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리스트/세계우주무기

고민의 시작-UAV

한부울 2008. 7. 6. 23:35
 

고민의 시작-UAV

[한국일보]2006-04-20 14:37:51


몇 주에 걸쳐 UAV에 대해 살펴보았다. UAV는 말 그대로 무인항공기체계

(UAV: Unmanned Aerial Vehicle. 또는 UAS: Unmanned Aerial System)를 의미한다. 사람이 타지 않는 비행체가 푸른 하늘 무대에 등장했다. 새로운 드라마의 당당한 주역이 될 것이다.


역사상 무인 비행체가 전장에 등장한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독자적 작전을 수행하는 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 무한한 성장과 역할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은 대단히 야심적인 UAV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방부가 작성한 UAS Roadmap 2005 ? 2030을 살펴보면 UAVdml 현황과 세계적 발전추세 그리고 그것의 미래가 명확하게 눈에 보인다.

 

                                        [무인항공체계 2005-2030 ROADMAP]


필자에게 중요한 것은 늘 우리나라다.


이제까지 미국에게 의지하던 우리의 군사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UAV라고 판단한다. 비대칭 전력으로 훌륭하게 기능할 것이다. UAV가 가진 중요한 능력, 즉 타격(Striking) 능력과 더불어 정찰, 감시 및 표적획득 등(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and Reconnaissance)이 우리의 중요한 관심 분야다.


정보 자산을 국가 급(National), 전략 급(Strategic), 전술 급(Tactical) 등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다. 상세한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는 국가 급 정보자산을 보유하지 못했다. 전적으로 미국의 정보제공에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안보 면에서 우방국, 동맹국과 협력, 합동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런 합동, 협동, 연합작전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작전의 목표 즉 대응해야 할 적이나 목표를 규정하는 일, 설정된 목표나 적을 참가국 등에게 적절하게 할당하는 일, 그리고 할당된 목표에 대응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다.


한미연합사령부가 전시 작전을 통제하고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실은 한국군 독자의 국가 급 정보 자산 보유와 운용을 구조적으로 가로 막고 있다. 대응해야 할 목표나 적의 설정은 연합사령부 즉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는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보유한 국가 급 정보 자산으로부터 나온 정보 중 한국과 공유할 내용과 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의 몫이다. 우리는 할당된 목표에 대응하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눈과 귀가 가리워졌다’라는 말이 있다. 안타깝게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렇다. 주변국은 우리의 안마당을 손 바닥 들여다 보듯 살피고 있는 데 우리는 미국의 호의적 협력에 의지할 뿐이다. 이제 늦게나마 국가 급 정보 자산을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전략 급 정보 자산을 확충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가 원한다고 우리가 목표로 설정하고 계획하는 국가 급 또는 전략 급 정보 자산을 가질 수 있는가? 그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세계 경영전략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능력에 기초한 위협(Capability Based Threats)’으로부터 미국과 그 동맹국을 지킨다는 안보, 국방정책 기조에 따라 미국은 자국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의 확산을 철저하게 봉쇄한다. 위협 능력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의 안보 국방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NPT 등)와 그 대량살상무기운반 수단의 확대 방지(MTCR 등)이다. 우리가 구축하려는 군사력 중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만일 이 두 가지 범주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라면 미국의 협력은 고사하고 적극적인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한국이 요청한 Global Hawk UAV 제공을 미국이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밝힌 바가 있다.


함께 피를 흘린 동맹국이라고 우리는 굳게 미국을 믿고 의지한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70 만 명의 대군을 파견하여 한국을 방위하겠다던 미국의 약속을 감격하며 고마워한다. 미국이 있는 한 한국의 안보는 마냥 든든한 것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만일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고, 더 이상 북한이라는 최대 위협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만일 우리나라가 일본과 긴장관계에 들어가면, 나아가 대치라도 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까?


늦었지만 우리의 고민은 고마운 약이다. 고민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로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내일이 있을 수 없다.

21세기 첫 1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거친 풍랑을 보면서 다시금 국가의 생존권과 안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독립주권국가를 유지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주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이고 누구인가? 우리가 가져야할 것을 가지고 있는가?


