 우수리강 이동(以東)의 연해주(베이징 조약)를 러시아령(領)으로 하였다. 한편 국내에서 대량의 유형수(流刑囚)를 보내어 개척에 착수하고 농노(農奴)의 이주도 장려하였다. 러시아-투르크 전쟁 후에도 동방의 낙동항에 새로이 눈을 돌려 동방으로의 철도부설이 문제되었다. 1892년 우라∼첼랴빈스크선(線)이 처음으로 시베리아에 부설되고, 이어서 서부 시베리아 철도(1895), 중부 시베리아 철도(1898), 자바이칼 철도(1904)가 부설되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1905년 완성, 이민이 급속히 증가되어 후일 시베리아 개발의 터전이 마련되었다.


2)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은 고대에는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컸다. ‘실크로드’ 또는 ‘비단길’이라 부른 지역으로 동 ·서양 교역사에서 큰 구실을 한 곳이다.


⑴ 좁은 뜻의 중앙아시아 지역: 동투르키스탄의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에 점재하는 오아시스를 연결하는 두 가닥의 도로는 기원전 2세기경에 이미 중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이란계 ·아시아계 주민들은 각각 오아시스 도시를 중심으로 대상무역의 발달과 더불어 상업도시를 이루어 크게 번영하였다. 한편 서(西)투르키스탄의 경우도 시르다리야강 ·아무다리야강 ·제라프샨강의 유역에 오아시스군(群)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특히 제라프샨강 유역의 사마르칸트[康國], 보하라[安國]를 중심으로 하는 소그디아나 도시군(都市群)은 상업 활동으로 외부세력에도 널리 알려졌다.


대상무역과 상업교통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한 유목민족들, 흉노(匈奴) ·유연(柔然) ·돌궐(突厥) ·강거(康居) 등은 이 지역을 그들의 세력하에 두고 교통 ·통상보호세를 징수하였는데, 중앙아시아 상업민과 북방초원 유목민 사이의 국제적 공존관계를 엿볼 수 있다. 중국도 일찍이 중앙아시아의 중요성을 인식, 전한(前漢)시대 이래 역대 중국 왕조가 서역경영(西域經營)에 나서 무역로의 독점과 시장 확보에 전념해 왔다. 이른바 실크로드가 형성되어 중국의 특산물인 비단이 서방에 전해졌다.


9세기부터 위구르가 남하, 이 지역을 투르크화(化)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투르키스탄(투르크인의 땅)이 되었다. 13세기 후반에는 대(大)몽골제국에 속하여 차가타이 한국(汗國)이 이곳에 성립되었다. 15세기에는 티무르 대제국에 속하였으며 16세기 전반까지는 타타르족의 영향하에 있었다. 중앙아시아에는 일찍부터 조로아스터교(敎) ·불교 ·마니교 ·네스토리우스파(派) 등이 전해졌으나 7세기 초엽 이래 이슬람교가 이란에서 전파되어 급속히 이슬람화되었다. 티무르 제국에 이르러 이슬람 문화는 최성기(最盛期)를 맞이했으나, 남방 해상무역의 발전에 따라 중앙아시아의 육로 무역이 쇠퇴하였다.


동(東)차가타이 한국을 지배한 중가리아는 청(淸)나라의 공격을 받아 18세기 중엽 청나라에 예속 되고 1882년에는 신장성[新疆省], 1955년에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가 되었다. 한편 서투르키스탄도 16∼18세기에 걸쳐 러시아가 진출하기 시작하여 19세기 말에는 이 지역을 보호국으로 삼았으며, 1917년 이후 5개 자치공화국이 들어섰다가 1990년 소련 붕괴 때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5개 공화국이 수립되었다.


⑵ 티베트지역: 7세기경부터 정치적으로 통일되어 있어 중국에서는 토번(吐蕃)이라고 하였다. 11세기 이래 티베트의 불교는 라마교로 불렸으며 당시 원(元)나라의 황제들은 라마교에 심취하였다. 청나라에서는 티베트에 대신을 파견하여 다스렸으며 중가리아와 티베트의 왕래를 금하였는데, 이 때 중국의 종주권(宗主權)이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1910년 다라이라마는 인도에 망명, 친영(親英)주의를 취하고 1913년 심라(Simla)회의에서 중국의 종주권을 부정하고 완전 독립을 주장하였다. 1951년 중국정부는 군대를 보내어 중국의 종주권 등을 인정하게 하였다. 그러나 1959년 4월 다라이라마를 중심으로 인도의 국경도시 칼림퐁에서 독립국임을 선포하였다.


⑶ 몽골: 고비 사막은 몽골을 동과 서로 나누어서 서몽골은 중앙 ·서남아시아의 문화적 영향을 받았으나 동몽골은 농경민인 한민족의 영향을 받았다. 고대에는 월지 ·흉노 ·선비 ·유연 ·돌궐의 영향을 받았으며 12세기 말 칭기즈칸이 몽골제국을 세워, 동은 태평양 연안에서, 서는 우랄을 넘어 동유럽까지 이르는 인류사상 최대의 대제국을 세웠으나 100여 년의 전성기가 끝난 후(1279∼1368) 유목생활로 복귀하였다. 동몽골 ·서몽골의 투쟁은 상당한 기간 계속되었으나 청나라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1911년 활불(活佛)라마가 러시아의 군대에 힘입어 외몽골에서 4부를 치하에 두고 독립을 선언하였다. 1914년 중국정부는 내몽골에 러허[熱河] ·찰합이(察哈爾:차하르) ·쑤이위안[綏遠]의 3행정구를 설치하고 다시 1929년에는 닝샤성[寧夏省]을 설치하였다. 1925년에는 몽골인민공화국이 수립되어 울란바토르(舊우르가)를 수도로 정하였다. 그러나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하여 1945년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내몽골 지역도 1947년 네이멍구 자치구가 되었다.


3) 서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지역은 전에는 ‘근동’, 오늘날에는 ‘중동’으로 부르는 지방이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3대 세력이 만나는 교차점으로 역사상 무수한 변천을 겪은 지역이다. 십자군전쟁을 비롯하여 사라센제국을 거쳐 오늘날에는 중동문제의 핵이 되어 있다. 서남아시아는 일찍이 인류 최초의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상한 곳으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제국 ·페르시아제국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 ·셀레우코스왕조 등이 흥망을 거듭했다. 그 동안 홍해에서 이집트를 거쳐 지중해에 이르는 지역에서 상업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아라비아 지역이 그 중계지로서 번영하였으며, 이 때 새로운 종교 이슬람교가 마호메트(571?∼632)에 의해 창시되었다. 이 새로운 이슬람 세력은 시리아 ·페르시아 ·이집트 ·북아프리카 ·에스파냐 등지를 휩쓸었다. 그들은 또 그리스 ·로마 ·아시아의 문화 요소를 흡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으며, 우마이야 ·아바스 ·후(後)우마이야왕조가 계속되었는데 7∼15세기 말까지는 사라센제국에 속했다.


그러나 11세기 말 셀주크투르크제국에 속하고, 몽골의 일 한국(1258), 티무르왕조(1369∼1508)에 지배당했고, 이란 지역에는 사파비왕조(1502∼1736)가 생기고 소아시아에는 오스만투르크제국(1299∼1922)이 일어나 1453년 비잔틴제국을 멸망시켜 이스탄불에 천도함으로써 유럽과 아시아에 걸치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정통(正統)이슬람교의 종주국으로 술라이만 1세 시대가 극성기였다. 서부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유럽을 지배하는 대제국이었다. 그 후 내우외환으로 쇠퇴하여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민혁명이 성공하여 36대로 멸망하였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말까지는 이른바 ‘산업 자본주의시대’로 서유럽 제국의 아시아 침략은 더욱 광범위해지고 심화되었다. 이 시기에 터키 ·이란 ·아프가니스탄도 식민지화 또는 종속화되었다.


