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수호

뉴욕의 광복절 독도로 물들다

한부울 2008. 8. 17. 22:41
 

뉴욕의 광복절 독도로 물들다

[뉴시스] 2008년 08월 16일(토) 오후 11:29

 

 

[뉴욕=뉴시스]뉴욕의 광복절이 독도로 물들었다.


15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고 광복절을 축하하는 태극기의 삼색조명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비쳐지는 뜻깊은 행사가 이어졌다.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브로드웨이 32가의 한인타운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독도지킴이 티셔츠 200장을 무료 배포하고 한인들이 인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행진하는 모습을 연출해 수많은 뉴요커와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독도 티셔츠는 최근 독도수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뉴욕라디오 코리아(사장 권영대)가 광고제작자 이제석씨에게 디자인을 의뢰한 것으로 세련된 감각의 밀리터리룩으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미동부의 유일한 한인라디오 매체인 라디오코리아는 ‘독도에 광복의 빛을 보내자’ 라는 슬로건 아래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언하는 일본인과 미국인들의 캠페인 방송을 매시간 내보내고 있다. 이날 배포한 200장의 티셔츠는 뉴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철호 ‘식객’ 사장이 사재를 털어 구입한 것으로 직원들과 함께 행인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구슬땀을 흘렸다.


행사 소식을 듣고 나온 한인들은 열린 독도 티셔츠를 하나씩 받아들고 우리 국토의 막내동이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군국주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궤변을 늘어놓는 일본의 야욕을 규탄했다.


브루클린에서 온 강선숙(75) 씨는 “라디오코리아 방송국에서 맨해튼에서 독도행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인의 한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 이렇게 훌륭한 티셔츠를 입고 행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다나(67) 씨도 “독도를 탐내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일본이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는한 우리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참여한 한인들은 가족단위로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니사이드에 거주하는 주부 김경임(48) 씨는 다혜(16) 경내(14) 등 두자녀와 딸 친구(이진16)까지 함께 데려왔다면서 “미국서 자라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 역사와 진실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선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한번 나와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라디오코리아의 황보승룡 PD는 “뉴욕의 한인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동시에 독도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몰이 시작된 오후 8시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 동쪽 외벽에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 하얀색의 삼색 빛이 투사돼 뉴욕의 밤하늘을 영롱하게 빛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에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명물‘황소상’이 있는 맨해튼 남단 보울링 그린 파크에 사상 처음 태극기가 게양돼 화제를 모았다. 보울링 그린 파크는 독립전쟁 선포와 함께 성조기가 걸린 미국역사의 현장으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태극기는 22일까지 일주일간 게양된다.


노창현특파원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