세계 유일 초강대국, 패권국가, 그리고 우리의 안보동맹국인 미국이 거부하고 반대하는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꼭 확보해야하는 절실한 것일 때 우리의 고민은 시작된다. 그것을 가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으면서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국가안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무게로 우리 어깨에 짐 지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UAV는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미사일기술통제기구

(MTCR. 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의 중요한 통제 대상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을 UAV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UAV는 순항미사일을 포함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UAV에 관한 글을 연재하면서 미국 외의 다른 나라들과 UAV 계획을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하려고 했었다. 그 UAV를 통해 우리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타격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려고 준비했었다.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 이미 입력된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거나 또는 지상 통제소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 장거리 표적 지역을 광범위하게 정찰, 수색 및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을 제시하려 했다.


그러나 필자는 고심 끝에 그 생각을 거두었다. 더 이상 쓸 수 없다. 그런 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길마저 막힐 것이 염려돼서이다.


[한국일보]윤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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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V, 카멜레온


<혼(魂)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 곧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죽음의 정신,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그 정신이 다음 세대의 혼을 만들어 낼 것이다(Spirit of death, the spirit of our deaths will shape a soul of next generation)” ? 유대인의 게토 항전을 그린 영화 Uprising에서.


폴란드 정규군도 1개월을 못 버티고 나치에게 항복했다. 그런데 평범한 유대인 시민들이 저항군으로 변했고 1개월씩이나 바르샤바 도심 게토(Ghetto)에서 시가전을 치르며 버텼다. 그것이 저 유명한 <유대인의 게토 항전(Ghetto Uprising)>이다. 어차피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어떻게 죽는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내일의 무엇을 위해 스스로 죽는 방법과 장소를 결정했다. 남은 자들,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영원히 이어질 유대인의 생존을 위해 오늘을 버렸다.

 

                      (사진. Ghetto 항전 중 잡힌 유대인 처형. 사진출처-Yad Vashem)


(사진. Ghetto 유대인 어린이. 사진출처-Yad Vashem)


생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유대인에게는 지상 명제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 여호와가 <야곱>을 사랑했다는 유대인의 극단적 시각을 이해할 키 워드(Key Word)가 ‘생존’이다. 그것이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여러 차례 주변 이슬람 강대국과 전쟁을 치르면서 그 조그만 나라가 독립국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맹목적 지지 때문에 가능하다지만 실제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중동 국가들 중 단연 최강이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간의 군사기술협력이 알게 모르게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 그것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특히 중요한 몇가지 군사 사업도 이스라엘 회사에게 넘어갔다. 그들의 치밀한 상술이 미국의 고압적 마케팅 전략을 누른 결과였을까?

몇 번에 걸쳐 연재 중인 UAV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미국에 버금가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몇 발 앞서서 UAV 시장을 선도한다. UAV는 이스라엘에게는 생존이 걸린 대단히 중요한 군사력이다.


그 UAV도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협력 대상 국가였다. MTCR을 이유로 미국은 우리나라 UAV 개발에 협력을 거부했고 유럽 국가들마저 우리나라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아직 깨닫지 못했었다. 우리는 이스라엘로부터 완제품 UAV는 사들였어도 그것의 바탕이 됐던 혼(魂)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MTCR과 UAV


MTCR 지침서(Guideline)와 그 부속문서(Annex)를 읽어보면 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해진다.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단순한 외교문서가 아니다. 우리 안보의 결정적 요소인 군사기술의 발전을 철저하게 목 죄고 있다. 섣부른 도전과 맹목적 애국심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멍에다.


기회가 없는가?

서울 이북 지역 미군 기지의 이전 협상, 그에 따른 경비 부담을 두고 말이 많았다. 또한 명분도 없는 이라크 전쟁에 우리 귀한 장병들을 파병할 때에는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에게서 받을 불이익과 냉대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았다. 국익을 말하면서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이라는 경제적 이익을 입에 올리는 천박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오늘 손에 쥐는 얼마간의 현찰이 미래의 운명보다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야말로 가장 쉬운 일이리라. 아무리 엄청난 경제적 투자를 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많이 있다. 장기적, 거시적으로 보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 중에. 그 중 하나라도 걸고 협상할 수 있던 기회를 스스로 내던져 버렸다. 오늘을 걸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얻는 그런 혼(魂)은 찾아 볼 수 없는가?