그 후 이라크는 1930년 영국 ·이란 혁명에 의해 독립되어 입헌군주국으로 국제연맹에 가입하였다. 이란은 1906년까지는 국왕 샤(Shah)의 절대적인 전제하에 있었으나 입헌군주제를 채용, 1935년 국호를 이란으로 개칭하고, 1941년 팔레비 국왕이 등장하였다. 또한 아프가니스탄도 1880년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가 제1차 세계대전 후에 독립, 1946년에 유엔에 가입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02년 사우드왕이 리야드를 중심으로 인근의 여러 세력을 평정하고 1927년 ‘헤자즈 ·네즈드 및 그 속령의 왕’이 되어 영국과의 조약으로 완전한 독립이 인정되었는데, 그 후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으로 국명을 개칭하였다.


4) 남부아시아


인도 아대륙은 일찍이 영국이 식민지화함으로써 서유럽 열강의 아시아 지배의 표본과 같은 곳이다. 일찍이 인도에서는 중앙아시아와 남부 러시아 사이에 살고 있던 아리아인이 BC 20∼BC 15세기에 남하하여 정주하기 시작하였고, 농경생활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전제적(專制的) 고대 통일국가를 형성하였다. 아리아인은 종래의 계급제도를 강화한 카스트제도로, 브라만교를 통해 지배를 철저히 하였다. 베다 시대 말기의 소왕국 대립을 거쳐 카스트제도를 부정하는 불교의 탄생과 함께 마가다국(國)에 의한 통일이 이루어졌다.


그 후 여러 왕조의 흥망이 7세기 중엽까지 되풀이되고, 마우리아 ·굽타왕조 시대를 제외하고 대체로 소왕국 분립 상태에서 인도는 점차 이슬람화해갔다. 대(大)사라센 제국이 등장하면서, 이슬람권(圈)의 확대에 따라 인도도 큰 영향을 받았다. 인도는 여러 왕후(王侯)의 난립시대였으나, 10세기 무렵부터 아프가니스탄이나 투르크계의 이슬람 세력이 침입하여 이슬람 세력과 힌두 세력의 항쟁에 의한 혼란을 거쳐 무굴제국(1526∼1858)이 통합을 이루었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하였으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파되어 이 지역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16세기 말에 이르러, 이른바 서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영시대를 맞이하여, 영국은 인도의 마드라스 ·뭄바이(봄베이) ·캘커타를 손에 넣고 원료와 식료품의 값싼 구입지이자 자국공업 제품의 판매지로 식민지 경영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인도의 가내공업을 바탕으로 한 면공업(綿工業)은 몰락하였다. 이리하여 1857∼59년 세포이의 항쟁 등 민족운동의 큰 물결이 일어나게 되었다. 1858년 영국은 인도를 직할통치하였다.


남부아시아의 민중들은 식민지화에 저항하여 민족해방을 갈구하는 투쟁을 점차 강화해갔다. 인도에서는 국민회의파(國民會議派)가 조직되어 민족운동의 모체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당시의 제국주의 열강들로서는 차후에 독립을 인정한다는 미명으로 그들의 지배하에 있는 식민지 민중들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세계대전을 수행할 수가 없었는데, 그 가장 대표적인 예를 영국과 인도에서 볼 수 있다. 1919년 인도에서의 롤라트법(法) 반대운동은 전후(戰後)에 자치를 인정한다는 공약(公約) 아래 영국에 협력한 인도인이 영국의 배신에 항거한 민중 운동으로 그 때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이 처음으로 등장하여 인도 독립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5)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예로부터 동양의 두 중심문화권인 인도와 중국의 중간지대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하므로 근대 이후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린 지역이다. 8∼9세기경부터 동남아시아의 주요 민족들은 인도 및 중국 문화를 수용하여 강력한 신권국가(神權國家)를 이루었는데, 하나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번영한 크메르제국 앙코르왕조로, 세계의 기적이라 일컫는 장대하고 화려한 앙코르 와트 유적을 남겼다. 다른 하나는 중부 자바에 번영한 샤일렌드라왕조로 불교미술의 걸작인 산악 사원 보로부두르 유적을 남겼다.


미얀마는 1757년 미얀마 왕국이 세워졌으나 1885년 영국과의 싸움에서 패배, 1886년 영령인도(英領印度)의 한 주가 되었다, 그 후 분리운동으로 1937년 인도에서 분리, 직할식민지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타이는 원래 13세기경 중국의 윈난성[雲南省]에서 남하한 타이족이 크메르족을 추방하고 건국하였으며, 1768년 현재의 방콕왕조에 이르렀다. 현 왕조 때에 서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영이 시작되어, 반식민지 상태에 놓여 있었으며 1932년 입헌군주국이 되었고, 1939년에 국호인 시암(Siam)을 타이로 개칭하였다. 캄보디아는 13세기까지 독립국으로서 위세가 멀리 말라카에까지 미쳤으나 13세기 말 타이의 침략을 받은 후 점차 쇠퇴하여 1833년에는 프랑스와 보호조약을 체결, 1945년에 캄보디아 왕국을 선언하였다.


라오스는 원래 인도네시아족이 지배하였으나 11세기경 라오스인에 의해 나라가 세워졌으며 그 후 타이의 영향하에 있다가 1893년 프랑스 보호령이 되었으며 1945년 라오스 왕국으로 독립하였다. 베트남은 BC 110년경 전한(前漢)의 무제(武帝)에게 정벌되어 약 1000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938년 오권(吳權)이 중국에게 승리하여 왕위에 올랐다. 그 후 독립왕국 대월국(大越國)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해왔으나 19세기 중엽 프랑스가 식민지 경영에 나서 1884년 베트남을 식민지화하였다. 베트남인(人)의 독립운동은 20세기에 들어와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며, 1927년에는 베트남국민당이, 1929년에는 인도차이나 공산당 등이 조직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는 마자파히트 ·마타람 ·반탐왕국 등이 있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이슬람화한 말라카 왕국이 일찍부터 상품의 집산지로서 번영, 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 진출, 식민지화하였으며, 싱가포르에는 영국이 진출하였다. 필리핀도 미국이 지배하였으나 비교적 쉽게 독립을 달성했으며, 인도네시아도 ‘사레카트이슬람’의 결성 등 각종 민족운동을 전개하였다.


6) 동아시아


동아시아는 세계 최고 문명의 하나인 황허강[黃河] 유역의 중국문명이 발생한 지역으로 중국에서는 은(殷) ·주(周)나라 문화가 전개되어 그 속에서 봉건제도가 채택되지만 그 후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BC 770∼BC 221)의 뒤를 이어 통일국가 진(秦)나라가 탄생하였다. 이어서 전한(前漢) ·후한(後漢) 등 중앙집권적 고대 전제국가가 계속되고 삼국시대(三國時代) ·위(魏) ·진(晉) ·남북조(南北朝)의 분열시대를 거쳐 수(隋) ·당(唐)나라의 통일국가시대를 맞이했다. 당나라는 7세기에 이르러 세계적인 대제국을 이루었고 이 때부터 새로운 호민(豪民) ·부상(富商)의 힘이 신장되었으며, 오대(五代)를 통일한 송(宋)시대에는 상업 ·금융경제가 발달하고 대토지소유 ·전호(佃戶)에 의한 장원제도(莊園制度)가 보급되었다. 또 송시대는 중앙집권적 관료국가 체제가 확립된 시대로 중국에서 중세의 막을 올린 시기이다.


13세기 후반에는 몽골이 중국 전토를 정복했다. 몽골은 아시아로부터 유럽에 걸쳐 사상 최대의 영토를 가졌으나 100여 년의 융성 끝에 멸망했으며, 이 시기에는 동서 문화의 거대한 교류가 진행되었다. 그 후 중국에는 명(明) ·청(淸)나라가, 서아시아에서는 티무르와 오스만투르크가 발흥(發興)했다. 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영에 따라 중국도 아편전쟁의 패배를 계기로 반식민지화하기 시작하였으며 한국 ·일본도 열강으로부터 불평등조약을 강요당했다. 중국에서는 1850∼64년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 등이 일어나 민족의 각성이 촉구되었다.


