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북한에 독도를 미사일기지로 대여하자
[데일리안] 2008년 07월 24일(목) 오후 03:24
◇ 작가 이문열이 23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CJ센터에서 ´한국문학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가운데,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소설가 이문열 씨는 23일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해 북한에 (독도를) 미사일기지로 대여하자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7시 서울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미사일 기지 설치가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5년 2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공포하자, 당시 한 언론에 기고한 “시마네현 촌것들을 다스리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씨는 “북한에 미사일 기지를 대서라도 일본의 독도 침범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많은 논란이 됐던 글을 회상하면서 이 씨는 “당시 일부 네티즌들이 ‘당신은 친일파이기 때문에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재단했지만, 이는 너무 쉽게 규정되어지는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한국 문학계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한국의 출판계가 지난 10년 동안 ‘민중·민족주의 문화세력’에 왜곡됐다”면서 “지난 10년의 좌파 정치권력이 만들어낸 문화권력이 한국 출판계를 휩쓸다시피 했다”며 “이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학을 번역 하다보면 한국 문화를 잘못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오랜 전통을 가진 민중·민주문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세계화 시대에 이런 내부지향적인 문학만 세계에 나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영어교육 정책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이 씨는 “이명박 정부가 영어 교육 관련 정책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어와 영어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국민 정서를 우선 설득하는 게 옳다”고 충고했다.
강연에서는 남로당 출신의 월북자를 부친으로 둔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심경고백도 있었다.
이 씨는 “가족사와 아버지와는 반대되는 정치적인 성향에 대해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자기분석을 해왔다”면서, “결국 나이를 먹어서 생각해보니 내가 (보수적인 성향으로) 돌아서게 된 것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초적으로 아버지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나를 보수적으로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북한 부친에 대해서 이 씨는 “월북을 감행한 사람들은 10년에 한 번씩 사상검열을 받고 결국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았다”며 “내 아버지가 남한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버리고 갔는데 그런 대우를 받는 다는 사실에 사적인 감정이 생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데일리안 유성호 기자](주)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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