이제까지 UAV라고 하면 우리는 조그만 장난감 비행기 같은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다. 고작해야 Predator를 떠 올리고 Hellfire Missile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를 폭살했다는 정도만 기억한다. 잘 훈련되고 자부심 강한 공군 전투 조종사의 기개는 대단하다. 전투기보다 그들이야 말로 공군 전력의 핵심이다. 그런데 UAV가 그 영역을 넘어 하늘하늘 날아 들어간다. 달갑지만은 않으리라.


육군에게는 ‘하늘’이 아직은 공군의 몫이다. 그리고 UAV라 해봐야 정보 자산의 일종쯤으로만 생각된다. 그것을 군단 급, 사단 급, 연대 급 등으로 분류하면서 작전의 보조 수단으로만 받아들인다. ‘UAV 작전’은 없고 ‘작전을 위한 UAV’만 있다. 필요하면 외국에서 사다 배치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해왔다.


UAV라고 불리는 무인 항공기는 정보 자산 그 이상이다. 설사 UAV가 정보자산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정보 능력을 통째로 외국에 의지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이 글을 1년 넘게 지면으로 또는 온 라인(On-Line) 신문에 연재하며 ‘비대칭

(Asymmetric)’이라는 말에 필자는 끊임없이 독자의 관심을 촉구했다.

‘비대칭 전력’ 그리고 ‘비대칭 생존 전략’.

왜 비대칭이어야 하는가?

우리 앞을 가로 막은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재래식 platform 위주의 전력 구성 계획으로는 우리보다 저 만치 앞서 달려가는 저들을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다. 우리가 접근 가능할 수 있는 기술의 수준에서도 그렇지만 platform 구성에 국력을 기울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설사 그렇게 한다 해도 이미 균형을 이루기는 불가능해졌다.

비장의 무기 하나 없이 21세기 사각의 링에 올랐다.


우리에게는 영원히 불가능하단 말인가?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 미국과 잘 지내기만 하면, 우리의 생존은 보장되는가?


미국이 기를 쓰고 막으려 하는 곳에 길이 숨어 있다.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 그들은 여전히 마음씨 좋은 샘(Sam) 아저씨, 자유 평등 인권을 지도하는 넉넉한 우방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미국이 우리 나라에게 절대로 지원하지 않으려는 것들 중, 아직 국제적으로는 약간 틈이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이기 때문에 절대 이것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대량살상무기 운반 체계의 확산을 방지한다는 국제 협약과 선언적 논리로 무장하고 한국 같은 나라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국제 공조를 통한 규제를 강화한다. 탄도 미사일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만 가지고 있자는 얘기다.

 

(도표. 탄도 미사일 확산. 출처. www.ProliferationNews.org)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새로 등장한 탄도 미사일 보유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묘하게도 중동에서 출발하여 동아시아의 끝까지 벨트를 형성한다. 그런데 여기에 기존 5개 핵무장 국가를 더하면 결국 지구 북반구가 탄도 미사일 무장 지역이라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 자료를 보자.

지구 북반구의 대부분의 나라가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확산에 관련돼 있다.

그런데 남반구의 나라들은 앞으로 영원히 확산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였을까? 그런 무기들의 확산을 통제하고, 운반 체계의 이전이나 개발을 통제하자는 것이 MTCR의 목적이다.

 

                  (자료. 핵, 화학, 생물학 무기의 확산. 출처. www.ProliferationNews.org)


이제 다시 UAV로 돌아가자.

UAV와 관련 있는 MTCR의 지침서를 분석하면 다음 표와 같다.

 


지침서는 카테고리 I에 해당하는 항목 1과 2에 대하여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과 수출을 허가하지 말기를 주문한다. 카테고리 II 해당 항목들의 수출도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규제하도록 요구 한다. 수입 국가는 수입 목적을 밝히고 그 목적에만 사용할 것과 절대로 제 3국에게 양도하지 않는다는 국가 차원의 서약을 제공해야 한다. 그럴 경우에 각국의 국내 절차에 따라 수출을 검토, 허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단거리 액체 연료 탄도미사일. MTCR 항목 1)

 

                                    (도표. 탄도미사일에 대한 MTCR 해당 구성품)

 

 

     (사진. MTCR 통제 UAV. 항목 19)

 

                                            (도표. UAV에 대한 MTCR 해당 구성품)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UAV가 순항 미사일(Cruise Missile)까지 포함한 중요한 체계로 떠올랐다. UAV가 왜 그처럼 중요해졌는가?


