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실존인물인가
[스포츠월드 2008.06.27 21:33:08]
전 세계 3분의1 인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는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인가? 아니면 신화속의 인물인가? 사람들이 믿고 있는 ‘동정녀로부터 탄생하고 많은 기적을 일으키고 세례를 주고 죽은지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의 이야기가 모두 신화나 소설에서 빌려온 이야기라면?
SBS가 공중파 방송 최초로 이처럼 기독교에 대해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BS는 ‘2008 대기획’으로 2년여의 기획과 1년여의 제작 끝에 완성된 4부작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을 방송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29일 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를 시작으로 7월6일 2부 ‘무하마드, 예수를 만나다’, 7월13일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 7월20일 4부 ‘길 위의 인간’ 편을 내보낸다.
먼저 1부에서 제작진은 초기 기독교에 관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이집트, 로마, 터키, 시리아를 아우르는 방대한 현지답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와 2000년 전의 예수의 실제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인구비례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한국의 기독교인이 생각하는 예수의 복음과 로마통치하의 유대인 예수가 설파했던 복음이 어떻게 다른지를 진지하게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예수의 실체와 기독교의 교리에 질문을 던지는 만큼 각 종교 단체에도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예수에 대한 실존적인 물음으로 인해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제작을 한 것이 아니다. 다만, 한국의 개신교인 중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보수 기독교인이 90%에 가까운 기형적인 현실 앞에서 로마제국과 서양문명의 인식 틀에서 해석된 기존의 예수의 모습 이외에도 또 다른 예수의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제시할 따름이다. 그 가능성은 이미 여타의 기독교 국가들에서 상식적으로 공유되지만 한국은 예외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진현 기자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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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SBS 다큐, 기독교에 대한 도전 반발
[연합뉴스] 2008년 06월 29일(일) 오후 08:35
SBS "심각한 언론 자유 침해"..예정대로 방영(서울=연힙뉴스) 윤고은 기자 = SBS가 29일 밤부터 4주 연속 방송할 예정인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언론회 등 기독교 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SBS는 이를 "심각한 언론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며 예정대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29일 SBS에 따르면 한기총 소속 박영률, 박종언 목사 등 5명이 지난 27일 오후 목동 SBS 본사를 방문, '신의 길, 인간의 길'의 내용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한기총은 공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은 기독교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며 "사전에 이러한 우리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강행한다면 모든 책임을 일부 제작진뿐만 아니라 SBS 및 SBS의 모기업 그룹 전체에 있음을 분명히 통지하는바"라고 경고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역시 공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은 철저히 기독교를 음해하고 말살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잘못된 내용이 공중파로 방송되면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으로 간주하여 전 기독교계가 이 방송에 대한 저항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항의 방문 이후 SBS 교양국 소속 PD 12명은 28일 오후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한 내부 시사회를 갖고 방송 여부를 검토했으며, 결국 예정대로 29일 밤 11시20분 방송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SBS 교양국의 서유정 책임프로듀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기총과 한국교회언론회의 항의를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내부 회의 결과 한국 기독교의 신앙문제를 건드린 것이 아니고 2천년 전 예수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한 것으로 판단해 예정대로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BS는 또 'SBS 제작진' 명의의 성명을 통해 "방송을 보지도 않고 어떤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리 예단하여 '종교의 자유 침해',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 등의 표현을 공문서에서 언급하면서 방송을 취소할 것을 종용하는 것이 과연 한국기독교 신도들의 순수하고도 절실한 신앙 전체를 대변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인 예수에 대해 탐구하고 기존의 예수에 대한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예수를 바라보자는 것이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며 신앙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SBS 모기업의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다' 운운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근본적인 질서마저 흔들 우려가 있는 심히 유감스런 언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은 기독교의 교리와 예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프로그램으로 제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는 초기 기독교에 관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이집트, 로마, 터키, 시리아를 현지 답사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와 2천 년 전 예수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살핀다.
또 국내에 발간됐지만 금세 절판된 책 '예수는 신화다'의 저자 티모시 프리크를 영국에서 만나 예수가 후대에 의해 신격화했을 가능성, 예수가 여러 사람을 하나로 합친 허구의 인물일 가능성, 기독교의 교리가 고대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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