19세기 말부터 열강의 식민지 정책은 더욱 가속화하여, 그 때까지 남아 있던 중국은 열강의 침략의 대상이 되었으며, 결국 반식민지 상태가 되었다. 한국도 1910년 강압적으로 일본에 합방되었다. 중국은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봉건적 지배체제를 타도하였으나 1898년 무술정변(戊戌政變), 99년 의화단(義和團) 사건 등이 있었으며 중국의 5 ·4운동, 한국의 3 ·1운동 등 민족운동은 그 열기를 더해갔다. 일본은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민족독립’ 등의 허위 공약을 내걸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중국 대륙을 침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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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 독립의 배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족주의의 거센 바람이 아시아 전역(全域)을 휩쓸면서 식민지로 남아 있던 아시아 각국은 속속 독립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이 독립은 먼저 반제국주의 민족운동의 대가(代價)인 동시에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 아래서 얻은 것이었다. 소련을 종주국으로 하는 공산세력은 무지 ·빈곤과 정치적 불안 속에 있는 후진 아시아 국가에 직접 ·간접으로 침략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여기서 아시아 각국은 다시 한 번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어야만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어난 주요한 분규 ·충돌은 대부분 공산주의의 팽창정책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서유럽 세력과 그 동맹국들은 그 자신을 수호하기 위하여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를 치러야 하였다.


첫째는 인도차이나 전쟁(1946∼54)으로 디엔비엔푸 전투의 패배로 프랑스의 세력이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물러났고, 그 결과 전 인도차이나 반도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미국이 베트남 사태에 개입하였다.


둘째는 중국의 내전(1947∼49)으로, 2년간의 내전 결과 국민당 정부는 타이완으로 밀려나고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하였다. 아시아의 심장부를 공산정권이 장악함으로써 주변의 극동 ·인도차이나 ·동남아시아는 공산주의 세력에 직접적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었다.


셋째는 6 ·25전쟁(1950∼53)으로, 중공의 지원을 얻은 북한이 남침하였는데 UN군의 지원을 얻은 한국군이 이를 물리침으로써 휴전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자유우방(16개국의 참전)은 반공의 굳은 결속을 성취하였으며, 또 일본이 전후의 정치적 ·경제적 침체에서 벗어나 번영할 수 있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넷째는 베트남전쟁으로, 15년에 걸친 전쟁 끝에 북베트남의 승리로 끝나 아시아 전역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2) 북부아시아


북부아시아는 모두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1917년 ‘10월혁명’으로 정부가 수립되어 36년 12월 ‘신헌법’이라는 스탈린 헌법이 제정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소련은 동유럽의 여러 나라를 장악하여 중국과 함께 공산권을 형성하였다. 스탈린 시대를 마감한 소련은 말렌코프시대와 흐루시초프 시대를 거쳐 브레주네프 시대에 들어와 1977년 10월 다시 ‘신헌법’을 채택하였다. 뒤를 이어 안드로포프 시대와 체르넨코 시대가 계속되었으나 그들의 죽음으로 단명에 그쳤다. 1985년 3월 고르바초프가 새로운 서기장으로 선출되어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으로서 정보공개를 표방한 ‘글라스노스트’가 필요함을 인정하였다.


소련의 격변기에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공산당 1당 독재의 폐기를 결정했고, 곧이어 여러 연방의 공산당들이 소련공산당에서 분리되었다. 1991년 8월 쿠데타 실패 이후 소련공산당은 급격히 몰락하였다. 고르바초프는 보수파로부터 개혁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급진파로부터는 너무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협공을 받은 끝에 1991년 8월 보수파의 쿠데타 직후 서기장직을 사임하였다. 그 뒤를 이은 옐친은 러시아 공화국 내의 모든 지역에서 공산당의 해체와 자산동결을 명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에 박차를 가하였다.


3) 중앙아시아


중국은 1951년 티베트의 라싸[拉薩]에 군대를 진주, 강점하여 티베트 자치준비위원회를 설치하였다. 티베트인들은 이에 불만을 품고 1959년 반란을 일으켜 14대 다라이 라마는 인도에 망명했다. 1965년 중국의 자치구로서 발족하였다. 신장성[新疆省]은 1958년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가 되었다. 몽골은 1961년에 UN에 가입했으며 1924년 소련의 지원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한 이래 60년간 친소(親蘇) 일변도의 외교정책을 지향하면서 1962년 6월 코메콘(COMECON)에 가입하였고, 1962년 12월에는 중국과 국경협정을 체결하였다.


4) 서남아시아


서남아시아는 전통적인 이슬람교 지역으로 현재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교차점으로서, 석유자원의 본산이다. 일찍이 오스만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자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가 독립하고 터키 공화국이 등장했으며, 이란에는 팔레비왕조가 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레바논 ·시리아가 프랑스의 지원으로 독립했다. 그러나 UN의 결의에 의해 팔레스타인 지방에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숙명적인 대결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대결은 1948∼49년의 제1차 중동전을 비롯, 1956년의 제2차 중동전, 1967년 제3차 중동전(6일 전쟁), 그리고 1973년 10월의 제4차 중동전 등 30년간 전쟁상태가 지속되었다. 이러한 속에서 중동 산유국은 ‘석유자원의 무기화’를 들고나와 세계적인 석유파동을 야기시켜, 세계 경제를 충격과 침체로 몰아 넣었다. 1979년 3월 이집트 ·이스라엘 간의 평화조약 체결로 31년에 걸친 양국간의 대결이 종지부를 찍었으나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교혁명으로 이란왕정(王政)이 붕괴되고,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이 무력으로 강점하였으며, 1980년 이란 ·이라크전이 발발하는 등, 풍파가 잇달았다. 석유파동 재연(再演)의 가능성을 비롯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결도 문제시된다. 이란 ·이라크전에서와 같이 아랍 진영은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라크 지지파와 리비아 ·시리아 · 알제리 등 이란 지지파로 심각한 분열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무력침공에서 보여주었듯이 이 지역에 대한 소련의 남하정책도 큰 위협이 되었으나 1989년 2월 소련군은 철수를 완료하였다.


5) 남부아시아


20세기에 들어와 활발한 반영운동이 인도 전역에서 일어났으며 인도는 1947년 마하트마 간디의 지도로 영연방 자치령으로 독립한 후, 1950년 공화국이 되었다. 독립 후 독립운동의 주체 세력인 국민회의파가 정권을 장악, 자와하람 네루가 초대 총리에 취임하면서 민족의식 고양과 함께 사회주의정책을 추진했으며, 독립 이래 비동맹자주노선을 채택하였으나 1966년 간디 정권시대에 친소노선으로 기울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 국가로서 1947년 인도에서 분리, 독립했으며 79년 ‘이슬람교공화국’을 선언했고, 미국 ·소련 ·중국의 등거리 외교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소련의 군사개입에 자극되어 ‘미국의 원조’를 받아들여 친미로 선회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파키스탄에서 완전독립, 비동맹정책을 외교의 기조로 삼으면서도 소련과 인도의 지원을 받아 독립했기 때문에 친소 ·친인의 색채가 농후했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연방 내의 자치국으로 독립, 1975년 신헌법을 제정하고 스리랑카 공화국으로 국명을 개칭, 완전 독립을 이룩하고 비동맹 중립외교정책을 취하고 있다. 왕국인 네팔과 부탄은 정치 ·경제면에서 인도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공산주의 세력’과 전쟁을 치르지 않은 곳이나, 중국과의 국경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카슈미르 분쟁도 소강상태이지만 미해결로 남아 있다.


6)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예로부터 인도문명과 중국문명의 영향권으로 고대 문명권의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의 식민지를 벗어나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 독립, 신흥국가로서 새 출발을 하였다. 이들 국가들은 토지를 제외하고서는 한결같이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반서구 ·반일본의 의식이 특히 강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들은 신흥국가로서 출발한 이후 대부분이 중립주의 정책노선을 걸어왔다. 이는 중공이 국공내전(1945∼49)에서 공산정권이 중국 대륙을 장악함으로써 더욱 영향을 주었다.


현재 친서방 정책을 취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 등도 과거에 중립노선 또는 친중공노선을 경험한 나라들로 이 지역의 중립적 색채를 알 수 있다. 또한 이 지역은 분규가 끊이지 않아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전쟁(1945∼49), 영국의 말레이시아 토벌전쟁(1945∼60),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전쟁(1946∼54), 베트남전쟁(1961∼75), 필리핀의 후크단 등 불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전쟁이 월맹의 승리로 끝나고,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가 차례로 적화되자, 동남아시아 각국은 불안을 감출 수 없었고, 자국내의 게릴라 소탕을 과감히 하는 등 국가기본질서를 확고히 하는 강력한 통치 경향으로 되어 갔다.