UAV가 가진 성능 때문이다.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는 UAV의 속성 때문이다.


[한국일보]윤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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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V, 하늘로 올라라


파란 하늘,

어린 날,

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며 자랐다.

둥둥 떠가는 구름은 갖가지 모습으로 바뀌며 내 손을 잡아 하늘로 끌어

올렸다.

그 하늘을 떠다니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저 다 좋았다.

이제 어른이 되어 하늘을 본다.

더 이상 그런 꿈을 꿀 수 없어 슬프다.

 

                                                               △ 파란 하늘


UAV도 하늘을 난다.

다른 무기체계도 마찬가지지만 UAV를 개발하는 나라들은 이른바 roadmap이라는 것을 작성한다. 현재 기술이나 개발 수준이 어느 단계에 있으며 어떤 단계와 경로를 통해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지를 분석, 정리하여 방향 설정에 참고로 삼는 자료다.


우리나라도 물론 UAV 개발에 참고할 roadmap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roadmap을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미국의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보안상의 이유도 있지만 미국이 UAV를 선도하기 때문이다.

                                                        △ 미국 UAV 프로그램


UAV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UAV는 더 이상 다른 체계로 불가능했던 분야를 담당하는 틈새임무 체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비용 대 효과, 바꾸어 말하면 지불하는 비용과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만족이라는 차원에서 살펴 보아야 한다.

셋째, 목적에 맞는 UAV를 설계, 개발해야 한다.

넷째, 지속적으로 경량화 소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섯째, 소형 UAV가 점점 더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UAV 체계에서 비행체(Aero Vehicle)는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플랫폼이다. 속도, 비행거리, 크기, 무게, 탑재 중량, 그리고 탐지 회피성, 생존성 등이 비행체 설계에서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UAV가 어떤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느냐는 점이 가장 먼저 고려 돼야 할 사항이다.


겨우 몇 센티미터 크기의 UAV에서부터 날개 길이가 수 십 미터나 되는 UAV까지 아주 다양한 UAV를 임무에 맞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큰 UAV에서나 가능했던 임무들이 점차 작은 크기의 UAV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중요한 장비들의 크기나 무게 등을 더욱 줄일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성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1994년도에는 RQ-1A 프리데이터 급에서나 가능했던 탐지 능력이 이제는 RQ-7 새도우(Shadow)에서 구현된다. 이런 추세는 향후 몇 십년 동안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UAV가 소형화 되면서 이전의 대형 UAV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모든 나라들이 중고고도(MALE, Medium Altitude Long Endurance) 및 고고도(HALE. High Altitude Long Endurance) UAV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한다.


왜 비행고도를 더 높이 올려야 하는가? 왜 더 오랫동안 비행할 수 있어야 하는가? 결국 그 모든 것들은 그 UAV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UAV가 수행해야 할 임무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다.

                   △ UAV 탑재 중량과 비행시간, 주어진 임무에 따라 다르다. 자료출처.

                    UAV Roadmap 2005~2030


그리고 UAV가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 플랫폼(Platform)이라고 이해할 때, 그 플랫폼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내구성이 또한 고려해야 할 요소다.


기본적으로 UAV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하는 기본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의 관점이 우리의 참고가 될 수 있다. 그들은 UAV를 소모품(Consumables)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몇 십 년에 걸쳐 수리해가면서 사용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286, 386 컴퓨터를 수리하고 CPU를 바꿔준다고 펜티엄 급 컴퓨터가 될 수 있겠는가?


끊임없이 대체하고, 수정하고 Up-grade를 작업을 수행하면서 나선형 획득

(Spiral Acquisition)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어떤 기술이건 적용 가능하다면 적용하면서 끊임없이 진보할 것이다.


임무


UAV가 담당하게 될 임무들은 대강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정보, 감시 그리고 수색

(ISR. Intelligence, Surveillance,Reconnaissance)이 UAV의 임무 중 아직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임무다.


