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변절

91세 美종군기자, 한국인들은 정말 강합니다

한부울 2008. 7. 25. 19:27
 

91세 美종군기자, 한국인들은 정말 강합니다

[노컷뉴스] 2008년 07월 25일(금) 오전 05:08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한국인들은 착하고 순박하지만 정말 강해요'

'그 참혹했던 전쟁을 견뎌냈잖아요...'


한국전쟁 당시 미 NBC방송의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올해 91세의 존 리치는 자신이 촬영했던 컬러사진처럼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존 리치는 24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 코러스하우스에서 열린 자신의 사진 전시회에 참석해 마치 老兵(노병)처럼 한국전쟁의 회고담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전쟁의 砲火(포화)를 피해 남쪽으로 향하던 당시 피난민들의 행렬을 잊을 수가 없어요...너무도 슬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하지 않았습니까...대단한 일입니다'


리치씨는 이날 한국전쟁 당시 3년동안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자신이 직접 촬영했던 컬러사진들을 한 장 한 장씩 소개하며 시계바늘을 반세기 뒤로 돌려 놓았다.


[IMG1]끊어진 한강 인도교와 불 타다 남은 수원성, 지금은 헐린 중앙청 건물 앞의 포대와 교복 입은 학생, 추위에 웅크린 채 낮잠을 자는 어린 소년, 맥아더 전 유엔사령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등을 소개하며 당시 한국의 전쟁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리치씨는 또 언론인으로서 갖고 있는 한국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1950년 당시 에치슨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를 미국의 안전보장선에서 제외한다는 이른바 '에치슨 라인'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당시 한국은 전쟁에 아무런 대비도 안됐다'면서 '전국에서 모인 애국 청년들이 군사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M1소총만을 가지고 전쟁터로 나가는 상황이었다'고 술회했다. 이와 함께 최근 (쇠고기 파문을 계기로) 한국 내부에서 다시 일고 있는 반미감정에 대해서는 '반미 감정이 생기는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91세인 리치는 한국 전쟁이 터지자 종군기자로 파견돼 전쟁의 실상을 보도했고, 한국전이 끝난 후에는 맥아더 전 사령관을 인터뷰하는등 활발한 취재활동을 펼쳤다. 리치씨는 이어 도쿄 NBC 방송 지국장과 베를린, 모스크바, 파리 등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으며 베트남전 당시에도 종군 기자로 활동했다.

 

 

미국 복귀 이후에는 NBC 아시아 담당 선임기자로 활동하다가 당시 NBC 뉴스의 모회사인 RCA의 부회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메인주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의 코러스하우스는 리치씨가 소장해 온 컬러사진 40점을 '한국에서의 전쟁'과 '한국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나눠 앞으로 보름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리치씨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을 포함해 그동안 소장해온 한국전 관련 컬러사진들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