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탑승때 우주선까지 걸어 올라갔다

 

이소연 탑승때 우주선까지 걸어 올라갔다

[연합뉴스] 2008년 04월 10일(목) 오전 00:11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날아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와 2명의 러시아 우주인들이 우주선 탑승 당시 리프트(자동계단)를 타지 못하고 걸어서 올라갔다고 9일 러시아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브레먀 노보스티는 우주인들이 발사대에서 소유스 우주선 궤도선 모듈로 가는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고 우주복을 입은 채 걸어서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터넷 언론사인 `안뉴스'는 "우주선 출발에 앞서 발사대에서 좋지 않은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리프트 사용자 명단에 우주인의 성이 빠져 있었고 그 결과 우주인들은 우주복을 착용한 채 계단으로 불편하게 걸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경비 당국과 에네르기야사의 마찰로 우주인들이 걸어서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리아노보스티는 바이코누르 기지 당국이 로켓 제작업체 에네르기야사에 소속된 계단 책임자의 출입을 막으면서 우주인들이 리프트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 문제로 연방우주청장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안다"면서 "발사와 기지내 시설 책임이 서로 달라 이런 일이 벌어진 듯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오후 8시16분39초(한국시간)에 성공적으로 발사된 소유스 우주선은 9일 현재 지상과 8차례 교신을 하는 등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씨도 건강 등에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