외교면에서는 대미(對美) 의존의 국방 ·외교정책을 버리고 중국 등 공산권과도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등 폭넓은 외교노선을 취하고 있으나, 내실적으로는 자국내의 게릴라 소탕, 용공단체의 금지 등 반공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특히 인도네시아 ·타이 ·필리핀 등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타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을 결성, 지역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80년 6월 베트남의 타이침공 규탄, 81년 2월 아세안 ·공산 3개국 간의 회담개최 거부, 캄보디아의 헹삼린 정권 거부 등 안전보장에 관한 발언을 강화하여 공산주의 팽창 움직임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시사해주고 있다.


7) 동아시아


동아시아의 3국도 제2차 세계대전의 종료와 더불어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다. 전후 1947~49년까지 2년간의 국공(國共) 내전 끝에 마오쩌둥[毛澤東] 공산정권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군을 타이완으로 몰아내고 아시아 대륙을 장악함으로써 동아시아의 정치기상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또 북한 공산정권은 1950년 6월 남침을 시작함으로써 6·25전쟁을 일으켰고 이어 UN의 지원하에 미국 등 17개국이 한국을 지원, 북한을 지원하는 중공과 대대적인 전쟁에 돌입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의 공산주의 팽창을 저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1947년 전쟁을 부정하는 새 헌법을 마련하고, 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주권을 회복하던 중, 한국의 6 ·25전쟁으로 ‘경제회복의 결정적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어 베트남전쟁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히려 경제적 어부지리만 얻어 1960년대 후반에는 미국 ·독일에 이어 자유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기본방위 정책 아래 오직 경제적 대국을 향해서만 질주했다.


한국 ·타이완은 1960년대의 공업화 정책 등 경제 ·사회 제정책(諸政策)의 성공으로 중진국 수준에 진입, 동남아의 ‘아세안’과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담당자로 등장하게 되었다.


동남아시아의 자유 민주주의 3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반면 중공은 마오쩌둥이 집권한 이래 사회주의 이념 우선의 정책이 지속된 결과, 문화대혁명 등 내부적 혼란을 겪는 가운데 1차 5개년 경제계획(1953∼57),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 인민공사(人民公社) 등 경제정책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경제상태는 낙후를 면치 못하였다. 대외적으로는 ‘중 ·소 국경분쟁’ 등 소련과 이념적 ·국익적 차원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대립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소련에게 종주국의 자리를 빼앗기는 등 사면으로 고립되어 갔다. 1972년 미국대통령 닉슨의 중국 방문 이래 서방측에 문호를 개방하고 정치 ·경제 ·군사 ·과학기술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양국간의 관계는 급속도로 확대되었으며, 일본과도 일 ·중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였고, 일본도 중국시장에 진출하였다.


그리하여 마치 미 ·일 ·중공 삼각관계가 소련과 대결하는 체제로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가운데 소련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함대를 대폭 강화하여 베트남의 캄란 기지를 연결하는 아시아 태평양을 항해의 무대로 삼기 시작했으며, 이에 태평양 제해권과 중동 석유 수송로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 미국은 태평양함대를 대폭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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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통적 농경사회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의 경제는 근세에 들어와 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영으로 왜곡된 경제구조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경제구조 속에서 식민지 지배를 벗어난 대부분의 아시아 제국은 농업구조의 개혁과 공업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이룩하려 하고 있으나,

① 인구 과잉,

② 자원부족과 미개발,

③ 문맹 등 의식수준의 낙후,

④ 기술의 부족,

⑤ 정치적 불안정,

⑥ 공산주의 등 외세의 압력 등의 이유로 경제개발의 길은 그리 쉽지 않았다.


아시아 경제는,

① 일본의 서부 유럽형 자본주의 경제,

② 한국 ·홍콩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선진개발도상국 경제,

③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타이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후진국 경제,

④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산유국 경제,

⑤ 몽골 ·중국 ·북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공산권 경제로 크게 구별된다.


⑴ 일본경제: 일본의 서부유럽형 자본주의는 1953년 6 ·25전쟁으로 경제적 번영의 기틀을 잡아 196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 ·독일과 함께 자유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베트남전쟁 등으로 계속 호경기를 누렸다. 아시아 지역의 전쟁과 분규는 아시아 전체의 발전을 저지시키고 있었지만 오히려 일본에 대해서는 선발 공업국으로서의 강점과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경제성장을 더욱 가속화시켜주는 계기가 되어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자유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위치를 굳혔다.


⑵ 선진개발도상국 경제: 한국 ·홍콩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모두 자본주의 국가로 1960년대 이후 5∼10년의 장기 경제계획에 의해, 농업 중시, 농공 병진, 중공업 우선 등의 정책 아래 경제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 선두 그룹은 1970년대에 들어와 공업화와 농업생산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중진국권(中進國圈)에 진입하였으며, ‘아세안’의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⑶ 후진국 경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타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아직도 인구 과잉과 높은 인구 증가율, 문맹 등 낮은 교육수준, 기술부족, 농업국이면서도 식량부족, 인플레, 높은 물가, 적자 재정, 외채(外債)의 누적 등에 시달리고 있어 전형적인 후진국 경제권에 있다. 다만 인도는 부분적으로 공업화에 성공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의 대열에 들어 있어 전망을 조금 밝게 해주고 있다.


⑷ 중동 산유국의 경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제1의 산유국으로서, 전쟁과 혁명으로 점철된 중동에서 수십 년 동안 왕정을 비교적 잘 유지해왔으며, 오일 달러에 힘입어 도로 ·주택 ·병원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주바일 공업단지, 사막의 옥토화 작업 등 공업화와 농업화를 향해 착실한 성장을 계속, 명실공히 이 지역의 가장 성공한 국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여타 중동제국은 거의가 혁명과 전쟁(이란-이라크전, 대 이스라엘전)에 시달려 산유국으로서의 충분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공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또 대부분의 국토가 사막과 건조지대로 관개(灌漑) 부문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⑸ 이스라엘 ·레바논 경제: 이스라엘은 막대한 유대 자본에 힘입어 비교적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레바논 또한 ‘중동의 홍콩’으로 완전한 자유경제정책을 시행하였으며 수도 베이루트를 중심으로 무역 ·금융 ·교통 ·관광 등을 통해 활발한 경제발전을 이룩하여왔다. 그러나 레바논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수도 베이루트는 완전 황폐화되었고 경제는 유동단계에 있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편이다.


⑹ 공산주의 경제: 공산주의 제국의 경제는 중공업 중심의 개발이 특징이며 콤비나트 등 중점 공업지대의 건설을 핵으로 하여 국가의 공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경제운용상의 특징은 국영공업과 집단농업으로, 중앙정부의 경제계획에 따라 경제가 운영된다. 시베리아와 몽골 ·중앙아시아 ·중국 등은 괄목할 만한 자원개발과 공업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1970년대에 들어와 미국 ·일본 등 서구 자본주의 국가에 문호를 개방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는 제철소 ·조선소 ·발전소 등 대부분의 기간산업이 미국의 폭격으로 완전 파괴되었으며, 30여 년에 걸친 오랜 전쟁(사실상 1946∼79)으로 폐허화되어 아시아 최대의 후진 낙후지역이다.


아시아 대륙은 광대한 면적과 지질상의 다양성으로 인해 중요한 지하자원은 거의 망라하고 있다. 풍부한 양의 석탄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철 ·보크사이트 등의 지하자원이 개발중에 있으며, 대부분의 지하자원들은 고르게 분포되지 못하고 중국과 남부시베리아에 분포되어 있다. 타이완 ·일본 ·한국 ·북한 ·북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는 양은 많지 않지만 경제성은 좋은 편에 속한다. 미얀마 ·타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극히 소량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을 뿐이며, 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터키와 아프가니스탄에 소량이 매장되어 있다.