그러나 점차 적의 방공망을 교란 압박(SEAD. 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하는 일, 적의 방공망을 파괴 하는 일(DEAD. Destruction of Enemy Air Defense), 적에 대한 전자 공격(EA. Electronic Attack), 대수상함 전력(Anti-Surface ship Warfare),

대잠전력(Anti-Submarine Warfare), 그리고 통신 중계 등 실로 다양한 분야로 임무가 확장되고 있다.

 

                                                            △ UAV 체계 구성도


위의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UAV는 지상 관제소의 통제아래 운영된다. 그런데 그 지상 통제소(Ground Control System)과는 가시선(LOS. Line of Sight)상에 위치해야 하며 만일 임무를 수행 중인 UAV가 지상 통제소의 가시선 밖(BLOS. Beyond Line of Sight)에 위치한다면 그림에서처럼 통신위성(Satellite)을 통하거나 별도의 중계기(relay vehicle)을 통해 통제소와 data를 주고받는다. UAV와 지상통제소간의 데이터 교환, 연결을 data link라고 부른다.


물론 사전에 프로그램 된 대로 UAV가 지상 지형지물 및 위성위치 장치(GPS)를 이용하여 자기 위치를 확인 하면서 목표지점을 비행하고 표적을 확인한다. 그러나 그 과정 중에 획득한 정보를 지상에 전달하고, 새로운 지령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통신축선(通信軸線)상에 있어야 한다.

 

                                                  △ UAV를 이용한 합동 작전


하늘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


[한국일보]윤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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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항공기 (UAV)

[한국일보]2006-02-09 10:15:42


하늘의 독수리처럼


예멘. 2002년 11월 3일.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 Predator(RQ-1)가 그림자처럼 차량 한 대를 따라가고 있었다. 마치 높은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AGM-114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을 장착한 공격용 UAV다.


10킬로미터 상공에서 30센티미터 크기의 지상 표적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으로 차량 탑승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차량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차에 타고 있던 카에드 세니얀 알하티가 폭사했다. 그는 알카에다(al-Qaeda) 조직의 리더 중 한 명이었다. 모처럼 독수리가 큰 먹이를 채갔다.

 


21세기에 들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두 곳의 전투에서 미국은 손쉬운 승리를 달성했다.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의 팔을 비틀 듯. 그러나 전투는 이기고도 전쟁에서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세기의 최첨단 무기로도 안 되는 일이 있다.


2003년 12월, 아프가니스탄의 한 외딴 마을에서 무인항공기 프리데이터(Predator RQ-1)의 공격으로 어린아이 9명과 25살 남자가 숨졌다. 그 마을에 숨은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지지자를 공격한다는 것이 그만 엉뚱한 희생을 초래했다. 2005년 5월 초, 알 카에다 조직의 폭발물 전문가 하이탐 알 예메니가 UAV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고 파키스탄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부근에서 죽었다.


아부 함자 라비아(Abu Hamza Rabia)는 알 카에다 3인자였다. 그도 2005년 12월 3일, 파키스탄 하이소리에 있던 숙소에서 UAV의 미사일에 피격되어 사망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술적 UAV 운용은 성공적이다. 그러나 때때로 민간인 살상(Collateral Damage)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UAV는 정보, 감시, 정찰 및 표적 획득

(ISRTAR. 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and Target Acquisition)을 위해 운용한다. 전투피해판정(BDA. Battle Damage Assessment) 및 특수한 작전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가시선 범위 내에 위치한 비행체와 지상 통제소간에는 직접 데이터 통신이 이루어진다. 비가시선(Non-Line of Sight)에 위치할 경우에는 중계기를 통하여 통신한다.

 

어느덧 이미 UAV는 전역(Battle Theater)에 중요한 무기체계로 등장했다. 2004년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40여 국가가 UAV를 생산하고 있다.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다. 이제 곧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이런 저런 용도의 UAV를 운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UAV란?


UAV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비행체다. 엔진을 동력으로 사용한다. 공기역학에 의해 이륙하고 자동 또는 원격 조정에 따라 비행한다. 회수하여 재사용하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한번 발사하면 소모되기도 한다. 살상 또는 비살상 탑재물(Payload)을 운반한다.


