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창덕궁 한눈에 펼쳐본다… 조선 궁궐그림展
[동아일보] 2008년 03월 19일(수) 오전 02:56
조선시대 기록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경우궁도’와 ‘동궐도’를 만난다.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은 최근 지하 궁중회화실의 작품을 궁중 기록화로 교체해 ‘조선의 궁궐 그림’ 기획전 형식으로 꾸몄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경우궁도(景祐宮圖)’. 1824년경 순조 임금의 생모 수빈 박씨의 사당인 경우궁을 그린 기록화로, 크기는 218×326cm. 조선시대 왕실의 위패를 모신 장소를 그린 유일한 작품이다.
복제품이긴 하지만 ‘동궐도(東闕圖)’도 볼 만하다. 경복궁의 동쪽에 있는 창경궁과 창덕궁을 그린 기록화로, 진품은 국보 249호로 지정돼 있다. 크기 273×584cm의 대작으로, 조선시대 궁궐 그림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1820년대 후반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16개의 화첩으로 이뤄져 있고 이를 펼쳐 서로 연결해야 작품이 완성된다.
평행과 사선구도로 동궐의 웅대한 모습을 세세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 작품 자체도 아름답지만 조선 후기 궁궐의 배치와 구조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다. 동궐도를 그린 화가는 미상. 한 사람이 그리기엔 너무 대작이고 여러 사람이 그린 것으로 보기엔 화풍이 일관되어 있어 화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광표 기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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