구리는 대체로 풍부하지 못하며 아시아의 수력자원은 수력전기와 관개시설의 양면에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시베리아 ·일본 ·중국의 양쯔강, 인도 아대륙에서는 많은 댐의 건설 등을 통해 수력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삼림자원이 많아 이의 활용은 이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다. 석탄은 중국이 아시아 최대의 산출국이고 시베리아 ·인도 ·북한 ·일본 순이다. 서남아시아의 아랍제국은 석유생산에서 세계 제1이며 전세계 매장량의 6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브루나이가 후발 산유국이다. 천연가스는 시베리아 ·파키스탄 ·이란 ·일본 ·아프가니스탄 ·타이완에서 산출되고 있다. 철광의 최대산지는 중국 ·인도 ·북한이다. 이들 국가의 생산량은 아시아 전지역의 90%를 차지한다. 중국과 인도는 망간의 세계 10대 생산국에 속하며, 아시아 전체 생산량의 85%에 이른다. 아시아의 선광주석은 전세계 생산량의 59%를 공급한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전체 생산량의 55%를 공급하며 타이는 16%를 생산한다. 보크사이트는 전세계 생산량으로 볼 때는 소량이다. 동시베리아의 금 생산도 세계 금 생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시아 대륙에는 많은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지만, 공업은 크게 발달되지 못하였다. 1970년대를 통해 획기적 발전을 이룩한 곳은 시베리아와 일본 ·한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정도이다. 이 지역의 주요 철강생산국은 일본 ·중국 ·인도 ·한국이다.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국도 일본 ·러시아의 시베리아 ·인도 ·타이완의 4개국이다. 비료의 주요 소비국은 일본 ·타이완 ·한국이며, 인도와 중국도 비료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질소비료의 55%를 생산하고 있다.


펄프와 종이 소비도 차츰 증가하고 있는데 주요 소비국은 일본과 인도이고, 주요 생산국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이다. 1970년대에는 석유화학공업에 역점을 두었으며 방직공업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급격히 발달하였다. 일본 ·인도는 면직물의 최대 수출국이었으며 중국 ·타이완 ·파키스탄 ·홍콩 ·한국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아시아의 나라들은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1) 북부아시아


⑴ 공업:시베리아의 공업개발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배경으로 1959∼65년의 7개년계획과 10차 5개년계획(1976∼80) 등의 장기계획을 통하여 일대 공업지역이 형성되었다. 서시베리아에서는 쿠즈네츠크 탄전의 개발에 의해 철강업 ·화학공업이 신설되고 콤비나트가 건설되었다. 옴스크의 석유화학, 노보시비르스크의 과학아카데미 ·기계공장, 바르나울의 섬유, 키메로보의 화학콤비나트, 노보쿠즈네츠크의 서시베리아 제철소, 쿠즈바스 탄전을 포함한 쿠즈바스 지방(쿠즈바스 콤비나트)에서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중앙시베리아 쪽에서는 앙가라 바이칼 지방에서 칸스크 ·아친스크 탄전의 개발, 앙가라강의 수력개발에 의한 브라츠크 발전소(출력 40만kW)나 예니세이강의 크라스노야르스크 발전소(출력 500만kW:세계 제1)의 에너지자원을 기초로 공업화가 진행되었다. 노릴리스크의 니켈 채굴, 이르쿠츠크-셀리호프 알루미늄 콤비나트(이르쿠츠크-브라츠코 콤비나트) ·앙가르스크 석유화학 공장,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제지 ·합성섬유 ·합성고무공업, 울란우데의 유리공업 중심의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연해주에서 대싱안링 기슭 외에 동해북부의 티추혜 ·북(北)사할린의 오하 유전 등이 있다.


⑵ 농목축업:러시아시대부터 농업개발은 진행되어왔으나 혁명 이후 본격화하여 1913년 6만 3000km2인 경지는 1966년 25만 2000 km2가 되었다. 개발은 주로 시베리아철도 연변과 흑토지대(黑土地帶)를 중심으로 서시베리아에서 알타이 산지에 이르는 초원에서 밀과 옥수수 재배가 활발하다. 북부시베리아와 야쿠트 지방에서는 순록과 족제비 ·여우 등의 모피 짐승 사육이 전문화되어 있다.


⑶ 어업:극동해역도 세계적인 어장으로 러시아 총어획량의 1/3이 넘는다.


⑷ 교통:동서 방향의 시베리아 철도 · 남시베리아 철도, 레나 철도와 오브 ·예니세이 ·레나강 등 북류하는 하천이 시베리아 교통의 대동맥을 이룬다. 그러나 하천은 겨울철에 결빙하여 이용이 제한되며, 자동차 도로가 중요한 교통로이고 항공로가 모스크바∼노보시비르스크∼이르쿠츠크∼하바로프스크를 동서로 연결하며 지방선도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2) 중앙아시아


⑴ 공업:1917년 10월혁명 이후 서(西)투르키스탄에는 각 민족에 의한 자치가 행해지고 90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이 주권을 선언하고 자원개발, 경지면적의 확대, 대공장의 건설 등에 의하여 오아시스 생활의 극복, 유목민의 정착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카라간다 탄전을 중심으로 하여 콤비나트가 이루어졌으며, 에키바스투즈 탄전은 고양질의 석탄을 생산한다. 타슈겐트 콤비나트가 이루어져 타슈겐트 ·알바아타를 중심으로 한 서투르키스탄의 여러 지역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카스피해 동안과 아랄해 남쪽에서 주로 발전되었다.


티베트의 공업은 아직 가내공업 수준이다. 자원개발은 뒤떨어져 있으나 금 ·은 ·구리 ·주석 ·붕사 등이 난다. 중국의 신장웨이우얼과 네이멍구 자치구는 철 ·석유 ·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특히 위먼[玉門:甘肅省] ·커라마이[克拉瑪依: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렁후[冷湖:靑海省] ·차이다무[柴達木] 등의 대유전이 개발되어 공업도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스과이커우[石招溝:네이멍구 자치구]에도 탄전이 개발되었다. 몽골은 1981년 제18회 당대회에서 제7차 5개년계획을 채택, 경제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철광산으로는 바이윈어보[白雲顎博:네이멍구 자치구]가 알려져 있으며 동광(銅鑛)으로는 바이인창[白銀:甘肅省]이 있다. 정유기계는 란저우[蘭州]에서 제조되며, 석유 ·수력 등 에너지자원이 풍부하여 석유화학공업 ·기계공업을 주축으로 하는 대공업도시로 성장했다.


우루무치[烏魯木齊]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행정중심으로 면방직공장 ·식품공업이 발달했다. 시닝[西寧]은 칭하이성[靑海省]의 성도로 화력발전 ·모직물 ·축산가공 등의 공업이 일어나, 교통의 발달, 고원지대의 풍부한 광산자원의 개발에 힘입어 새로운 공업기지로서 등장하고 있다. 후허하오터[呼和浩特:네이멍구 자치구의 主都]는 공장건물이 들어섰으며, 바오터우[包頭] 부근의 풍부한 철광과 석탄으로 제철 ·제강 공업이 발달하였다. 양모 ·피혁 ·유류 ·육류 등을 원료로 하는 축산가공업도 성하며, 중심지는 울란바토르와 다르한이다. 다르한 근처에는 샤링골 탄광과 화력발전소가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건설자재 공장 등 공업기지가 건설되었다. 수흐바토르는 제재 ·제지공장이 있다.


⑵ 농목축업:서투르키스탄에서 농업이 널리 행해지고 있는 곳은 키르기스 스텝의 북부지대이며, 그 밖에 인공관개에 의한 오아시스농업이 있다. 생산물은 밀이 주종이며, 그 밖에 보리 ·옥수수 ·쌀 ·포도 ·담배 등이 재배된다. 이 지역의 주산업은 역시 목축으로 유목(遊牧)에 의해 낙타 ·말 ·당나귀 ·소 ·영양 ·양 ·산양 등이 사육되며, 피혁 ·털 ·낙농산물 등이 수출되고 있다.