같은 비행물체라 해도 탄도 및 준 탄도(Semi-Ballistic) 미사일, 순항 미사일 그리고 포병 탄약은 UAV로 간주하지 않는다.

 

통상 비행체(Vehicle), 지상통제장치(Ground Control System) 그리고 이륙 및 착륙 보조 설비, 데이터 통신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비행체에는 본래 운용목적에 적합한 임무장비

(Mission Equipment)가 탑재된다.

 

한-미 연합사령부(ROK-US Combined Force Command)에서 발행한 <한국에서의 공-지 작전(Air-Ground Operation, Korea) CFC-Pub 3-2.2>에는 한국의 지형에서 UAV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UAV의 운용절차, 운용 공간 그리고 임무에 대한 기본 지침이다. 추후 이 문서에 기초하여 UAV운영을 살펴볼 것이다.


요즈음 미국은 UAV라는 말 대신에 UAS(무인항공기체계. Un-manned Aircraft System)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무인 항공기라는 말이 항공기를 중심 개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와 연관된 통제장치, 데이터 통신장치 등이 소홀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지적에 따라 무인항공기체계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이다.

 

UAV는 성능, 사용목적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 방법이 있다. 아직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지만 주로 탑재 중량, 이륙 중량, 비행 거리, 비행시간, 비행 고도 등이 성능에 따른 분류의 기준이 된다. 또한 용도에 따라 전술 무인항공기, 전략 무인항공기, 무인공격기, 무인전투기, 무인기만기(Decoy) 등으로도 분류한다. 앞의 도표는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무인 항공기의 분류에 대하여는 다음에 다시 살펴보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안보 여건에 비추어 꼭 확보해야 할 정보 자산이라는 차원에서 무인항공기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항공모함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 해군이 무인공격기를 도입함으로 획기적으로 해군력을 강화할 수 있다. ISRTAR UAV와 UCAV 또는 Lethal UAV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통상적 개념의 UAV를 넘어 경제적, 효과적으로 중고고도

(MALE. Medium Altitude Long Endurance) 무인항공기체계를 구성할 수 있는 필자의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한국일보]윤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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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항공기,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한국일보]2006-02-17 09:58:43


팔고 싶다

 

UAV는 보통 비행체(Air Vehicle), 데이터 링크(Data Link), 지상 통제장치 (Ground Control System)등으로 구성된다. UAV에 관해 세계 최고의 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이다. 항공 우주과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과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UAV를 해외시장에 내 놓고 팔고 싶은 마음은 미국 생산업체들은 물론정부도 간절하다. 시장이 확대되면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몇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늘어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수요에 따라 미국의 UAV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다. 생산이 늘어나면 UAV의 조달 단가도 낮출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 간의 연합작전 능력이 대폭 향상된다는 점이다. 동맹국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면서까지 자기들의 무기체계와 호환되는 것을 채택시키던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국제 UAV를 동맹국들이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게 마음 놓고 UAV를 판매할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미국이 개발한 중요한 군사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수출허가제도 때문이다.


둘째, UAV가 장거리 미사일로 개조되는 것을 염려한다. UAV에는 탐지, 정찰, 감시 장치 그리고 그런 정보자료를 지상 통제소에 송신 및 수신하는 데이터 링크(Data Link)장치가 실린다. 그런데 그런 장치들 대신 그 무게만큼 최신무기, 특히 대량살상무기

(WMD. Weapon of Mass Destruction)를 탑재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더욱이 UAV가 그런 치명적 무기를 장착하고 왕복 비행거리에 해당하는 만큼 은밀하게 날아가 공격을 한다면 대단히 위협적인 무기 체계가 될 것이다.


비행거리, 정확성, 그리고 탑재 중량을 고려하면 UAV의 성능은 순항미사일 (Cruise Missile)이나 몇몇 탄도 미사일을 능가한다. 따라서 이처럼 잠재적 위험성이 큰 UAV의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 미국의 장기적 국익에 부합한다고 밝히고 있다. 필자는 이 연재를 통하여 UAV를 개조한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에 대하여 살펴본 적이 있다.


