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동네 뒷산도 이름 있는데 독도 정상에 없다니
[중앙일보] 2008년 05월 16일(금) 오전 11:29
“동네 뒷산에도 다 이름이 있는데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 산봉우리에 이름이 없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방송인 손석희는 1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독도 동·서도 정상에 이름을 붙인 동아지도 안동립 사장과 인터뷰를 갖고 “동네 몇 십미터 되는 것도 산이라고 해서 이름이 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석희는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노랫말 때문에 독도 위치와 독도가 동·서도로 나뉜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그런데 독도 동서도 산봉우리엔 이름이 없다고 하네요. 우리 동네 뒷산도 다 이름이 있는데 그곳이 우리 땅이라고 하면서 산 이름이 없다는 사실은 좀 의외였다”고 말했다.
봉우리 이름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독도를 여러번 다녔는데 실제로 산(독도)이 엄청나게 큰 산인데 이름이 없었다. 산을 갔다와도 무슨 산인지 모르더라. 아저씨(독도 주민 김성도씨)에게 물어봤는데 산 이름이 없더라. 왜 이름이 없을까 궁금해서 지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서도 (어민)숙소에 있어 보면 엄청나게 큰 산이다. (서도는)해발 168.5미터다. 서도는 40분 정도 등산해야 하고 산을 넘어 물골까지 갔다 오는데 1시간30분 거리”라고 소개했다.
어떤 이름이냐는 질문에 “독도에 20일 체류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은 처음 봤다. 설악산보다 더 멋있는 봉우리”라면서 “주민이 살고 있는 서도에 있는 산은 ‘대한봉’(大韓峰)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앞에 있는 해발 98.6미터 동도의 산은 ‘일출봉’(日出峰)이라고 지었다. 독도 주민 김성도 씨와 동행했던 사진작가들과 함께 지었다”고 말했다.
일출봉은 보통명사 같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산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해가 떠서 일출봉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민간인이 이름을 지으면 공식적으로 인정되거나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어렵지 않나라는 지적에 대해 “지도를 30년간 만들었는데 원래 독도에 지명이 하나도 없었다. 같은 바위라도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랐다. 제가 이름이 지어놨더니 국가에서 고시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그 때 독도 동·서도 2개 봉우리 이름을 빠뜨렸다. 이름을 안 지어놓으면 봉우리를 갔다 와도 어디를 갔다 왔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식적이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지어 놓아야 후대에 불려지면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희는 “잘하셨다. 저희들이 미쳐 생각치 못했던 부분인데”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독도 지도 30만부를 제작해서 무료로 나눠주고 홈페이지에서 고해상도로 다운로드 받을수 있게 해놓았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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