신장웨이우얼 ·네이멍구 자치구에서는 친링[秦嶺]산맥 이북의 황토고원(黃土高原)이 황허강의 황토원인이 되어 황토유출방지 공사가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으며, 사막 주변에서는 고산지대의 눈녹인 물을 이용, 관개가 이루어져 농경지와 녹지대가 조성되고 었다. 이들 농경지에서는 겨울밀 ·봄밀 ·목화 ·오이 등의 생산이 활발하고 또 신장웨이우얼 남부에서는 양잠도 영위된다. 광대한 초원에는 양 ·염소 ·소 ·말 ·야크 등 방목이 성하다. 티베트 고원은 반농 ·반목(半牧)의 생활지역으로 양 ·염소 ·소 ·말 ·낙타 ·야크 등을 사육하며 농산물로는 맥류 등이 재배된다. 몽골 일대의 농업은 자연조건 때문에 국영농장제도 아래서 기계화되었고, 주산물은 봄밀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목축은 농 ·공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업의 주종을 이루고 있어, 가축 및 축산품이 수출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⑶ 교통:자동차 도로 등이 많이 발달하였고, 넓은 가도에는 버스 ·승용차들이 달리므로 유목국가의 면모는 찾아보기 어렵다.


3) 서남아시아


⑴ 공업:석유를 경제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아랍국가들은 막대한 오일 달러를 투자, 석유자원의 고갈을 대비하여 ‘공업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석유매장량의 26%에 해당하는 1,400억 배럴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으로 이미 도로 ·항만 ·주택 ·병원 ·학교 신설 등의 사회간접자본은 일단 마무리지어 가고 있다. 이란의 석유 총매장량은 82억 6500만t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음가는 세계 제2의 석유 수출국이나, 이란 ·이라크전, 호메이니의 ‘회교정권’의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개발은 정돈상태이다.


이라크도 총매장량 44억 2000만t의 석유를 배경으로 1976년부터 총규모 490억 달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 철강 ·화학비료를 중심으로 공업화를 추진 중이나 역시 이란 ·이라크전 등으로 여의치못한 상태이다. 레바논 등은 내란으로 파괴된 상태이다. 시리아 ·요르단 ·터키 등은 공업화를 추진중이며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⑵ 농업:시리아 ·레바논 등 여름에 건조한 난대지방에서는 지중해성 농업이 중심이며, 과일 ·야채생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에서는 밀 ·보리 ·목화를 산출하고 있으나 생산성이 낮아 자국의 수요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밖의 건조지역에서는 목축업이 성하고 유목에 의해서 낙타 ·소 ·양 등이 사육되며, 피혁 ·털 ·낙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⑶ 교통:막강한 오일 달러로 도로확충과 신도로 건설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다마스쿠스∼테헤란 간을 버스로 26시간이면 갈 수 있으며, 바그다드는 교통의 요지가 되어 있다.


4) 남부아시아


⑴ 공업:일찍이 1850년대부터 견(絹)과 면(綿)을 중심으로 한 가내공업이 성했는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서부의 뭄바이(봄베이) ·아메다바드 등지에 면공업이 발달하였다. 1951년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혼합경제’ 방식에 의하여 공업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수력자원을 개발, 제강업(製鋼業)을 기초로 두르가푸르 ·비라이 ·두루켈라의 3대 제철소가 건설되었으며, 항공 ·조선 ·자동차 ·비료 등 중화학공업을 비롯, 기계 ·알루미늄 ·제약 ·석유 ·시멘트 등 각 부문에 걸쳐 근대공업이 건설되고 있다. 수력자원은 풍부하여 다모다르 협곡 ·마하나디강의 히라쿠드댐 ·인더스 상류 시틀레지강 ·바크라낭갈 등이 개발되었다. 파키스탄도 공업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수이 지방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는 공업화 촉진 역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실헷 지방에서도 천연가스가 발견되었다.


⑵ 농업:농업은 49%로 취업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농업부문의 발전은 정체되어 식량의 수입이 해마다 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 ·사탕수수 ·밀 ·주트(마) ·목화 등이며, 사탕수수의 생산은 세계 제1이며, 주산지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비하르주 ·동(東)펀자브주가 중심이다. 갠지스 삼각주지역은 방글라데시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주트 산지이다.


⑶ 교통:철도 교통은 1853년 영국 식민지시대부터 발달하였다. 갠지스강 ·브라마푸트라강 ·인더스강의 대하천은 상당히 먼 내륙지방까지 기선의 항행이 가능하다.


5) 동남아시아


⑴ 공업:인도차이나 지역은 오랜 전쟁으로 공업발전은 별로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다른 국가도 공업화 계획에 따라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싱가포르는 항공기 ·전자 ·카메라 ·시계 ·자동차 공업 등 공업화에 성공하였으며,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가는 경제개발국이다.


⑵ 농업: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화전농(火田農) 등 원시농업과 정주 미작농업(定住米作農業) 및 재식농업(栽植農業)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미작농업은 이 지역의 주종농업이나 근래 각국에서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종래 쌀의 수출국이던 미얀마 ·타이 조차도 수출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플랜테이션은 고무 ·커피 ·사탕수수 ·담배 ·황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⑶ 교통:해운이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육상교통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자바섬이 발달하였고 타이와 미얀마는 하천과 운하를 이용한 수운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6) 동아시아


⑴ 공업:일본의 철강 ·기계 ·자동차 ·화학 ·섬유 ·전자공업은 세계 유수의 선진국 수준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입장이며, 한국의 전자 ·조선 ·철강공업도 부분적으로는 세계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안산[鞍山] ·번시[本溪] ·선양[瀋陽] ·바오터우[包頭] ·우한[武漢] ·충칭[重慶] ·란저우[蘭州] 등지에 철강공업을 중심한 중공업 지대가 형성되고 있다. 타이완도 자동차 ·선풍기 등 경공업과 시멘트 ·알루미늄 등 일부 중공업이 확충되어 공업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⑵ 농업:몬순을 이용한 벼농사지대로 최근에는 북위 45°까지 경작이 가능하다. 밀은 세계 총생산량의 1/4을 생산하고 콩은 총생산량의 90%를 산출하고 있다. 한국 ·일본 ·타이완에서는 종자개량과 기계화가 이루어져 미곡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⑶ 교통:이 지역은 모두 해운업이 크게 발달해 있으며 특히 일본은 세계 1위의 상선(2,700만t) 선복량(船腹量)을 가지고 있다. 일본 교통의 커다란 특색은 육상 ·해상 ·항공이 모두 도쿄[東京] ·오사카[大阪]를 주축으로 발달하였다는 점이다. 중국은 철도 총연장 4만 8000km, 철도선 60여 개, 하천의 항정(航程) 총연장 15만km, 기선 통행이 가능한 거리는 3만km이며, 항운(航運)에 이용되는 하천은 1,200개이다. 도로도 총연장 70만km에 이르며 민간 항공로의 총연장은 1만 7194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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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 기원전


기원전 여러 세기 전에 아시아 각국은 아시아 각국끼리는 물론 서방 세계의 나라들과 교역관계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유목민들이 물물교환의 방법으로 교역을 행하였으며, 교역의 주요 품목은 고급직물 ·비단 ·금 ·향료 등이었다. BC 4세기경에는 인도 서북부를 거쳐 소아시아를 지나 그리스로 연결되는 여러 육로(陸路)가 개척되었으며, 로마 시대에는 인도 남부를 지나는 육로와 해로가 새로 발견되었다. 동서교역은 AD 4세기 동안 가장 번영하여 남부아시아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지나 중국에 이르는 교역이 크게 성했다.


2) 식민과 무역


15 ·16세기에는 에스파냐 ·포르투갈을 선두로 아시아에 눈을 돌려 유럽 각국은 저마다 ‘동인도회사’ 경영에 들어갔다. 영국은 인도 아대륙 ·미얀마 ·실론(현재의 스리랑카), 네덜란드는 동남아시아, 프랑스는 인도차이나, 에스파냐는 필리핀을 활동무대로 하였다. 그리고 무역회사들은 식민제국(植民帝國)으로 변천해 갔다. 아시아의 수출무역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이루어졌으며, 이 시기의 상품들은 비단 ·직물 ·향료 등이다.


식민지 경영의 형태로 바뀌면서 무역의 패턴도 변화되어 아시아 제국은 원료를 수출하고 유럽 제국의 완제품을 수입하는 ‘식민지 무역’의 형태로 되어 갔다. 차 ·담배 ·주트가 무역품목에 등장했다. 19세기 말까지 일본은 주로 한국 ·중국과 무역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세계무역과는 거리가 있었다. 중국은 처음으로 서방국가 특히 미국과 무역 관계를 가졌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는 식민지의 전성기이었다.


