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부터 스텔스기까지… 中 짝퉁 무기 위력은?
유용원2008.04.19 13:34
무기까지 베끼는 중국
비도덕성 비난 여론 거세도 중국의 군사과학 기술 무서운 발전 속도 실감케 해
최근 인터넷에 미국 해병대 고위 장성이 중국의 최신예 함정에 탑재된 구경 30㎜ 근접방공시스템(CIWS)의 포신(砲身)을 만지며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장성이 크게 웃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의 놀라운 짝퉁 무기를 보고 그랬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장성이 만진 무기는 중국 해군의 730형(型) 근접방공시스템. 30mm 기관포탄을 쏘아 함정 가까이 접근하는 대함(對艦)미사일이나 항공기를 격추하는 방어 무기다. 원래 네덜란드에서 '골키퍼(Goalkeeper)'라는 무기로 만들어 세계에 수출한 것인데 중국이 몰래 모방해 비슷한 무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골키퍼'는 주한미군에도 배치돼 있는 A-10 지상공격기에 탑재된 GAU-8 개틀링포를 활용, 분당 4200발 이상의 구경 30mm 포탄을 퍼붓는다. 우리 해군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5000t급 한국형 구축함 등도 '골키퍼'를 수입해 달고 있다. 중국은 730형(型) 근접방공시스템을 중국판(版) 이지스함 등 최신예 함정에 탑재하고 있다.
중국의 짝퉁 무기는 이뿐 아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중국판 험비를 비롯, 소총, 권총, 경(輕)장갑차량, 차륜형(車輪型) 자주포, 위장무늬 전투복, 고속 공기부양 상륙정, 스텔스 무인항공기(UAV), 대공미사일 등 소총에서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중국이 자체 개발해 1981년 처음으로 실전배치한 무인정찰기 WZ-5는 미국의 무인기 '파이어비(Firebee)'의 짝퉁이다. 1960년대 미국의 무인기들이 중국 상공에서 비밀리에 정찰 작전을 펼 때 중국군은 미국 무인기를 여러 대 격추했었다.
그중 상태가 좋은 것을 분해, 역설계해 만든 것이 WZ-5다. 지난 2000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모형이 공개된 WZ-2000 최신예 스텔스 무인기 역시 미국의 장거리 고고도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의 외형을 닮아 짝퉁 시비를 빚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인터넷에 사진이 등장한 고속 공기부양 상륙정도 미국 LCAC의 짝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CAC는 전차 1대 등 60~75t의 화물이나 사람, 무기 등을 고속으로 적 해안에 상륙시킬 수 있다. 중국의 공기부양 상륙정은 신형 071형(型) 상륙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지상군의 경우 몇 가지 종류의 짝퉁 장갑차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VN-3 경(輕)장갑 정찰차량은 프랑스의 VBL장갑차를, QL-550 차륜형 장갑차는 이탈리아의 퓨마 장갑차를 각각 모방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가 달려있는 SH-1 구경 155㎜ 차륜형 자주포도 프랑스 자주포를 모방했다는 지적이 많다. 권총의 경우 미국 콜트사의 M1911A1을 복제(複製)한 것도 갖고 있다.
중국이 야심차게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 가운데도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제 F-22 '랩터'를 모방한 것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투기는 아니지만 중국은 1980년대에 미국의 보잉 707을 모방한 Y-10 여객기를 만든 전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모두 불법 짝퉁 무기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으로부터 정식으로 돈을 주고 기술을 들여와 만든 헬기, 미사일, 대공포 등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짝퉁 무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국의 후진성, 부도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날로 발전하는 중국의 군사과학 기술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맞선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후발국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첫 출발점은 모방 생산이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노력과 잠재력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조선일보 유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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