UAV와 미사일 기술 통제(MTCR)


UAV는 미사일 기술 통제 협약(MTCR. 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에 따른 규제 대상 품목이다. 그 MTCR은 33개국이 서명한 국제 협약으로 대량 살상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무인 로켓이나 기체역학적 비행체계의 확산을 통제한다. 다음의 도표는 MTCR 가입국가들 중 UAV를 수출하거나, 운용, 생산,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의 현황을 정리한 도표이다.

MTCR에서는 비행체에 탑재한 장치가 무기 체계냐 아니냐를 따지지 않는다. 탑재 중량과 비행거리 바꾸어 말하면 사정거리가 중요한 관심사항이다.

유명한 미국의 UAV들 중 Predator, Predator B, 그리고 Global Hawk는 MTCR의 Category I에 해당한다. 즉, 무게 500 킬로그램의 탑재물을 싣고 300 킬로미터 이상을 날아갈 수 있는 무인비행체다. 따라서 현재 MTCR에 따라 수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늘 예외는 있기 마련인가보다. 2001년 말,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MTCR 적용 대상인 UAV와 J-UCAS(합동 무인공격기)에 대해 수출대상 국가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출을 허가할 수 있도록 잠정 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를 통해 미국은 무장하지 않은 Predator UAV를 이태리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Predator 제작사에게 필자가 직접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이태리가 필요로 하는 6식(式)의 Predator 중 1식은 미국에서 완제품으로 공급하고 5식은 이태리 회사가 면허생산(License Production)을 하기로 돼있다. 또한 독일의 Diehl BGT Defense(DBD) Group를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라들과 그 나라의 수요 분만큼 면허생산 할 것을 협의 중이다.


그런데 우리가 혈맹관계라고 굳게 믿는 미국에게 한국은 그런 정도의 협력 대상국이 아니다. 이미 앞에서 밝힌 것처럼 미국은 Global Hawk나Predator의 대 한국 수출을 절대로 허가하지 않는다.


한국은 미사일의 개발에서도 중요한 제한을 받는 나라다. 사정거리 180킬로미터 이하의 미사일만 개발하도록 제한 받다가 몇 년 전에야 겨우 사정거리 300 킬로미터까지로 사정거리 제한이 상향 조정됐다. 미국에게는 동맹도 동맹 나름인 모양이다. 과거, 취약했던 정권들이 미국의 지지를 얻는 대가로 일방적으로 미국이 설정한 제한을 받아들였던 결과다.


UAV, 현재 그리고 미래


아래의 도표를 주의 깊게 살펴보자. UAV는 매우 다양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현재는 주로 정보, 정찰, 감시, 표적 획득, 기만, 전장 손상 확인 그리고 공격용 무기를 운반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미래에는 UAV의 사용이 전쟁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제는 만들어 놓은 UAV에 적합한 임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임무에 맞는 UAV를 개발한다. 다른 체계로는 불가능한 틈새 임무(Niche Mission)만을 담당하던 UAV가 아니다. 특히 세계 군사기술을 선도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UAV에 적합한 임무가 무엇인지 찾던 시대는 지났다. 어떤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UAV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을 아직도 인간이 하고 있는가?”질문할 만큼 UAV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UAV 확산의 배경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UAV는 인간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인간이 그 좁은 비행기 안에서 30시간 이상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말 그대로 무인 항공기다. 따라서 체공 시간, 비행 거리 및 높이에 대한 제약이 사라졌다. 유인기(Manned Aircraft)에는 반드시 필요했던 생존 장비나 절차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둘째, 비행체에 인간이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의 감수(Risk Taking)나 위험의 회피(Risk Avoidance)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귀중한 인명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지에 추락한 비행사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작전을 수행해야 했던가?

 

‘비용(Cost)’이 적게 들기 때문에 무인항공기를 사용한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졌다.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UAV를 운용한 경험에 따르면 UAV도 유인항공기에 못지 않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오히려 임무장비의 성능 향상과 확장으로 기상상태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전장을 감시하고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Data Link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상에 그 정보를 전달하고, 지상의 지령을 수행한다.

 

물론 UAV에 관한 현재의 기술 수준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직 더 개선하거나 추가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오늘의 50% 해결 능력이 3년 후의 70~80% 해결능력보다 낫고, 10년 후의 95% 해결능력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옳다고 받아들인다. 무슨 말인가?


[한국일보]윤석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