20세기 초 일본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세계의 주요한 무역 파트너로 등장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는 정치적 독립을 위한 ‘식민지 투쟁의 시대’의 극성기였다. 전후 15년 동안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는 아시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아시아에 독립의 결실이 이루어지면서 공산주의 국가인 중공이 등장하고, 일본은 세계 유수의 공업생산국과 무역국가로 부각되었다.


신생 독립국들은 새로운 경제 사회개발 정책을 계획, 그들의 상품을 다양화하고 공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등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식민시대의 왜곡된 경제구조에서 오는 결함을 완전히 극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3) 지역내 무역


식민지 국가와 유럽 열강 사이의 ‘국제분업에 관한 이론’(비교생산비설)에 입각한 경제구조는 아시아 지역 내의 국가 사이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었다. 아시아 각국의 경제는 따라서 보완적이라기보다는 경쟁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어 갔다. 예컨대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등의 최근 수년간의 지역내 수출은 전체 수출의 4∼15%에 불과하다. 또 수입면에서도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이완 ·한국 ·필리핀 ·인도는 그들 수입의 10%만을 아시아 국가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가장 발전한 일본은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ECAFE) 국가들에 자신의 생산량의 35%를 수출하고 수입의 23%를 ECAFE 쪽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최대의 쌀 생산 지역이다. 쌀은 지역내 무역의 가장 중요한 상품으로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상품협약을 통해 그들의 무역 위치를 증진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제주석고무협약(ITRA),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국제설탕협약(ISA)에 가입되어 있다.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은 국제차협회(ITC)를,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는 1968년 아시아코코넛회(ACC)를 설립하였다.


중국은 혁명 초기에는 유럽 공화국 특히 소련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었으나 근년에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상당수는 바터무역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중국의 무역 상대국으로는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싱가포르가 있다.


1958년에 지역내 무역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ECAFE 주최로 무역회담이 있었으며, 1970년대 초에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어음교환협회(ACU)가 설립되었다. 지역통합을 위한 노력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무역은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관계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지역내 생산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그 목표는 오직 자급자족이고 노동분배와 전문화를 통한 국제분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4) 세계무역


아시아 국가들의 외부세계와의 무역은 정치적 유대에 크게 영향받고 있으며, 지불수단도 이에 따르는 경향이다. 구 영국 식민지들은 파운드 지역, 구 프랑스 식민지들은 프랑 지역에 속하는 나라들과 주로 무역 관계를 맺어왔으나 1960년대에 들어와 이러한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째, 유럽경제공동체(EEC)가 결성되었는데, 이는 새로운 특혜조직이었다. 둘째, 일본은 자본재와 생산재의 주요 생산국이며,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수출된 상품의 주요 시장이었다. 셋째, 중국이 사회주의권(圈) 밖의 자유 세계와의 무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가의 수출상품은 고무 ·차 ·원유 ·석유제품 ·쌀 ·설탕 ·코프라 ·코코넛유(油) ·팜유(油) ·목화 ·면직물 ·주트 ·주트직물 ·선광된 주석 ·담배 ·목재 ·철광 ·양털 ·가죽 등이다. 동서교역의 초기에 중요했던 향료는 전체 수출의 작은 한 품목일 따름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주요 수출품은 여전히 농산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수출 농산품의 양과 가격은 거의 전적으로 수요측에 달려 있다. 또 선진공업국들은 이들 농산품을 합성제품으로 대체하려는 경향이다. 예컨대 인조고무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직물 등이 그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은 그들의 수출량을 늘려도 가격 면에서는 상승이 없다는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반면에 선진국이 수출하는 소비재와 자본재는 계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개도국들의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있다. 개발도상국의 주 수입품은 기계류와 운송기관, 예컨대 트럭 ·자동차 ·트랙터 등과 다른 공장제품, 비료 등의 화학제품, 음식 ·청량음료 ·담배 ·연료 ·석유 등이다. 1959년 이후부터 소련은 아시아 제국, 특히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와 무역을 증가시켰으며, 이들 국가들은 중립외교정책을 취하면서 소련으로부터의 경제원조를 받아들였다. 미국은 전후 아시아 제국의 최대의 경제원조국이었으며, 이에 상응해서 무역이 상당히 증가되었다. 미국의 아시아 무역 파트너는 일본 ·홍콩 ·타이완 ·한국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타이이다.


비공산권 국가와도 무역을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프랑스와 무역을 증가시켰으며 일본과도 일련의 협정을 맺었다. 중국은 미국에 문호를 개방, 1970년대에 미국은 중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금세기에 들어와 석유는 서부아시아 무역의 중요한 몫이 되었으며,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무역으로 커다란 혜택을 입은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들은 1960년에 OPEC를 조직하였으며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중동석유의 비중은 70년대의 세계경제 제1의 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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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4대 종교의 발생지인 아시아는 문명에서도 고대에는 서구를 훨씬 능가하였다. 서아시아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에서 일어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BC 3000∼2000년경에 이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의 고대국가를 건설하여 유럽문명과 동남아시아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은 그리스문명에 이르러서야 서아시아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서아시아의 이슬람 문화는 8 ·11 ·14세기에 셀주크투르크 제국(帝國)과 오스만투르크제국이 건설됨으로써 중동 일대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영향을 미쳐 이슬람 문화권을 이루었다.


남아시아의 인더스강에 하라파 ·모헨조다로의 도시국가가 성립된 것은 BC 3000∼2000년경으로, 유럽에 로마제국이 번영한 시대에도 마우리야 왕조 등이 번영하여 그 영향을 미쳤다. 인도의 불교문화는 그 발생지를 벗어나 동남아시아 일대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에 불교문화권을 형성하였으며,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도 거대한 불교문화권을 형성하였다. 인도의 힌두이즘은 인도 아대륙에서 융성, 독자적인 힌두문화권을 이루었다.


동아시아에서는 황허강 유역에 일찍이 문명이 발생하여 은(殷:BC 1600년경) ·진(秦) ·한(漢) 왕조가 이루어졌으며, 수(隋) ·당(唐)시대에 이르러는 유교(儒敎) ·도교(道敎)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유교문화권이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 광범한 영향을 주었다. 이들 여러 문화는 농경 ·유목 ·수공업 또는 그 결합 등 각 지역의 생활형태에 따라서 각각 풍토적 특색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17∼18세기부터 시작된 유럽자본주의의 발흥에 의한 아시아의 식민지화는 정치적 종속(從屬)과 동시에 문화적 예속 또는 정체가 수반되었으며, 원료의 공급 생산지로서 생활의 빈곤화, 식량부족, 높은 문맹률, 빈부의 격차, 높은 인구압력 등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시달렸다. 한편, 외국의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 및 인종적 차별에 대한 반항, 신흥 공산주의로 인한 갈등, 새로운 기독교 문화의 전파에서 오는 종교적 갈등, 최근의 공업화와 근대화에 따른 사회 2중구조에서 오는 갈등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1) 북부아시아


주민의 대부분은 남동쪽에서 카자흐스탄 북쪽과 몽골 고원 북쪽에서 아무르 ·우수리강 유역에 이르는 남부 시베리아에 주로 거주한다. 생활은 소규모의 순록 사육 ·사슴 ·엘크사슴 ·다람쥐 ·여우 ·검은 담비 등의 덫사냥과 소규모의 어업 등에 의존한다.


주거는 대개 일자집(길게 붙은 공동주택)이나 반지하 오두막집이며 교통수단은 카누 ·보트 ·스키 ·눈신발 ·순록이나 개가 끄는 썰매이며, 동부에서는 말도 이용된다. 대개의 원주민 그룹의 수효는 극히 적다. 에벤키족은 8만 여 명으로 거의 미국과 같은 크기의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식량은 육류나 지방(脂肪)이 많은 편이고, 육류를 보존하기 위해 냉동법 ·건조법 ·훈제법(燻製法) 등이 이용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남부 시베리아에 공업지대가 많이 조성되고, 자원개발이 활발하여 공장이나 광산에서 일하는 원주민이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도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공산주의 체제하의 집단농장과 공장지대의 생활은 과거의 전통적 생활과는 전혀 이질적인 것으로 남부 시베리아의 주민생활은 급격한 변천 속에 있다.


