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G8+신흥10국, 3R기술이전·기금조성 추진

한부울 2008. 5. 26. 13:12
 

G8+신흥10국, 3R기술이전·기금조성 추진

[뉴시스] 2008년 05월 25일(일) 오후 07:25


[서울=뉴시스]일본 고베에서 열리고 있는 G8(주요 7개국+러시아) 및 신흥 10개국 환경장관회담에서 선진국의 폐기물 처리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이전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액션플랜이 채택될 전망이다. 18개국 대표들은 3일간의 회담 일정을 마무리하는 26일 의장성명과 별도로 '고베 3R 실행계획'을 채택할 계획이다.


영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미국 등 G8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재생(recycle) 및 재활용(reuse) 기술로 폐기물을 줄이는(reduce) 이른바 3R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자원의 효과적인 사용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지구온난화 대처 방안이 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재생에너지나 바이오연료 개발이 식량 공급을 해치지 않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기본원칙도 강조됐다. 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배기가스 배출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의 마스넬야르티 힐만 환경부장관은 "G8 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배출량 감축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 스스로 명확한 중기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선진국들이 친환경 기술 이전, 재정 지원 등을 앞장서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G8 국가들이 2050년이 되기 전에 2020년까지 1990년보다 25~40%의 배기가스를 감축하는 중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누스 반 샬크위크 남아공 환경장관은 "이것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1990년 수준보다 적어도 2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나 미국은 2025년까지 현 상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G8 기후변화 회담을 이끌고 있는 일본 정부는 G8 국가들에게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장기 방안을 제안했으나 반응이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 2050년까지 60~80%를 감축한다는 자체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일본 환경성 장관은 "향후 10~2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므로 중장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회담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고베 회담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의 지구온난화 대응책 마련을 지원할 환경기금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모든 참가국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일본은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의 지구온난화 대처 기금으로 100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또 미국, 영국과 함께 새로 다국적 환경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이 지난 23일 개발도상국인 산업국가 40개국을 묶어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신규 투자펀드 2개를 만들기로 한데 이어 멕시코 정부는 자체적인 '그린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나경수기자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