2)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은 높이와 생태(生態)가 지방에 따라 뚜렷이 다르며, 같은 지방 내에서도 차이가 심하다. 서(西)투르키스탄의 사막과 초원은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이며, 몽골초원은 해발고도 1,500m의 고원지대이다. 종교는 이슬람교이며, 몽골 동쪽과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수니파(派)이고, 파미르 고원과 힌두쿠시족은 시아파(派)이다. 라마교는 티베트와 몽골과 중국의 변두리 지역에 걸쳐 있다. 몽골은 러시아 문자를 개조하여 몽골 문자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과 목축도 집단적인 방법이 채택되고 있다. 양 ·염소 ·소 ·낙타 등이 파미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몽골과 티베트에서 사육되나 당나귀와 노새는 중앙아시아에서 중동에 가까운 지역까지 보급되어 있다. 티베트에 가까운 산악지대에서는 고도와 한랭기후에 견딜 수 있는 야크의 사육이 성하며 천막도 야크털을 짜서 만든다. 유전 ·광산 등이 개발되어, 자동차도로가 보급되고, 공업지대가 형성되어 현대 산업사회로 이행되고 있으며,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3) 서남아시아


서부아시아는 전통적인 이슬람교 문화권으로 이란은 시아파(派)가 다수, 이라크는 시아파와 수니파가 반반,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수니파이다. 대부분 사막지역으로 유목에 의해 낙타 ·소 ·양이 주로 사육되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농업이 이루어질 뿐이다. 산유국이 대부분으로 급격한 공업화로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다. 엄격한 이슬람교 법률이 지배하는 사회이기는 하나 이란 등은 상당히 서구화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계율이 엄격하다. 사막 한복판에 신도시와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서는 등 급격한 변화로 20세기와 17 ·18세기의 유목생활이 공존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4) 남부아시아


인도(힌두교)와 파키스탄(이슬람교)의 분리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종교가 가지는 의미는 이 지역에서 심각하다. 힌두이즘을 숭상하는 인도에서는 소[牛]가 신성시되어 축산이 이루어질 수 없음이 단적인 예이다. 눈 덮인 8,000m의 히말라야 준봉에서 적도의 정글까지 이어지는 이 지역은 명상과 사상과 종교의 나라로, 힌두교(84%) ·이슬람교(10%) · 그리스도교 ·시크교 ·불교 ·자이나교 ·기타 종교를 신봉한다. 인도에는 3,000여 종의 종교적 ·직업적 ·인종적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며, 이 카스트 제도에서 오는 사회계급의 분화는 인도사회가 안고 있는 최대의 모순이기도 하다.


과잉인구를 가지는 인도 노동력의 상당수가 중동건설과 동남아건설시장에 취업하고 있으나, 취업인구문제, 불가촉(不可觸) 천민의 문제, 문맹 등도 커다란 문제이다. 가족생활에서도 힌두이즘의 윤리가 엄격히 적용되고 있어 조상숭배, 가정 내의 예의, 식사, 결혼, 교제, 직업제한 등 전통적 습관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으며 대가족제도가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힌두이즘은 거의 절대적이어서 고등교육을 받아도 힌두이즘의 윤리와 습관은 철저히 지킨다. 그러나 근래에는 공업과 도시의 발달에 따라 핵가족이 생기는 등 부분적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5)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중국의 유교문화와 인도의 불교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종교적으로는 불교의 영향권에 있으며, 일찍부터 화교(華僑)가 진출,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어 원주민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지역에 따라서 이슬람교의 영향도 커서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50%가, 인도네시아는 90%가 이슬람교도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은 중국 불교의 영향이며, 자바섬의 보로부두르 유적은 인도 불교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도시들은 역사적으로 여러 외래민족이 뒤섞여서, 이른바 복합사회를 형성하는 곳이 많으나, 아직 전반적으로 도시화는 미숙한 상태에 있다. 자급적 ·전통적 촌락생활이 주축을 이루고, 그들 촌락에는 필연적 ·지연적(地緣的)인 결합관계를 바탕으로 한 상부상조의 전통이 남아 있는 사회이다. 인도차이나 반도에는 중국 유교의 영향으로 부권적(父權的) 색채가 농후하며, 하노이 ·하이퐁 ·호치민 ·후에 등의 도시에서는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 통치로 가로나 건축양식에 프랑스 색채가 짙게 남아 있다.


논농사가 이 지역의 주산업이며, 물소도 기른다. 대규모의 플랜테이션 농업도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원주민들은 종래의 원시적 농업을 영위하고 있다. 베트남전쟁 후 공산정권은 100만 명 이상의 베트남인 ·캄보디아인을 학살하여 국민의 위화감(違和感)이 높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6) 동아시아


일찍부터 중국 황허강은 고대문명의 발상지로 전지역이 잘 개발되어 인구가 조밀하다. 동양 유교문명의 발생지로 낙천적 ·보수적 ·전통적 현실주의가 국민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중화사상’이 수천 년간 뿌리박고 있는 지역이다. 19세기 말 서구열강의 식민정책으로 수난을 겪고, 한 때 일본에 지배당하였으며, 오늘날은 전통적 유교사상과는 이질적인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지배당함으로써 과거의 전통적 중국문명에 이변(異變)을 낳았다.


주민 생활은 ‘인민공사’ 등 종래의 대가족적 가족제도의 사회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제도가 도입되어 급격한 변화 속에 있다. 마오쩌둥의 공산정권에서 공자가 악인으로 매도되는 등 종래의 전통적인 중국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을 초래했으나, 덩샤오핑[鄧小平]이 권력을 잡은 뒤 ‘현실주의적 실용주의 노선’이 체택됨으로써 비교적 과거의 전통적 중국관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중국적 공산주의의 색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자본주의 세계에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완만하고 실용주의적인 경제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되어 과거의 공산주의에서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사회 ·문화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리드와 한국의 6 ·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힘입어 자유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함으로써 급격히 서구화되어 오늘날의 일본인은 아시아인(人)이 아닌 아시아인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고도 산업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로의 인구집중을 통한 도시화 단계를 이미 지나 ‘도시중심권 공동화(空洞化)’ 단계에 이르러 도쿄지구에는 통근권 내에 많은 주변도시가 형성었다.


한국도 공업화로 도시화되어 종래의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변천되고 있으며, 농촌인구의 급감소와 도시인구의 팽창으로 산업사회로 이전되고 있다. 동아시아지역은 공업화의 진전에 따라 서유럽 ·북아메리카에 이은 산업중심지로 등장하고 있으며, 사회구조 ·문화형태 ·국민의식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서구화하고 있다.


7) 아시아의 진통과 독립


아시아는 19세기 서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영에 따라 상품의 판매시장, 원료의 공급지로서 산업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시대의 최대의 피해지였다. 한편으로는 문호개방의 선두주자이며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영토와 국민을 강점(强占)당하는 근대 이후 최대의 수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서 민족의식에 눈을 뜬 아시아 민족은 반식민 ·반제국주의의 이념 아래 독립을 위한 민족운동을 계속하였다. 일본의 침략에 중국 ·인도차이나 ·한국 등은 무력투쟁에까지 나섰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민족운동과 결부되어 아시아 각국에 코민테른 지부로서의 공산당이 다수 결성, 팽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아시아에서는 1945년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가 독립을 선언하였고, 1946년 요르단 ·필리핀, 1947년 인도 ·파키스탄, 1948년 한국 ·미얀마 ·스리랑카(당시에는 실론) ·이스라엘이 독립하였다. 1949년에 캄보디아가 독립하고, 중국에는 공산정권이 수립되었다. 식민지 체제의 붕괴는 그 후에도 계속되어 1957년에는 말레이시아, 1958년에는 싱가포르, 1961년에는 쿠웨이트, 1962년에는 인도의 고아 ·다만 ·디우, 1963년에는 서이리안, 사우디아라비아가 독립했으며, 1967년에는 남예멘, 1970년에는 북예멘, 1971년에는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독립하였다.


출처: 두산대백과사전, CIA World Fac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